안녕하세요 저는 ‘초토화군단’이라는 회사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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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07 수요일 오후2시
강남역 부근에서 진행하는 28기 프라이머 데모데이에 가봤다.
창업준비하면서, 우선적으로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두의창업에 집중을 하고 있었고, 어렴풋이 스타트업 초기 투자자 엑셜레이터? 관련 기관이 있었다는걸 알고 있었고 알토스벤쳐스, 프라이머,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정도 알고 있었는데 좀 찾아보니 꽤많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투자관련 기관? 기업?이 많다라는걸 느꼈고 모두의창업 결과를 대기하면서 프라이머와 스파크랩 2군대에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결과는 두곳 모두 탈락, 모두의창업도 탈락...
처참했지만...준비중인 서비스 유입을 분석해 보면 특이한 데이터가 확인됬다. 올해 6월 지원 이후 프라이머에서 유입된 도메인에서 9월까지 꽤 유의미한 세션이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이미 탈락한 프라이머에서...혹시 대반전으로 이번기수에 패자부활전 느낌으로 간택 되는것이 아닌가 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는데...지금 이시간까지도 별다른 연락이 없다 ㅎㅎ
프라이머에 대한 희망적인 고문이...내안에서 멤돌고 있을때 28기 프라이머 데모데이 행사참석 메일을 받았다. 메일내용중에 "프라이머 배치 28기 스타트업 9개 팀 피칭"이라는 내용이 확인됬다.
내가 지원한 29기에 엄청나게 많은 지원들이(역대최고라고함) 있었고 1차 간택된 팀은 30팀내외가 됬던거 같은데...28기 발표팀이 9팀인걸 보면, 이렇게 투자과정에서의 어쩌면 표현이 거시기 할지 모르겠지만....여과과정이 정말 치열하겠다 라는 생각도 문득했다...
스타트업 피칭을 정주영창업경진대회, 프라이머 관련 영상을 꽤 봤었다. 관련 스타트업 기업에 흥미가 생겨서 리서칭을 해보면 놀랍게도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소식을 보면서 충격을 먹기도 했다. 근데..그런 스타트업이 찾아보니 반이상되어...서...사실 놀라움과...절망이 함께한 감정이긴 했다...엄청난 경쟁율을 뚫고 투자를 받고, 많은사람들 앞에서 피칭까지한 기업의 결과를 보니 확율적으로 생각해 보면 스타트업이 100개중이 1개 성공이라기 보다는 1,000개중에 1개, 10,000 1개 성공할까 말까한 싸움이 아닐까라는 절망의 감정을 처절하게 느끼면서도, 직장생활하면서 지난날에 미친개고생 모먼트가 머리속에 연상되면서, 그렇지만 지나온 나의 시간을 믿으면서 '나는 어쨌건 해냈었다'. '나자신을 믿자' 라는 결론으로 마음을 다잡았었다.
결국 해당 행사도 유튜브 영상으로 뜨겠지만, 실제 스타트업 피칭 행사에 대해 실제로 나의 몸 세포 단위로 느껴보고 싶어서 참석해 보기로 했다.
1. 오랜만에 서울로 상경
안산에 사는 나는 회사를 퇴사하고 서울에 올라갈일이 굳이 없었기에, 거의 6개월만에 프라이머 행사로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다. 최근 계속 자가용으로 이동해서 인지, 10년이상 버스 지하철 등으로 출퇴근했던 내가, 지하철 타는 느낌도 낯설다는 느낌이 있었다...커리어 대부분을 서울쪽에서 직장생활 하다보니 평균 왕복출퇴근 시간 3시간에서 3시간반정도 했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활 패턴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했는데...오랜시간 누적이 되다보니, 내몸의 피로의 원인중 하나가 긴 출퇴근 시간이지 않았나 최근에야 생각이 들긴했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미련하게 초등학교 6학년에 이사를 가게 되어서...전학가면 그만이였던것을 계속 버스타고 오랜시간 이동을 했던것이...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고통스러운 통학길이 아니였나 싶고...환경이 사람을 만드는것인데...삼천포로 빠지는데...ㅎㅎ 하여간 서울 상경하면서... 이 힘든 출퇴근길을 다시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혹시 내가 아는 사람만날수도? 내가 만나고 싶은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라는 희망과 절망의속에서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행사 장소인 강남역 부근의 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 당도했다.
2. 와 사람 많다
몇차례 메일로 행사참석에 대한 홍보가 와서 생각보다 참석자가 적은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으나, 행사장에 사람은 가득했고 나중에는 서서 보시는분들도 꽤 많았다. 예전 모두의창업 행사때는 약간 분위기상 처진느낌이 있었는데, 에너지가 다르게 느껴진달까? 사람들의 눈빛과 태도가 사뭇다르게 느껴졌다. 간간히 나이드신분들도 보였지만, 30대 20대 분들이 많아 보였고, 여성분들도 생각보다 꽤된거 같았다. 힙해 보이는 분들도 있고, 서울느낌 좋다라고 생각을 했다.
3. 잠깐 마음속 투자자가 되어봄
행사가 시작되고 발표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으로도 사업을 하는구나 싶은 것도 있고, 이건 좋아 보이는데 싶은 것도 있고, 솔직히 나는 별로라고 생각한 것도 있었다.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한 서비스도 있었다. 상품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서비스부터 테니스 영상을 분석하는 서비스, 안전관리, 스마트홈까지. 내가 평소 생각해보지 않은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외에서의 사례를 들을 때도, 내가 모르고 있던 시장이 꽤 크겠구나 싶었다.여행객의 짐을 배송해주는 버디파이는 메모에 아예 이렇게 적어놨다.
'나같아도 투자할듯..?'몇몇 업체는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마음속 투자다....돈도..없...
그리고 팀원소개 섹션들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보기에는 세 명 정도로 구성된 팀이 많았고, 1인 없었던거 같기도 하다... 다들 스펙도 좋아 보였다. 혼자 준비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서비스만큼이나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이 신경 쓰였다. 질의응답 내용에 정리 했지만...어떻게든 1인기업으로 굴려보려 했는데...조직구성에 대해도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였다. 창업이라는 불확실함의 파도에서, 조직구성 생각만으도 김칫국마시는것일수 있으나. 아무리 AI시대라도 혼자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초기에는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겠지만....
피칭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적다가 노션에 남은 말.
'일단 매출이 생겨야 할듯…' 현실적으로. 서비스도 있어야 하고, 고객도 있어야 하고, 결국 돈을 내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발표를 구경하다가 다시 내 숙제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겉으로 보이는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에 코어부분이 아직 가야할길이 많겠다 라고 생각을 함...
4. 파트너 대담시간 : 민망해서 고개를 못들었다.
대담에서 노션기록을 꽤 했다. 아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쓴 것은 아니고, 내가 들으면서 정리한 내용이다.
- 너무 오래 준비만 하기보다 빨리 내놓고 장사를 해보라는 이야기.
- 좋다는 반응만 듣지 말고, 실제로 돈을 낼 사람에게 확인해보라는 이야기.
- 여러 방향으로 벌리다 옆길로 새지 말고 집중하라는 이야기.
- 사용자 만 명보다 충성도 높은 열 명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말도 적어놨다.
준비하는 데 매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해야 할 일도 많고 확인할 것도 많은데, 그중 뭘 먼저 봐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팀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계속 기운이 떨어질 때 옆에서 같이 으쌰으쌰할 사람이 필요하고, 끝까지 혼자 가는 것은 어렵다는 취지였다. 나는 그 아래에 이런 생각을 적었다. '1인 유니콘에 현혹된 사람이 나 말고 엄청 많구나...'최근에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건 맞는데, 그걸 해내는 사람의 마음까지 자동으로 관리되는 것은 아니겠지. 이 부분은 계속 마음에 걸렸다.
초기 창업준비 했을때는 역량이 부족한 팀원보다는 AI가 더 퍼포먼스나 커뮤니케이션, 조언등 이전 작업 스타일에 떠나서 1인 기업으로 획기적으로 작업 방식에 혁신을 일으켜 일을 진행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고...그런 생각이 완성된게 유튜브나 인터넷 아티클에서 떠도는 '1인유니콘' 이런 단어를 많이 봐와서인거 같은데, 사업이 잘된다면 궁극적으로 혼자서는 결국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담시간에 노션기록을.... ‘우문현답’이라고 적혀 있다.
몇몇 질문은 듣고 있는 내가 너무 민망해서 한참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내가 질문한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이러고 있나 싶을 정도였다.ㅠ 솔직히 처음에는 질문하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저렇게 이야기할까 싶었다. 그런데도 답변하시는 분들은 그런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을 해주셨다. 나 같으면 대충 넘기고 싶었을 것 같은데,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그렇게 듣고 있는데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질문자의 저 모습에 내가 좀 보이는 것 같았다.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도 내 머릿속에서는 굉장히 크고 허망할수 있으면서 절실하다. 서비스를 만들고는 있는데 이 방향이 맞는지, 어디까지 준비해야 하는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나한테는 간단하게 정리되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저 자리에 서서 그런 고민을 길게 꺼내놓으면 다른 사람에게는 저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남의 질문을 들으면서는 왜 저러나 싶었는데, 그 모습에 나를 겹쳐보니 더는 편하게 구경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불확실한 내 상황을 남을 통해 정면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도 꽤 낯뜨겁게.그냥 남의 질문을 듣는 자리였는데... 어느새 나를 돌아보게 되게 되었다...
5. 멘탈 터지고 붙이기
원래는 프라이머 데모데이 행사를 참석한 이유는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자극을 좀 받고 싶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 보고, 좋은 이야기 듣고, 나도 다시 힘을 내보자. 대충 그런 기대였다. 근데 다녀오고 나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살짝 우울하기도 했다. 남들 사업을 보며 마음속으로 투자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마지막에는 내 창업준비 상태를 역으로 너무 열심히 보고 온 것 같다.
창업할 때 멘탈 관리가 중요하겠구나 싶었다. 혼자 준비하고 있으니 더 그렇고. 해야 할 일은 계속 있는데, 그걸 하는 내가 기운이 빠져 있으면 곤란하니까. 그래서 마음을 좀 잡아보려고 명언 등 문구를 몇 개 모았다. 익숙한 속담도 있고 영화나 만화를 떠올리며 적은 말도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쓰잘때기 없는일을 진행했다...
초토화군단의 상징성인 토끼 그림이랑 같이 명언을 이용해 이미지화하여 맥북과 휴대폰 배경화면으로도 만들었다. 가운데에는 인터스텔라를 떠올리며 적은 말을 넣었다.
우린 방법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자주 보면서 마음을 좀 잡고 싶었다. 아직 잘 모르겠는 것들은 그대로 있고, 서비스에 손댈 곳도 여전히 많다.
그래도 한 번에 다 답을 내려고 하기보다는 눈앞의 문제 하나씩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문구를 모으다 보니, 이것들을 내 멘탈 관리에만 써야 하나 싶었다.
우아한형제들의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도 떠올랐다.초토화군단도 어떤 마음으로 일할지, 무엇을 하려는 회사인지 이런 문장으로 조금씩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거창하게 말하면 사명 같은 것이 될 수도 있겠고. 아직은 나부터 자주 보고 마음을 다잡는 문장들이다.
명함 뒷면에도 회사의 의지를 담은 문구를 넣어보면 어떨까 싶다.
이름이랑 연락처를 건네면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하는지도 같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6. 주말까지 생각해본 결론 :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자.
저번주 수요일 데모데이에 다녀와서 주말까지 생각이 이어졌다.
회사들 발표를 구경하러 갔다가 내 걱정을 실컷 하고, 명언까지 모았다. 그러고 나서 지금 내가 뭘 하면 좋을지 다시 생각해봤다.
1인 기업에 대한 생각도 조금 달라졌다.
나도 인터넷에서 1인 기업, 1인 유니콘 이야기를 보고 꽤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다.
그런데 이번에 팀들을 보고 이야기를 듣고 나니, 시작은 혼자 하더라도 이 일을 끝까지 혼자 완수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과 협업하면서 각자 잘하는 일을 맡고, 필요한 일은 맡기기도 하면서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나도 그 안에서 방향을 잡고 일을 나눌 줄 알아야겠지.
물론 아직 거기까지 가려면 멀었다. 지금 혼자서 하나씩 해나가야 할 일도 많다.
좀 부족하더라도 하나씩 채워가면서, 일단 내 앞에 있는 것부터 잘해봐야겠다.
결론을 내리자면, 당분간 결국 목표는 이거다.
'제품의 완성도를 미친 듯이 높여보자.'
아직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고, 지금 당장 내놓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러면 이 시간을 잘 써보고 싶다.
나중에 사람들이 써봤을 때 놀랄 만큼 만족할 수 있도록, 지금 만들고 있는 서비스를 더 잘 만들어보는 것. 다시 거기에 힘을 쏟아보기로 했다.
어제 일요일 저녁에는 혼자 걸었다. 걷다 보니 수많은 가게들이 눈에 들어왔다. 없어진 곳도 많고, 새로 생긴 곳도 있었다.
불안정하구나 싶으면서도, 참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어떻게든 먹고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를 믿고 잘 헤쳐나가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구경꾼으로 참석했지만, 내년에는 구경만 가고 싶지는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