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이 지구를 지킨다.’ 사내 위키에 공개되어 있는 마케팅팀의 캘린더에 적힌 슬로건이 인상적이었다. 마이프차 매거진, 프프레터 등에 발행하는 콘텐츠의 마감 기한 준수를 강조한 것이다. 일을 할 때 마감 기한의 유무는 생선성과 집중력의 큰 차이를 가져온다. 마감 기한이 없을때 인간 각자엑 내재된 게으름만큼 일이 늘어지기 마련이다. 목표 설정 교육에서는 ‘언제까지’를 필수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팀장이 되면 팀원에게 일을 맡길때 ‘언제까지’ 해야 하는 일인지 함께 언급해줘야 한다. 마감 기한이 있는 것은 압박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를 ‘제 때’ 일하게 만든다.
마감 기한 효과를 확장하면 우리 인생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창업을 할지 말지 고민할 때, 또는 창업을 한다면 A 아이템으로 할지 B 아이템으로 할지 고민할 때 성급히 결정해서도 안되지만 때를 놓쳐서도 안된다. ‘장고 끝에 악수둔다’는 말처럼 결정해야만 하는 최적의 시기가 있다. 더이상 지체해서는 안될 그 시각이 오면 망설이지 말고 선택해야 한다. 5년전 마이프차를 창업할 때도 그랬다. 다시 창업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고 전 회사를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아이디어를 물색했다. 동시에 스스로와 약속했다. 그 해 연말까지만 창업 준비를 해보고, 확신이 오는 모델을 찾지 못할 경우 창업을 포기하고 그 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의 회사로 입사하겠다고. 그렇게 마음껏 고민하는 시간을 확보했다. 때로 초조하기도 했지만, 정해진 기한까지는 자유라 생각하며 고민을 즐긴 것이다. 결국 마감 기한 3개월을 앞둔 시점에 마이프차를 (공동)창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