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검증 #사업전략 #프로덕트
창업가,프리랜서 17만 명 조사해보니 "꾸준함"은 답이 아니였어요.

 

내 경험 중, 뭘 팔 수 있지? → OO콘텐츠 만드세요.
퇴사하면 뭘 해서 먹고 살지? → OO콘텐츠 만드세요.
만들었는데 왜 아무도 안사지? → OO콘텐츠 만드세요.
회사 다니면서 돈 더 벌고 싶은데! → OO콘텐츠 만드세요.
내 전문성은 대체 어떻게 증명하지? → OO콘텐츠 만드세요.
반응은 오는데 왜 구매는 안하는걸까? → OO콘텐츠 만드세요.
마케팅/브랜딩은 대체 어떻게 하는거지? → OO콘텐츠 만드세요.

 

스레드를 해야 할까, 인스타그램을 해야 할까, 블로그에 긴 글을 써야 할까, 유튜브 쇼츠를 만들어야 할까. 일단 뭐라도 꾸준히 올리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합니다.

창업가, 프리랜서등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 17만 명 조사해보니 꾸준함은 답이 아니었어요.

OO콘텐츠없이 계정부터 파거나 채널 수를 늘리면 콘텐츠 노동자가 될 뿐입니다. OO에 들어갈 단어를 설명하려면 제가 트레바리에서 만난 한 사람의 이야기부터 들려드려야 합니다.

잠시 12년 전으로 가보시죠.


 

트레바리 첫 모임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다들 어색하게 쭈뼛거리고 서 있길래, 제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르코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저는 주명(가칭)입니다. 실례지만 어떤 일 하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약 3분동안 제가 하는 일을 설명하고서야 “아~ 그런 일을 하시는구나” 라는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주명님은 어떤 일 하세요?”
저는 대기업 다녀요.

응?? 그의 소개가 꽤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일 하는지 물었는데 대기업을 다닌다는 그 말이요. 이후에도 직장인에게 대기업 다닌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자매품 “외국계 다녀요.”도 있었는데 그때 비로소 그 소개법이 널리 채택된 이유를 알았습니다.

하는 일 < 소속팀 < 회사명 < 대기업 < 외국계

자기 능력을 빠르게 증명하기 위해 가진 것 중 사회적 가격표가 가장 비싼 걸 선택하는 것입니다. TPO를 고려하면서요. 가령 상견례 자리라면 “서울대 나왔어요.”, 학부모 모임에서는 “반포 자이 살아요”를 비싸게 쳐주겠죠. 직장인에게 담당 업무는 가격표가 가장 낮기 때문에 꺼낼 일이 별로 없습니다.

반면 저는 결정사가 최하점 준다는 스타트업 대표였기 때문에 값쳐주는 증명서가 없었습니다. 대신 툭치면 읊어 댈 30초, 3분, 3시간 버전의 하는 일 소개 스크립트가 있었습니다.

누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만들고 있으며, 왜 이걸 하게 됐고,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고 접근하고 있고,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12년이 지난 요즘, 격세지감입니다. SNS, 유튜브를 열어서 한번 보세요. 12년 전 제가 어디가서든 해야했던 그것, 직장인은 물론이고 학생, 의사, 변호사, 남녀노소가 시도때도 없이 하고 있거든요.

바로, 증명입니다.

 

학력없이 고지능을 증명해야 하는 사회

당시 “저는 대기업 다녀요.“라는 말을 쪼개보면 이런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 지능: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어요. 똑똑한 편이죠!
  • 성향: 경쟁적이면서 순응적이라 조직 생활을 잘 해내요.
  • 태도: 대입과 취업까지 꽤 성실하게 살아왔어요.
  • 가족관계: 부모님과 가족들이 제가 대기업 다니는 거 좋아하셔요.
  • 성공 기준: 대기업 다닐 정도면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편이죠.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이걸 다 증명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죠. 그럼 시간을 내게 써야 할 이유부터 만들어줘야 합니다. 일단 “팔이”로 오해 안 받으려면 세상 선한 표정을 한 뒤, 상대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알아내고, 그걸 내가 갖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내 장점을 소개할 기회를 얻습니다.

이 복잡한 증명의 절차를 ‘대기업’ 단 세 글자로 해결할수 있으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타이틀을 얻으려고 기를 썼던 것입니다.

근데 요즘 좀 다른 기류가 포착됩니다.

앞으로는 학력 안 보는 사회? 맞음. 근데 하나 더 알아야 함. 학력을 안 보는 대신, 학력 없이도 고지능이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사회임. 어떻게? 칼 한 자루 쥐여주고 콜로세움에서 살아남으면 됨.

스레드에 올라온 한 글에서 눈길을 끈 문장입니다. 원문은 1700자의 긴 글인데도 조회수가 13만 회, 보내기+리포스트가 500개, 200개 이상 댓글이 달렸는데 악플이 없습니다. 스레드 최상단 지표로써 압도적 공감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나 대기업 다녀”보다 “나 유튜브 실버버튼 있어”의 값을 더 쳐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그 느낌 맞습니다.

증명의 가격표가 거꾸로 매겨지고 있습니다.

 

12년 전에는 가장 싼 가격표가 ‘내가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는 일 < 소속팀 < 회사명 < 대기업 < 외국계

위로 올라갈수록 설명은 짧아졌고 가격은 비싸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가격표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대기업을 다닌다는 사실보다 거기서 무슨 일을 했는지, 조금 더 정확하게는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가 더 비싸게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SNS를 열어보면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저 대기업 다닙니다”라고 올리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반응이 없을 테니까요. (프로필에 ex-토스, 삼성을 적긴 합니다. 아직 작동하는 영역이 있음)

대신 이런 걸 올리면 반응이 오죠. “지난달 광고비를 절반으로 줄였는데 매출은 오히려 증가함. 고객이 결제 직전에 이탈하는 지점을 하나 없앴더니 일어난 일임. 그건 바로…”

궁금해서 좋아요도 누르고, 댓글로 질문을 남기기도 할 것입니다.

이력서와 면접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예전 이력서엔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느 회사에 몇 년 있었는지를 주욱 적었는데 이제는 참여한 프로젝트, 기여도, 성과를 디테일하게 써야합니다. 압축이 풀린거죠. 그게 끝이 아닙니다. 면접에서는 이렇게 묻습니다.

“그 과정에서 뭘 배웠나요? 스스로 발견한 문제는 없나요?”

이력서에 적힌 성과는 알겠고, 여기 입사하면 우리가 보지 못한 문제를 당신이 찾아낼수 있는지, 잘 해결해 낼수 있는지 증명하라는 겁니다. 왜? 회사도 기존의 시스템으로 못풀고 있는 문제가 수두룩해서 발등에 불 떨어졌거든요.

게다가 증명할 빈도수도 늘었습니다.

이직할 때마다 증명, 연봉협상에서 매년 증명, SNS에서 증명, 모임 나가서도 증명…증명의 연속입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 절반이 부업을 한다고 말씀드렸었죠. 생면부지 고객에게 매일 증명해야 합니다. 그거 아시나요? 크몽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거래되는 제품이 뭔지? 상세페이지입니다. 고객에게 매일 증명해야하는 판매자들의 필수템이죠.

증명서의 압축이 모든 영역에서 풀리고 있으며 시도때도 없이 나를 증명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럼 필연적으로 효율화로 가게 됩니다. 매번 처음부터 나와 일을 생각해보고 설명할 수는 없으니까요. 바야흐로 증명사회입니다. 뭘 갖고 있어야 할까요?

증명의 원본 데이터, SSoT입니다.

SSoT는 개발자나 데이터 일을 해본 분이라면 익숙할 겁니다.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가 서로 다른 말을 하지 않도록 모두가 참조할 단 하나의 기준을 두자는 오래된 데이터 관리 원칙입니다. 그런데 AI가 사람 대신 말하고 판단하고 일하기 시작하면서, AI에게 무엇을 ‘진실’로 참고시킬 것인가가 중요해져 이 개념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Single Source of Truth의 약자로 단 하나의 진실 공급원이라는 뜻입니다. 프콘핏 이론에서는 이걸 뿌리콘텐츠라고 부르며 여기엔 이런 게 담깁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고객이 누구인지, 왜 돈을 내야 하는지, 시장에는 어떤 대안이 있으며 나는 무엇을 다르게 해결할 것인지 등.

제가 12년 전 트레바리에서 3분동안 열심히 설명한 것들입니다.

증명할 일이 생길 때마다 만들어내려면 얼마나 비효율인가요. 뿌리콘텐츠를 만들어두고 상황마다 필요한 조각을 쏙쏙 꺼내서 뿌립니다. 효율적일 뿐만아니라 일관성이 생기겠죠(일관성을 누적하면 진정성이 됩니다.)

  • SNS → 세줄짜리 Bio로
  • 모임 → 3분짜리 자기소개로
  • 뉴스레터 → 5,000자의 관점으로
  • 이력서 → 측정하고 달성한 데이터로
  • 자소서 → 실패에하면서 배운 레슨런으로
  • 상세페이지 → 한 판짜리 구매해야 할 이유로
  • 사업계획서 → 20장 짜리 문제해결 슬라이드로
  • 면접 → 그 회사에 먹힐 만한 문제발견 에피소드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 매체에 따라 꺼내는 조각과 형태가 달라질 뿐 뿌리는 같습니다. 이걸 외부에 던지면 좋아요, 댓글, 합격통보, 응원, 칭찬, 무반응 등 피드백이 반드시 따라옵니다. 이 반응 데이터로 다시 뿌리 콘텐츠를 업데이트합니다.

어떻게? 반응이 좋았던 걸 남기는 겁니다. 이걸 반복(루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내 증명서의 가격표가 올라갑니다. 그 가격표를 우리는 이렇게 부릅니다.

설득력.

 

우린 앞으로 딱 세 명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뭘 위해서 이렇게까지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압축을 풀고, 반응을 얻고, 업데이트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설득을 잘하려는 겁니다.

인생의 절반이 설득이니까요.

대니얼 핑크가 쓴 《파는 것이 인간이다》 읽어 보면 직장인은 업무의 41%를 누군가를 설득하고 영향을 미치는 데 쓴다고 합니다. 여기서 설득은 “물건을 사게 만드는 것”만 뜻하지 않습니다.

직원에게 일을 부탁하고, 팀장에게 아이디어를 승인받고,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과 약속 장소를 정하는 등의 행위, 다시말해 설득은 상대의 시간·노력·관심·행동을 움직이는 모든 행위입니다. 모두 다른 사람을 “move others” 하는 일을 하고 있죠.

그러니 내 증명서, 뿌리콘텐츠를 만들어 놓으면 하루 중 41%를 남들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수 있습니다.

[대기업 다녀요.zip]를 열면 압축폴더가 두개 있습니다.

  • 나.zip
  • 회사.zip

 

똑똑함, 성실함 등이 담긴 나 폴더가 있고 하나는 회사 폴더입니다. 근데 회사 폴더는 좀 헐겁습니다. 코어 파일인 어떤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는 회사가 따로 관리하니까요. 즉, [고객.zip]가 없기 때문에 퇴사하고 창업하면 고객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3명을 설득하며 살아야 합니다.

나, 고객, AI입니다. 이젠 회사도 내 고객입니다.

먼저 [나.zip]을 풀면서 나부터 설득해야 합니다. 자신도 납득하지 못한 일을 고객에게 설득할 수는 없으니까요. 나는 뭘 알고 있는지, 뭘 해봤는지, 만들어 본건 뭐며 풀어본 문제는 뭔지 등 지나칠 정도로 구체적이고 해상도 높은 나만의 진술을 해야 합니다. 프로덕트 콘텐츠 핏 이론에서는 나 풀기 워크북을 펴놓고 Know-Do-Make-Solve로 압축을 풀면 나도 몰랐던 “고해상도의 나”가 드러납니다.

프로덕트 콘텐츠 핏. 줄여서 프콘핏이라고 부릅니다.

그 다음에는 [고객.zip]을 풀어서 고객이 실제로 돈을 쓰게 만드는 문제를 찾고,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을 어디에 연결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설계합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하는 게 아니라 프콘핏 프레임워크에 딱딱 넣습니다.

이 설계가 끝나면 나를 설명하는 뿌리콘텐츠가 고객을 설득하는 최종 뿌리콘텐츠로 바뀝니다. 이게 SSoT고 당신이 갖고 있어야할 단 하나의 진실 공급원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원본의 가치가 상한가를 칩니다. AI가 나 대신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고객을 분석하고, 판단하고, 일하려면 프롬프트 몇 줄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고,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믿고, 어떤 고객을 돕고, 어떤 문제는 해결하고 어떤 문제는 해결하지 않는지, 무엇을 팔고, 왜 그것을 팔아야 하는지를 말하지 않으면 AI는 매번 그럴듯하게 새로운 평균을 말합니다. 많이 겪어 보셨을 것입니다.

내가 AI를 설득하지 않으면 AI에게 매번 설득당한 평균의 삶이 될 것은 자명합니다. 매번 프롬프트를 쓰면 토큰루팡이, 뿌리콘텐츠를 쥐어주면 AI는 매출핑이 됩니다.

결국 뿌리콘텐츠는 나를 설득하고, 고객을 설득하는 문서인 동시에 프콘핏 AI 에이전트를 설득하는 지침서인 셈입니다.


사회가 나를 대신 증명해주던 주로 세글자(대기업, 외국계, 서울대)짜리 압축파일의 가격은 곧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반대로 나, 고객, AI를 설득할수 있는 뿌리콘텐츠를 가진 사람의 증명서 가격은 지금부터 꺾이지 않을 상한가 시작입니다.

자 이제, 메모장을 펼쳐서 [나.zip]의 압축을 세 줄로 먼저 풀어보세요.

나는 지금 하는 일이나 처한 상태 에 있으며 반복해온 경험·성과·능력 을 쌓았습니다.

이런 사업·부업·프로젝트 를 시도해 봤고 지금 가장 고민인 건 심리적 허들·제약·병목 입니다.

앞으로는 구체적 고객 을 위해 한번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 를 해결하고 돈을 벌고 싶습니다.

이것이 평생 당신을 보증할 “유일무이한 증명서”의 시작입니다. 여기서 뿌리콘텐츠가 나오고 제품-콘텐츠-AI가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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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 풀기 워크북
  2. 프콘핏 웹북
  3. 프콘핏 플레이북
  4. 퍼스널 프콘핏 레포트(미니 뿌리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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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 르코&렉스 ·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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