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EO · 에디터
크리에이터 아티클
#MVP검증 #시장조사 #아이템 선정
"이름 바꾸라"는 조언에 대한 강남언니 팀의 생각

성형수술, 해보신 적 있나요?

고백하자면 저는 (쌍꺼풀 수술은 아니지만) 눈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본 적이 있어요. 당시에 관련 수술에 대해 마땅히 찾아볼 만한 곳이 없어서 부모님을 통해 동네 성형외과를 수소문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저런 비용 따져볼 겨를도 없이 후다닥 수술을 받고, ‘부작용 없으니 다행’이라 여기고 넘어갔죠.

생각해 보면 성형수술을 경험해본 주변 친구들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해봤습니다. 쌍꺼풀 수술을 한 친구를 통해 같은 병원을 소개받거나 처음 가본 성형외과에서 얼떨결에 코 수술 견적까지 받기도 합니다. 비용에 대해 비교하려면 여기저기 직접 찾아가서 견적을 받아야 하니 부담 되고, 정보 검색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강남언니’ 앱을 처음 접했을 때 막연한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성형수술 하라고 권유한다는 잘못된 인식이었어요. 이미 고객으로서 성형수술 경험의 불편함, 아쉬움을 겪어봤으면서도 비즈니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걸 어색해 했어요. ‘강남언니’라는 이름이 주는 강렬함이 초면에 낯설었을 수도 있고요.

eo 숏다큐멘터리 <강남언니 : Before & After>는 강남언니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 그걸 뚫고 나아가는 강남언니 팀의 히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유저에게 사랑받는 것 단 하나에만 집중하는 팀의 단단함을 엿볼 수 있는 영상이에요. 왜 ‘강남언니’인지, 어떻게 J커브를 그리며 성장했는지, 어떻게 성공적으로 일하는지 속속들이 파헤치는 다큐였습니다.

 


 

’강남언니’라는 이름을 짓게 된 비하인드

 

시청자 이용호 님 : “강남언니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 배경과 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시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성형수술 정보를 공유하는 앱 ‘강남언니’. 강력한 이름입니다. 성형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과 친근한 호칭 ‘언니’가 결합하다니. 구미를 당기는 건 확실하지만, 놀라는 사람도 있었을 거예요.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회사명입니다. 강남언니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의 이름은 ‘힐링페이퍼’. 강남언니가 주는 강렬한 첫인상과 달리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강남언니가 압구정 편집샷에서 나오는 힙한 음악 같다면 힐링페이퍼는 통기타를 치며 컨트리 음악을 부르는 느낌이에요.

회사명과 서비스명이 다른 경우는 흔하지만, 어째서 힐링페이퍼는 ‘강남언니’라는 이름을 짓게 됐을까요. 이는 강남언니 이전에 힐링페이퍼가 거쳤던 숱한 실패의 역사에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힐링페이퍼는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서비스로 시작됐습니다. 갑상선 질환부터 공황장애까지 다양한 만성질환 환자가 질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식이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안 됐습니다. 피봇을 거듭하며 3년 가까이 매출 없는 스타트업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피봇을 단행합니다. 이번에는 건강보험 비급여 부문에 해당하는 미용의료 영역이었습니다. 2014~2015년 당시만 해도 성형수술은 대부분 환자가 알아서, 혹은 입소문,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이뤄졌거든요.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렵고 가격도 천차만별. 이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한 거죠.

‘얼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성형 견적을 여러 곳에서 받아보는 서비스’. 이제 이 새로운 서비스의 이름을 지을 차례가 왔고, 힐링페이퍼 팀원은 만장일치로 ‘강남언니’를 골랐습니다. (이후 아티클에서는 ‘강남언니’로 명칭 표기를 통일했습니다.)

에이든 CEO : “강남언니라는 이름이면 굉장히 상징성 있고, 결코 잊혀지지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상처가 나면 후시딘’처럼요."

"저희가 이전에 실패를 안 했었다면 ‘그런 품위 없는 이름을 우리가 어떻게 해’ ‘친구들한테 부끄럽다’, 이랬을 거예요.”

“(근데 여러 번 실패해보고 나니 관점이 달라졌어요.) 프로덕트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한테 사랑받으면 되는 것이더라고요.”

 

힐링페이퍼의 우여곡절을 회상하는 에이든 대표의 모습. (출처 : eo스튜디오)

 

시청자 Sean 님 : “이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에게만 사랑받으면 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니까 ‘강남언니’는 이 서비스가 어떤 걸 제공하는지 직관적으로, 강렬하게 보여줄 뿐더러 강남언니 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이름인 셈입니다. 세상 사람 모두에게 적당히 이름을 알리는 게 아니라 이 제품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확 다가가야 한다는 걸 이 팀은 알고 있었어요.

물론 이 이름으로 인해 다양한 푸닥거리(?)가 있었어요. ‘술집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냐’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죠. 외부에서 ‘이름을 바꾸라’는 이야기까지 나왔고요. 

그럼에도 팀은 흔들리지 않았어요. 이 서비스를 안 쓸 사람들한테 잘 보이고 싶다 혹은 나쁘게 보이고 싶다, 그 자체를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팀의 고민을 이랬어요.

에이든 CEO :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모르면 안 쓸 수 있는데 알면 안 쓸 수 없는 제품, 그런 서비스를 만들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동수PD : “강남언니 팀은 실패를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서 비급여로 사업을 전환했던 스토리가 궁금했죠. 예상보다 훨씬 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결정이었어요. 실패와 배움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결단이랄까. 현실에 발을 딱 붙이고 있는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도원PD : “(성형에 대해 다루게 됐을 때) 부담감이나 우려가 있지 않았을까 예상했는데, 막상 인터뷰 해보니 ‘1도 신경 안 쓴다, 여러 번 망해봤기 때문에!’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동수PD :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신경 쓸 필요 없다’. 썸네일 문구 후보 중 하나였어요😁 진짜 우리를 사랑하고 돈을 쓰는 고객에게 집중하자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도원PD : “‘모르면 안 쓰는데 알면 안 쓸 수 없는 프로덕트’라는 문장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죠. 뚝심과 자신감이 보여요.”

동수PD : “이렇게 버티고 해내는 그릿(Grit) 종류의 스토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내가 확신을 가지고 부딪혔다가 꺾였을 때 다시 일어나는 내용이 좋더라고요.”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에 필요한 3가지


시청자 김병철 님 : “강남언니가 정보 불균형이 있는 시장을 고객 중심으로 해결하겠다는 멘트가 인상 깊었어요.”

강남언니에게 ‘엣지’가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성형수술로 인한 고객의 불편이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성형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정가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병원에 따라 같은 부위에 대한 성형수술 비용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어요. 고객 입장에서 그 차이를 파악할 방도가 없었죠. ‘부르는 게 값’이 될 여지가 컸습니다.

다큐에 출연한 박남희 님 일화가 와닿았어요. 볼 필러 시술을 받으러 간 날, 필러 5㏄를 넣어야 하니 견적이 50만원이라고 정해졌대요. 1㏄에 10만원, 양볼에 비용 20만원이 들 줄 알았던 소비자 입장에선 당황스럽겠죠. 하지만 다른 방도를 알 수 없으니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깜깜이’인 채로 얼굴에 주사를 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어요.

 

eo 숏다큐에 출연한 박남희 님의 모습. (출처 : eo스튜디오)

 

강남언니는 반대로 가보기로 했어요. 고객이 견적을 받으러 다니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병원이 견적을 주려고 모이는 서비스를 아이디어로 떠올렸어요. 얼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여러 병원이 성형수술 견적을 공유해주는 ‘역경매’ 방식이었습니다. 강남언니라는 이름도 이 아이디어와 함께 등장했고요.  

죠앤 홍보총괄 : “의료 광고를 정확하게 정보로 내보내는 걸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더 진실된 다른 유저의 후기가 잘 보이게 하는 것이죠. 플랫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고객이 성형수술 견적을 비교하려면 이 견적을 제공할 병원까지 필요했어요. 프로덕트도 없는 시점에 병원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성형외과가 많은 압구정에 가서 병원 하나씩 체크해 가며 모두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원장을 만나 설득하는 자리에서 온갖 피드백을 직면하게 됩니다.

“의대 학생증 가짜로 만든 것 아닙니까?”
“의사가 이런 거 하면 안 되죠”
“이런 나쁜 서비스 만들면 안 됩니다!”

에이든 대표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멘탈이 나가는’ 영업의 연속이었어요. 당시를 회상하며 공동창업자인 코난 부대표님도 땅이 꺼질 것처럼 한숨을 쉬었죠. 하지만 버티고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한끗 차이는 여기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성형외과 파트너를 찾아다녔던 강남언니 초기를 떠올리는 코난 부대표. (출처 : eo스튜디오)

 

코난 부대표의 멘트가 인상 깊었어요. “지금 비록 여기에서는 문전박대 당했지만, 병원 많잖아요. 다른 병원 어딘가에서는 되지 않을까?” 프로덕트도 없이 병원 파트너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 영업이 계속 좌절되는데도 굴하지 않는 의지가 엿보였어요.

“세상에 없던 걸 만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공감도 많이 가고, 위로가 될 만한 경험담이라고 생각합니다. eo와 인터뷰에서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가 했던 멘트도 함께 떠올랐어요. 이런 내용입니다.

“누가 창업을 시작해서 잘 될지 맞춘다면요. 망할 거라고 하면 90%는 맞습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많은 사람이 창업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죠. 근데 그런 이야기를 꾸준히 듣는데도 계속 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있는 거예요. 투자자는 그때부터 그 사람을 눈여겨 본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5000억 사업가가 '성공할 사람'을 알아보는 법

동수PD : “스타트업이 항상 불확실성을 담보하다 보니 마치 외계인을 봤는 걸 증명해야 하는 것과 같잖아요. UFO를 믿는 사람들을 모아야 하고요. 이 때 꼭 ‘긍정맨’이 필요하더라고요.”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한 분씩 꼭 계신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코난 부대표님이 그 역할이구나 싶었어요. 거절당하는 게 일상인 스타트업이기에 가능성을 계속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명확한 문제의식, 긍정맨, 그리고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에 필요한 3번째 요소는 ‘고객 중심’이 아닐까 싶어요. 너무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 중심을 잡고 가는 게 대단히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에요. 특히나 사업이 커질수록 극초기에 고객에게 맞췄던 초점을 새로고침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성형수술 견적 비교로 시작했던 강남언니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팀 내에서 ‘우리가 고객의 문제를 진짜 해결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플랫폼 내에서 여러 병원이 모이다 보니 점점 양으로 승부하는 경쟁이 됐거든요. 정작 고객 만족도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 겁니다. 

‘고객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일까’. 초심을 되새기며 강남언니 팀은 각 병원 원장님 별 후기, 특정 부위 성형수술 후기 등의 리뷰 기능을 강화했어요. 미용의료 정보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더 세분화해서 해소하는 접근법을 택했죠. 

문제는… 그동안 수집만 했던 의료진에 대한 리뷰를 오픈했을 때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는 겁니다. 고객 후기가 공개되자 잘 나가는 병원들이 줄줄이 플랫폼에서 이탈했습니다. 

‘고객 중심’을 유지하기 가장 어려운 순간이 이런 경우 아닐까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사결정이 사업을 휘청이게 만들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 게 쉽지 않아요. 이 결정에 관한 에이든 대표의 멘트에서 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이든 CEO : “병원 리뷰 오픈할 경우 잘 나간다는 병원들이 상당수 이탈했어요. 하지만 고객에게 사랑받는 플랫폼에 파트너들이 머물 수밖에 없다."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게 병원 파트너에게 이익이 된다는 걸 증명해낸다면 다른 병원 파트너들도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에 참여할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이탈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봤어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대 이익이 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대표인) 저에게 기대되는 역할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원PD : “영상에 나오진 않았지만 ‘고’라는 개발자도 인터뷰했어요. ‘산물(output)이 아니라 결과(outcome)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하셨는데 공감 갔어요. 결과물뿐 아니라 사람들이 그 결과물에 내비친 반응이 중요하다는 거죠. 공급자 입장이 아니라 고객을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잘 보여주는 멘트였습니다.”

 

 

시청자 HR 님 : “성형 시술 가격을 부가세 포함 가격으로 바꿔서 노출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고객 중심’이라는 철학은 강남언니 팀의 DNA에 자리잡게 됩니다.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선명하니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대담하게 할 수 있었어요. 

특히 다큐에서는 성형 수술 비용에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표기를 바꾸는 의사결정 과정이 나옵니다. 사실 강남언니가 굳이 부가세 포함 가격으로 노출할 의무는 없어요. 관행적으로, 다른 플랫폼에서도 부가세 별도 가격으로 노출하고 있으니 오히려 부가세 포함 가격으로 표기하는 게 강남언니 입장에선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었죠.

그럼에도 이런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필요하기 때문이었어요. 실제로 eo 유튜브에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후 이런 댓글이 달렸어요. 

‘부가세 포함 가격 진짜 너무 좋았어요. 막상 병원 가서 부가세 10% 추가되면 괜히 추가 요금 내는 느낌이에요😭’ 

제인 프로덕트 오너(PO) : “강남언니에서 보이는 가격은 모두 부가세 포함 가격으로 보여주는 결정을 한 적이 있어요. 다른 플랫폼보다 저희가 10% 비싸 보일 텐데… 이걸 하는 게 맞을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철학이니까’ 가자! 하고 다 부가세 포함 가격으로 바꿨어요.”

강남언니 팀이 누구보다 고객 중심으로, ‘고객 잘알’ 팀으로 일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직원이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원칙의 힘'

 

다큐멘터리에는 다양한 강남언니 팀원들이 등장합니다. 댓글 반응이 정확해요. ‘단단한 팀’이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단단한 팀, 과연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며 일이 되게 만드는지 궁금해집니다. 

원칙은 단순합니다. 극도로 투명하게, 극도로 솔직하게, 극도의 협업으로. 강남언니 팀을 움직이는 ‘극도의 시리즈’는 하나의 목표, 빠른 성장을 위함이에요. 스타트업답게 성장하기 위해 투명하게 솔직하게 소통하고, 민첩하게 의사결정을 해서 극도의 협업으로 으쌰으쌰 뚝딱뚝딱 일을 진척시키는 문화입니다. 

베이더 CTO : “스타트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빠른 성장이에요. 빠른 성장을 하지 못하면 죽어버리는 조직이기 때문에 협업을 잘 하는 게 중요하고. 그러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는 투명하게 일해야 해’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에 대한 팀의 합의와 분위기가 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구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저 문구를 활용해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협업의 효율을 높인다고 해요. ‘극도의 솔직함으로 이야기 한다’고 운을 떼는 게 솔직한 피드백을 주저하지 않을 수 있는, 상대방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해줍니다.

필립 CPO : “솔직한 피드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극도의 솔직함으로 이야기하자면’이라고 문장 앞에 붙여요. 그러면 이 말을 하는 순간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거예요. ‘우리 회사에서는 이게 핵심 가치잖아’. 사람들에게 안정장치를 건달까요”

 

강남언니 팀의 ‘극도의’ 시리즈. (출처 : eo스튜디오)

 

극도의 투명성, 극도의 솔직함, 극도의 협업. 이를 통해 하나의 목적에 다 함께 집중하는 조직에서는 팀원 한 명 한 명이 상당한 임팩트(영향력)을 발휘하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강남언니가 본격적으로 일본 진출을 하기 위해 일본 지사 대표를 영입하던 시점, 이 임무를 맡은 브랜든 님은 3개월 간 100명 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인재 채용 목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영입을 하기 어렵다면 최대한 강남언니의 매력을 어필해서 다른 사람을 소개받는 전략을 택했다고 해요.

결국 일본 지사 대표 영입에 성공한 브랜든. 사실 그는 이제 막 강남언니에 입사한 팀원이었어요. 놀랍죠…! 이만큼 중요한 일에 오너십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남언니에 융화했다는 게 강남언니 팀의 또 다른 저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랜든 사업총괄 : “입사한 지 2개월 만에 일본 지사 대표를 영입하기 위해 강남언니가 가진 미션, 조직 문화를 완전 제 회사처럼 이야기 했거든요. 놀라시더라고요. 입사 2개월차에 이정도 오너십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회사는 좋은 회사일 것이라고 보셨어요”

이오플래닛에서 글쓰는창업가로 활동하는 벤디트 박인성 HR 담당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투명하게 공개된) 회사의 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이 맡은 직무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나서서 이끌 수 있습니다.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프로젝트를 이끌거나 다양하게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비즈니스에 대한 관점이 바뀔 수 있고 굉장히 많은 인사이트를 얻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스타트업에 다녀야 하는 7가지 이유

브랜든의 경험담 또한 ‘극도의 시리즈’가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견인한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동수PD : “베이더 CTO님이랑 크레이그 VP-E님 대화 합이 좋았어요. 특히 베이더님이 완전 솔직하셨죠. 틀릴 수 있다는 것도 기업 문화라서 그런 것 같아요. ‘아니라면 당장 바꿔야 한다’고 쎄게 강조하셨어요.”

도원PD : “특히 ‘극도의 투명함’은 넷플릭스의 <규칙없음>이나 레이 달리오의 <원칙> 같은 책에서도 강조하죠. 타입드(Typed) 인터뷰에도 비슷한 댓글이 달렸고요. 워낙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많이 읽는 책이에요.”

동수PD : “강남언니 구성원들에게는 ‘극도의 시리즈’가 몸에 녹아있는 듯했어요. 그러다 보니 ‘극도의 시리즈’가 왜 좋은지 물어보는 게 약간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물 마시는 듯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물 마시면 뭐가 좋아요?’라는 질문처럼 다가왔을 것 같아요😂”


 

강남언니 팀의 제인 PO. (출처 : eo스튜디오)

 

물론 스타트업의 성장 경험이 마냥 신나고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앞서 강남언니 팀이 스토리에서 알 수 있듯이 거절의 연속이에요. 잘 먹히던 기능이 안 먹히기 시작하고, 외부 파트너가 우수수 이탈하기도 하죠.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 스타트업에서 그 서비스를 키워 나가는 궁극적인 동기가 필요합니다.

제인 PO는 문득 ‘지금 여기서 하는 이 일이 가장 재밌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내가 왜 이 일을 이렇게 미친듯이 하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을 때 이 회사에서 내가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하고, 그게 눈에 띄는 성장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제인 PO : “저한테는 마리오 게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계속 하면 재미없잖아요. 제가 성장을 하면 다음 숙제가 준비돼 있는 거죠. 그런 걸 깨다 보니까 저는 조금 더 어려운 게임을 재밌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데, 제가 성장할수록 회사도 성장하고 그게 눈에 보이니까 ‘이 일이 제일 재밌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도원PD : 제인 님의 경우 강남언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이 조직이 (구성원의) 인생에 많은 의미가 있다고 보였죠. 영상에서 그걸 끌어내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마리오 게임 이야기 해주실 때, 동수 님과 이 이야기 들으면서 ‘엔딩멘트로 딱이다!’ 했어요. 성공적이었다고 느꼈던 순간이에요.

팀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회사의 성장으로 말마암아 개인이 더 큰 꿈을 꾸며 그 다음 성장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 어쩌면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매력을 느끼며 일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 아닐까요. 

비록 불확실성이 크더라도, 당장 내년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아득하더라도 이 스타트업에서 나와 우리가 성장하는 이 게임을 계속 하고 싶어지는 이유입니다.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 내면서 회사를 통해 더 큰 미래를 그리는 팀, 강남언니 이야기로부터 스타트업의 뼛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브랜든 사업총괄 : “강남언니에 다니면서 큰 꿈이 하나 생겼는데, 강남언니라는 회사를 글로벌 1등 회사로 만들고 싶어요” 

“미용 의료 분야의 정보 불균형 문제는 한국,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힐링페이퍼의 미션은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이기 때문에 글로벌에서도 이를 누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우리 회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 아티클은 2022년 6월 공개된 <의사가 만든 380만 명의 인생을 바꾼 서비스>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성형수술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강남언니’를 성공시킨 스타트업 ‘힐링페이퍼’의 이야기,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기획 : 강동수 PD, 김도원 PD, 김수민 매니저, 김지윤 에디터
글·편집 : 김지윤 에디터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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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약 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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