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나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앞으로도 나의 무수한 실패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실패에도 어찌 포기하지 않았냐 물어보면, 그것은 선택지로조차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패는 당연하지 않았지만 계속하는 건 당연했다. 애초에 그럴 생각으로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얼마의 실패를 하던 어떻게든 성공해 낼 것이라는 마음가짐.
나는 중학교 때부터 사업을 하고 싶어 했다. 누군가 어떤 아이템을 할 것이냐 물으면, 그런 건 없다고 했다. 그냥 뭐가 됐건 사업을 할 것이라 얘기했다. 내가 상상하는 것에 공감하고, 같이 목숨을 걸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정은 늘 나를 설레게 했다. 그리고 지금 누가 나에게 어떻게 그 많은 실패를 이겨냈냐 묻는다면, 그 과정 자체가 힘든 만큼 즐거웠다고 대답할 것 같다.
처음에는 나만 그렇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하던 일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들어와서 사업을 하니까. 그리고 그런 것들이 성공 확률도 높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그들만의 시선을 갖게 해 주니까. 그래서 이 전에 무슨 일을 했었고, 그 일이 지금의 일을 시작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냐는 질문을 들으면 외롭기도 했다. 그냥 사업이라는 활동 자체가 즐거우면 안 되는 건가? 내가 너무나 풀고 싶은 문제를 전문성이 없이도 풀어내면 안 되는 건가? 그런 '조건'들이 잘 갖춰진 사람들이 쉽게 쉽게 투자를 받고, 많은 돈을 보유하면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보고 자괴감이 들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내가 너무 나이브하게 사업을 생각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