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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사흘 전, 인스타그램 계정이 사라졌습니다

청주에서 열세 명과 IT 회사를 하는 장성민입니다. 저희가 쓰던 그룹웨어를 10월 1일에 바깥에 열었는데, 그 사흘 전에 있었던 일을 적어 봅니다. 잘한 얘기는 아닙니다.

■ 일주일 만에 다 하려고 했습니다

오픈 날짜를 정하고 나니 할 일이 거꾸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9월 19일에 회사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사이에 비즈니스 계정으로 바꾸고, 프로필에 체험 링크를 걸고, 광고 계정을 연결하고, 제품 화면을 캡처해 게시물 두 개를 올렸습니다. "링크는 프로필에"라고 적어서요.

저로서는 성실하게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오픈 날 광고를 돌리려면 그 전에 다 되어 있어야 하니까요.

■ 재검토 불가

9월 28일, 계정이 영구 비활성화됐습니다. 사유는 커뮤니티 규정 미준수, 재검토는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어떤 규정을 어겼는지는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올린 건 저희 제품 캡처가 전부였는데요.

처음엔 억울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 제가 한 일을 순서대로 적어 보니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만든 지 며칠 안 된 계정이 곧바로 비즈니스로 바뀌고, 외부 링크를 걸고, 광고를 붙이고, 홍보 글을 올립니다. 제가 플랫폼이었어도 이런 계정을 사람이라고 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지만, 내용보다 속도가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더 무서웠던 건 그다음입니다. 급한 마음에 같은 폰, 같은 메일로 새 계정을 만들면 우회로 판단돼 페이스북 페이지와 광고 계정까지 함께 막힐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픈 사흘 전에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은 내려놓고 오픈했습니다.

■ 남의 플랫폼은 우리 오픈일을 모릅니다

창업하면 모든 일정이 오픈일에서 거꾸로 당겨집니다. 우리 일은 그래도 됩니다. 밤을 새우면 되니까요. 그런데 남의 플랫폼에 만든 계정은 밤을 새워도 빨리 자라지 않습니다. 저쪽 입장에서 새 계정은 믿을 이유가 없는 계정이고, 믿음은 시간으로만 쌓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주 단위로 합니다. 첫 주는 프로필과 일상 사진만, 둘째 주에 제품 글 하나, 셋째 주에 링크, 넷째 주에야 비즈니스 연결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도 같은 순서로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답답하지만 다시 사라지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혹시 다음 달 오픈을 앞두고 새 계정을 만드시려는 분이 있다면, 오늘 만들어 두시고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https://www.veillion.com/?utm_source=eo&utm_medium=community&utm_campaign=e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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