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프로덕트
"어쩌다 시작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0에서 1을 만들어낸 회고"

처음부터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회사를 차리겠다고 작정한 건 아니었다.


어쩌다 발을 들였고, 정신을 차려보니 350명이 넘는 인플루언서를 모집해 실행을 돌리고 있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매출 1,000만 원을 만들었을 때, 성취감보다 먼저 찾아온 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였다.

단 돈 1만 원을 집행하더라도 게시물 하나를 올려받기까지 겪어야 하는 수십 번의 소통.
구글 폼으로 신청을 받고, 스프레드시트로 주소를 정리하고,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매일 상태를 체크하며 컨트롤하는 과정은 매 순간이 통제 불능의 연속이었다. 사람과 사람을 다루는 일의 무게와 운영의 피로도가 어깨를 눌렀다.

"이대로는 지속 불가능하다."

결국 문제는 소통의 양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재'였다. 반복되는 감정 소모와 번거로운 절차를 줄이기 위해 직접 운영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손으로 하나하나 다듬던 일들이 시스템 안에서 정돈되기 시작하자 비로소 그다음 그림이 보였다.

메인 가설: 판을 바꾸는 커뮤니티
시스템을 만들고 나니 또 다른 본질적인 질문이 남았다.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모두가 진심으로 만족하는 구조는 무엇일까?’

여기서 하나의 가설을 세웠다.
1. 브랜드사에는 업계 평균 단가의 10분의 1 수준, 즉 실비 수준만 받는다.
2. 대신 인플루언서들에게 정말 매력적이고 품질 좋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3. 그러면 인플루언서들은 단발성 협찬에 그치지 않고, 우리 공간에 머무르며 오래 함께할 것이다.

단순한 대행사가 아니라,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상생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지금의 목표는 명확하다. 브랜드 100개, 그리고 인플루언서 1,000명을 모아 견고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게 단단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을 때, 과연 자발적인 커머스로의 전환이 매끄럽게 일어날까? 
이 가설을 검증해 나갈 생각에 요즘 매일같이 가슴이 뛴다.

여전히 가슴속에 품고 있는 진짜 꿈: 글로벌 벤더
어쩌다 흐르듯 들어온 인플루언서 마케팅이지만, 내 본래의 꿈은 여전히 단단하다.
우수한 국내 브랜드와 제품을 해외 시장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유통사·벤더사가 되는 것.

지금 쌓아가고 있는 인플루언서 커뮤니티와 타이트한 마케팅 실행력, 그리고 시스템화 경험은 결코 겉돌지 않는다. 마케팅과 팬덤(커뮤니티)을 쥐고 있는 유통사는 시장에서 엄청난 강력함을 갖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모델(BM)은 앞으로도 유연하게 붙여나갈 수 있다.
10,000원의 소통 스트레스에서 시작해 시스템을 만들었듯, 이제는 커뮤니티를 넘어 글로벌 유통이라는 진짜 목적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하나씩 놓아가고 있다.

0에서 1을 만든 지금, 과연 이 길의 끝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시행착오는 계속되겠지만, 가설을 하나씩 증명해 나가는 이 과정 자체가 너무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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