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홍보 #마케팅 #커리어
이력서 열어는 봅니다. 열 명 중 아홉은 그냥 닫혔습니다

이력서를 고칠 때 우리는 보통 스펙부터 봅니다. 자격증을 하나 더 딸까, 학력을 어떻게 쓸까,

 회사 이름이 약한 게 문제일까.

그런데 실제 데이터를 갈라보니 갈린 곳은 거기가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채용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인재가 프로필을 올리고, 기업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제안을 보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제안을 받은 프로필과 한 번도 못 받은 프로필을 나눠서 비교해 봤습니다.

경력이 많은 사람이 유리한 건 당연하니까, 연차가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놓고 봤습니다. 

양쪽 다 4년 차 언저리입니다.

 

학벌도, 자격증도 아니었습니다

차이가 난 건 딱 한 군데였습니다.

가장 최근 경력 아래, "무슨 일을 했는지" 적는 칸.

제안을 못 받은 쪽은 셋 중 하나가 그 칸을 아예 비워뒀습니다. 회사 이름과 다닌 기간만 적고 끝낸 겁니다. 

채워 넣은 사람들끼리 비교해도, 제안을 받은 쪽이 두 배 넘게 길게 적었습니다. 

숫자를 넣은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았고요.

빈칸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 분들은 경쟁에서 밀린 게 아닙니다. 

읽는 쪽에 판단할 재료를 아무것도 안 준 겁니다.

떨어진 게 아니라, 읽힐 게 없었던 겁니다.

왜 하필 그 칸일까

공고 하나에 이력서가 수십, 수백 장 들어옵니다. 그걸 다 정독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넷플릭스에서 뭘 볼지 고를 때를 떠올려 보세요. 우리는 줄거리를 끝까지 읽지 않습니다. 

썸네일 보고, 제목 보고, 안 끌리면 넘깁니다. 그 작품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판단할 재료가 

잠깐 사이에 안 보여서입니다.

이력서도 비슷하게 다뤄집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최근에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가 안 보이면, 

뒤에 아무리 좋은 게 있어도 거기까지 안 갑니다.

 

학력과 자격증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최근에 한 일만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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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칸에 뭘 적어야 하나

여기가 제일 막히는 지점이라 예시를 가져왔습니다. 앞이 흔한 문장이고, 뒤가 같은 일을 다시 쓴 문장입니다.

"마케팅 업무 전반 담당"
→ 월 3천만 원 규모 광고를 운영했고, 새 채널을 열어 반년 만에 가입 한 명당 비용을 30% 낮췄습니다.

"고객 응대 및 CS 처리"
→ 하루 80건 문의를 처리했고, 반복 질문을 정리해 답변 템플릿을 만들어 응대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웹사이트 개발 및 유지보수"
→ 결제 페이지를 개편해 결제 실패율을 12%에서 4%로 낮췄습니다.

바뀐 건 하나뿐입니다. 무엇을 했는지에서 끝내지 않고,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지까지 적었습니다.

 

"숫자로 낼 만한 성과가 없는데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땐 규모나 기간으로 바꾸면 됩니다. 몇 명이 참여했는지, 몇 건을 처리했는지, 

며칠 걸리던 일이 몇 시간이 됐는지.그것도 없으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한 문장이라도 적으세요. 

"기여함"으로 끝나는 문장은 읽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합니다.

 

오늘 3분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력서를 열어놓고 세 가지만 보세요.

하나. 최근 경력 아래 칸이 채워져 있나요?
비어 있다면 오늘 할 일은 이것 하나입니다.

둘. 거기에 숫자가 하나라도 있나요?
매출이 아니어도 됩니다. 인원, 건수, 기간, 예산 규모 전부 숫자입니다.

셋. 분량이 최근 경력에 몰려 있나요?
5년 전 인턴 경험과 작년에 한 일이 같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건 순서가 잘못된 겁니다.

 

뽑는 쪽이라면 한 번 물어볼 만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반대편에서 읽으면 조금 불편해집니다.

빈칸을 보면 거르게 됩니다. 그게 잘못은 아닙니다. 다 읽을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지금 우리가 거르는 기준이 "이 사람이 우리 문제를 풀 수 있는가"인지, 아니면 "설명이 잘 쓰여 있는가"인지는 구분해 볼 만합니다.

이 둘은 자주 헷갈립니다. 자기 일을 설명하는 데 서툰 좋은 엔지니어는 정말 흔합니다. 글솜씨가 직무 능력이 아닌 자리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빈칸을 보고 바로 넘기는 대신 한 문장만 물어보는 팀이 좋은 사람을 더 만납니다. "최근에 맡았던 일 중에 제일 어려웠던 게 뭐였어요?" 이 한 마디면 대개 갈립니다.

그리고 우리 공고도 같은 검사를 받습니다. 지원자가 우리 공고를 열었을 때 "이 회사가 무슨 문제를 푸는지"가 먼저 보이나요, 아니면 복지 목록부터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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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지 않아도 됩니다

바꿀 건 내용이 아니라 순서와 밀도입니다. 쓸 내용은 이미 다 갖고 계실 겁니다. 그게 읽히는 자리에 없거나, 아직 문장이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내 이력서는 몇 달을 들여다봐서 이미 눈에 익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뭐가 비어 있는지 스스로는 잘 안 보입니다. 오늘 그 칸 하나만 다시 보셔도 충분합니다.

그룹바이에 프로필을 등록해 두면, 조건에 맞는 기업이 먼저 제안을 보냅니다.


데이터 출처 : 그룹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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