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낮에는 다른 사장님 밑에서 설계 업무를 하고, 밤에는 제 회사에서 커피를 볶는 다록입니다.
요즘 유튜브나 여러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알고리즘을 타고 유독 많이 보이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1인 창업’**입니다.
“AI로 1인 창업하는 법”
“AI를 직원처럼 사용하는 법”
“AI로 월 100만 원 버는 법”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을 보면 저도 한 번쯤 눌러보게 됩니다.
직장인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직장인들의 꿈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결국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보면 40대에 은퇴하겠다는 파이어족도 많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장인이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부업을 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 정도가 떠오릅니다.
저 역시 머리가 좋지 않아 딱 이 정도밖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직장인들은 또 다른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피 같은 시드머니를 투자하고, 리스크와 싸워가며 경제적 자유를 꿈꿉니다.
그렇다면 1인 창업은 어떨까요?
저는 3년 전, 커피 로스팅 회사를 1인으로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직접 경험하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7년 차에 번아웃이 왔습니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번아웃이 오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은 저에게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 시간을 잘 버텨야 한다.”
저는 직장생활 7년 차에 번아웃이 왔습니다.
매번 나만 일하는 것 같고,
내 밑의 후배들은 생각만큼 따라와 주지 않고,
부서 간 협업은 복잡하고,
위에서는 계속해서 닦달하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에너지를 그냥 내 회사에 쏟으면 어떨까?”
그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직장을 다니며 모아온 돈으로 2023년, 아주 작은 커피 로스팅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작은 1인 사업장이지만, 당시에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커피였을까요?
제 본업은 파사드 엔지니어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커피였을까요?
원래 커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마침 코로나 시기였고, 카페는 계속해서 생겨났고,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문화도 빠르게 커지고 있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원두를 직접 볶아서 카페에 납품하고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부자가 될 수도 있겠다.”
지금 생각하면 참 단순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진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책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공부하고, 예산도 계획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직접 했습니다.
광고와 마케팅도 진행했습니다.
당시 130만 유튜브 채널이었던 ‘언더스탠딩’을 통해 광고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상품은 잘 팔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매출은 나오는데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습니다.
왜 상품은 잘 팔리는데 돈은 남지 않을까?
그때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보는 것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브랜드 가치, 가격, 품질, 디자인, 신뢰도 등등.
저는 그중에서도 가격과 품질만 좋으면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맞았습니다.
좋은 품질의 원두를 저렴하게 판매하니 상품은 팔렸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객에게 착한 가격으로 제공한 상품이 저에게는 나쁜 마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아, 박리다매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가격을 낮춰서 많이 팔려면 결국 규모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1인 사업자였습니다.
원두를 볶고,
포장하고,
택배를 보내고,
고객 문의에 답하고,
마케팅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고용할 만큼의 이익이 남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저는 영원히 직접 원두를 볶고 포장해서 보내는 뫼비우스의 띠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상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장사 좀 된다고 바로 가격 올리네요.”
“이 가격이면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는데요.”
일부 고객들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그때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
생각보다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어려운 것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격을 고객에게 납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1인 창업은
요즘은 정말 많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AI로 1인 창업하는 방법”
“AI를 직원처럼 활용하는 방법”
“AI로 월 100만 원 만드는 방법”
물론 AI는 분명 엄청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1인 창업을 해보면서 느낀 것은 이것입니다.
1인 창업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생각보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칩니다.
그렇다고 제가 “1인 창업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제가 처음부터 1인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업종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아직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직접 해본 사람으로서 한 가지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인 창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어떤 가치를 팔 것인가’가 아닐까.
AI가 일을 대신해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왜 나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까지 대신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사업은 사람에게서 시작해서 사람에게 돈을 받는 일이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직장과 제 사업을 함께 경험하면서,
제가 직접 부딪히고 실패하고 배운 것들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저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작은 사업을 시작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가 먼저 겪어본 시행착오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아직 답을 찾는 중입니다.
1인 창업은 정말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일까요?
저도 한번 끝까지 가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