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침착맨 구독자 300만 기념으로 1월 18일에 팬미팅이 열렸다. 좌석 규모는 1,000석.
2. 댓글엔 "다음엔 고척돔(1.5만 명)에서 해주세요!"라는 요청이 쏟아졌지만, 규모를 키우지 않은 이유가 있다. 팬미팅 영상에서 침착맨이 직접 언급하듯, "한 명 한 명 얼굴을 다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3. 특히 침착맨의 오프라인 행사는 좌석별 가격 차등이 없다. 보통 아이돌/셀럽 행사는 앞자리일수록 비싼데, 침착맨은 전 좌석 3만 5천 원이다.
4. 장소는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 의자 자체가 아늑하고 편안한 곳이라, 후기엔 "아이돌 따라다니면 이런 부귀영화는 못 누린다"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5. 300만 기념 역조공 굿즈도 제작해 참여자 전원에게 제공했다.
6. 여기서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 3만 5천 원에 1,000석이면, 과연 팬미팅에서 돈이 남을까?
7. 코엑스 오디토리움 대관비, 무대와 기술 스태프, MC 비용, 현장 스태프, 역조공 굿즈 제작비, 티켓 플랫폼 수수료, 마케팅 및 디자인, 영상 제작 비용까지. 빠져나갈 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8. 보통 오프라인 행사는 광고주를 끼고 하는 편인데, 영상이나 후기에 스폰서도 보이지 않는다.
9. 요즘 다른 팬미팅은 8~9만 원, 콘서트는 19만 원까지 치솟고, 일부 아티스트는 10만 원 중반에 팬미팅을 연다. 그걸 감안하면, 침착맨의 행사는 실제로 팬과 만나기 위한 자리임을 알 수 있다.
10. 풍향고에서도 ‘참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성민은 "내가 팬들을 위해서 베푸는 자리가 팬미팅인데, 그걸 돈 받고 한다고? 그게 팬미팅이라고?"라고 말한 쇼츠가 87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1. 실제로 침착맨은 팬미팅 마지막에 객석을 하나하나 돌며 한 분 한 분 인사했고, 후기엔 이 부분이 특히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12. 마지막엔 영화 크레딧처럼 팬들의 닉네임이 스크린에 올라가기도 했다.
13. 침착맨의 팬미팅은 '모객력'이라는 팬덤 측정 지표에서 모범 사례다.
14. 과거엔 구독자 수, 조회수가 측정 기준이었다. 하지만 구독 후 몇 번 클릭 안 하면 피드에 뜨지 않고, 숏폼 피드로 인해 시청 패턴 자체가 수동적으로 바뀌었다.
15. 모객력은 단순히 오프라인 행사에 몇 명 왔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16. 집에서 시청할 수 있는 편안함을 버리고, 특정 날짜와 시간에, 특정 장소까지 이동하기 위해 기꺼이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는 의지다.
17. '좋아요'를 누르는 1초의 행위와는 비교가 안 되는 고관여 행동이며, 기꺼이 지갑을 여는 행위이기도 하다.
18. 현대의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과 관심을 담보로 하는 지표이자, 온라인에서 형성된 관계를 오프라인에서 검증하고 재확인하는 의식이다.
19. 그리고 ‘티켓 가격’과 ‘행사 구성’은 크리에이터가 팬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가장 투명한 메시지다.
20. 유튜버건, 셀럽이건, 관련 사업자들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이야기하지만, 팬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