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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025년은 '아기와 어린이 콜라보' 콘텐츠가 대세였을까?

 

1. 첫 번째 이유는 무자극과 무해함이다. 각자도생 시대, 도파민이 넘쳐나는 유튜브에서 오히려 나에게 공격성이 없는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반작용적 욕구가 투영된 것이다.

2. 두 번째 이유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브이로그뿐만 아니라, 급격히 늘어나는 연예인 채널에서도 피로감을 느낀다.

3. 한강뷰, 외제차, 명품뿐만 아니라 갓생과 완벽한 삶, 그리고 인스타의 보여주기식 콘텐츠보다, 오히려 어떤 사회적 야망이나 비교 우위도 존재하지 않는, 2살배기 아기가 밥을 먹다 조는, 까꿍이라는 사소한 장난에도 웃는, 그런 보통의 하루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4. 세 번째 이유는 본능적인 것인데, 성인의 신체 비율보다 더 귀여운 신체 비율, 예를 들면 큰 머리, 둥근 이마, 큰 눈, 통통한 볼, 짧고 굵은 팔다리엔 인간은 본능적으로 보호 본능과 양육 행동을 느낀다고 한다.

5. 그래서 강아지와 아기 콘텐츠가 동일한 특성을 지니며, 아기와 콜라보하는 것처럼 강아지 유튜브 채널과도 콜라보를 한다.

6. 네 번째, '귀여운 공격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한국 사회는 감정 표현이 억제된 사회다. 인간의 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긍정적인 감정을 받으면 → 감정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 → 반대되는 감정인 공격성을 일으킨다고 한다. 예를 들면, ‘지구 뿌셔’와 같은 표현이다.

7. 다섯 번째, 저출산으로 인한 대리 양육이다. 출산율 0.6명 시대, 경제적 부담, 주거 불안정, 커리어 단절이 현실이지만 양육 본능은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

8. 지옥이라 불리는 현실 육아는 소거하고, 아기가 주는 웃음과 성장에 대한 이상적 기쁨을 느끼고 싶은 것이 육아 브이로그의 핵심이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 경험이기도 하다.

9. 즉, 이 부분이 핵심인데, 현재 한국 사회는 관계 빈곤을 맞이하고 있다.

10. MIT 사회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쉐리 터클은 2011년에 앞으로 현대 사회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연결될 수는 있지만, 점점 더 외로워질 것이라 이야기했다.

11. 인간은 서로 연결되길 원하지만 → 어느 정도의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 적정선이 있으며 → 특히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통제 불가능하고 복잡하기에 → 오히려 온라인 소통을 원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편집과 삭제가 가능하니까.

12. 여기에 스마트폰의 발달로 내가 원하는 것만 보며 → 언제든 누구와도 연락이 가능하다는 심리적 안정감 → 그래서 결코 혼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 끊임없이 스마트폰에 손을 갖다 댄다고 한다.

13. 결국 혼자 있지만 함께 있는(Alone Together) 상태가 계속됨에 따라, '함께 있음'의 밀도는 낮아지고, 가족과 친구, 직장 문화까지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고, 현재 한국 사회는 가족과 집에서도 '카톡'으로 대화하는 '관계 빈곤'의 사회가 되었다.

14. 즉, 현재 한국 사회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핵가족에서 1인 가족으로 가족이 해체됨에 따라, <나 혼자 묵호>와 같이 혼자 하는 콘텐츠와 동시에, 역설적으로 아기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콘텐츠가 뜨는 것이다.

15. 안성재 셰프의 두바이 쫀득 쿠키 편도 꼭 봐야할 콘텐츠다. 지금 뜨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핵심은 딸과 아들이 함께 만든다는 것.

16. 현재 <흑백요리사 2>에서 역시 안성재 셰프는 명확한 철학과 기준으로 "탈락입니다"와 함께 흑과 백 셰프들의 요리를 심사하고 있다.

17. 하지만 딸 시영이와 쫀득 쿠키를 만들 땐, "아빠, 그게 아닌데…"와 같은 장면으로 권위가 해체되고 있으며, 마지막엔 아들과 딸이 "아빠가 가정을 위해 헌신하여 감사합니다"라는 상을 주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가족이 다 모여 만든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18. 특히 요즘 인스타에 뜨는 것이 바로 안성재 셰프의 심사할 때의 옷을 우스꽝스럽게 여러 버전으로 바꾸는 것인데, 이 역시 권위를 해체하여 → 공격성을 자연스레 줄이고, 조금 더 동질감을 느끼고 싶은 욕망이 투영되고 있는 셈이다.

19. 결국 2025년 아기와 어린이 콘텐츠의 부상은, 무해한 존재를 곁에 둠으로써 안전함을 느끼는 동시에, 외로움을 달래며, 현대인이 ‘과거엔 평범했던 하루’를 느끼고 싶은 욕망이 투영된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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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닥터튜브 ·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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