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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기다리지 않는 사람들

올해 미국 틱톡에서 9월부터 연말까지 유독 자주 보이는 흐름이 있습니다. “The Great Lock In”이라는 키워드 입니다. 새해 결심처럼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대신, 남은 기간부터 먼저 “잠그고 집중하자”는 챌린지로 미국 Gen-z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기 위해,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행동으로 삶의 통제권을 되찾자는 메시지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새해부터는 진짜 바뀌어야지. 내년에는 더 주도적으로 살아야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매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다짐을 반복하곤 합니다. 시간이 생기면 시작하겠다는 약속은 대개 지켜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시간은 ‘남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잠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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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국발 트렌드가 흥미로운 이유는, “1월 1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새해 결심이 무너지는 걸 수없이 경험한 사람들, 특히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직장인들이 “올해 남은 시간이라도 먼저 시작하자”는 구호로 서로를 독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흐름은 단순한 자기계발 밈을 넘어, 불안한 시대에 집중력을 회복하고 실제 변화를 만드는 방법론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할 수 있습니다. ‘Lock In’이라는 단어 자체도 낯설고, ‘챌린지’라 하면 헬스나 다이어트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이 트렌드의 핵심은 더 독해지는 게 아니라, 더 덜 흔들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연말처럼 모든 것이 흔들리는 시기에, 내가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집중을 확보하자는 제안이에요. ‘더 많은 걸 해야 한다’가 아니라, ‘더 적게 흔들리자’에 가깝습니다.

이미지 출처:thetab.com

 

새해 결심이 잘 안 되는 진짜 이유

대부분의 사람은 새해에 변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1월 1일”이라는 날짜가 주는 상징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해 결심이 실패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심은 머릿속에서 시작되지만, 습관은 환경과 구조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연말처럼 바쁜 시기에는 결심을 지키는 데 필요한 ‘여유’가 더 줄어듭니다. 그래서 연말은 오히려 시작하기 불리한 시간처럼 느껴져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연말이야말로 시작하기 가장 좋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연말에는 이미 ‘변화의 신호’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해야 하고, 마감해야 하고, 돌아봐야 하고,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마음이 복잡해지는 만큼 “정리하고 싶다”는 욕구도 커집니다. 이때 시작하는 아주 작은 변화 하나는 새해의 큰 변화를 떠받치는 기반이 됩니다. 새해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보다, 연말에 단 하나의 약속을 지키는 경험이 더 강력합니다. 작은 성공은 다음 행동을 부르는 가장 현실적인 동력이니까요.

 

Lock In은 ‘더 열심히’가 아니라 ‘덜 흔들리기’다

Lock In을 오해하면 위험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더 힘들게, 더 강하게”로 들릴 수 있거든요. 하지만 미국에서 퍼지고 있는 이 챌린지의 메시지를 곱씹어보면, 의외로 현실적입니다. 연말처럼 일이 몰리는 시즌일수록 집중이 새고, 그래서 무엇이든 “새해로 미루고 싶어지는” 심리가 생깁니다. 그 심리를 정면으로 뒤집는 거예요. “아니다. 새해를 기다릴수록 더 흔들린다. 남은 기간이라도 오늘부터 잠그자.”

연말의 집중이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주의력이 고갈되기 때문입니다. 작은 알림, 메신저, 갑작스런 회의, 처리해야 할 요청, 머릿속을 떠도는 미완료 아이디어들이 하루 종일 주의력을 조금씩 갉아먹습니다. 결국 하루가 끝나면 “나는 오늘 뭘 한 거지?”라는 느낌만 남죠. 그래서 연말에 필요한 것은 목표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주의력을 보호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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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Lock In 규칙 1: ‘실험’ 하나만 해보기

연말에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계획을 세우려다 시간이 사라지기도 하죠. 그래서 연말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은 ‘목표’보다 ‘실험’입니다. 실험은 부담을 줄여주고, 실행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성공해야 한다”가 아니라 “테스트해본다”라는 태도는 연말의 현실과 훨씬 잘 맞거든요.

실험은 크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작을수록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 될 수 있어요. 회의가 끝난 직후 10분을 확보해서 요약을 적어보는 실험, 하루 한 번 인박스를 비우는 실험, 가장 중요한 일 앞에 30분 고정 시간을 하나만 올려보는 실험. 연말의 실험 목표는 성과가 아닙니다. 학습입니다. 이 시도는 내년의 방향을 더 명확하게 해줘요. 무엇이 잘 맞는지, 무엇이 무리인지, 무엇이 나에게 효과가 없는지. 연말에 한 번이라도 실제로 테스트해본 사람은 내년을 더 현실적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연말 Lock In 규칙 2: 주의력을 회복하는 습관 하나만

연말에는 누구나 피곤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문제는 피곤한 상태로도 계속 달리려고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규칙은 단 하나의 습관을 정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작은 보호막 하나를 만드는 것이죠.

이 습관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일 반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면 시간을 먼저 지키는 것, 하루 30분의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만드는 것, 알림을 줄이고 확인 시간을 정하는 것. 큰 변화가 아니라,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작은 보호막이면 충분합니다. 연말에 필요한 건 스스로를 다그치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지켜주는 장치입니다. 이 습관 하나가 내년의 나를 다르게 만듭니다.

 

연말 Lock In 규칙 3: “잠글 것”을 캘린더에 넣기

마지막 규칙은 가장 현실적입니다. 머릿속에서 지키겠다고 결심하면 쉽게 흔들립니다. 하지만 시간으로 잠그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우리가 정말로 하는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캘린더에 들어 있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Lock In의 마지막 단계는 간단합니다. “지킬 것”을 캘린더에 올리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쉽게 무너뜨리지 않도록 구조화 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다 캘린더에 넣겠다는 욕심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떠오르는 것들은 먼저 안전하게 모으고, 지킬 것만 시간으로 잠그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아치 캘린더가 제안하는 흐름도 여기에 있습니다. 떠오르는 아이디어, 할 일, 메모는 우선 인박스에 받아 적습니다. 그리고 내가 진짜로 지킬 것들만 ‘고정 시간’으로 캘린더에 잠급니다. 계획은 과감하게 줄이고, 실행만 남기는 방식입니다. 연말 같이 흔들리기 쉬운 시즌에는 특히 강력합니다. 머릿속의 소음을 줄이고, 주의력을 회복하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캘린더에 ‘고정 시간’ 하나만 넣고, 나머지는 인박스에만 받아 적어보세요.

 

연말에 시작하면 얻는 가장 큰 것

연말에 시작하면 좋은 점은 단순합니다. 새해의 다짐을 ‘희망’이 아니라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연말에 단 하나의 실험을 해본 사람은 새해에 더 정확한 계획을 세웁니다. 연말에 주의력을 회복하는 습관 하나를 만든 사람은 새해에 더 안정적인 에너지로 출발합니다. 연말에 시간을 잠그는 경험을 한 사람은 새해에 ‘시간이 생기면 하겠다’는 말 대신 ‘시간을 만들겠다’는 선택을 합니다.

새해는 상징적으로 멋지지만, 상징이 행동을 대신해주진 않습니다. 변화는 늘 오늘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기다림을 멈추고,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잠그는 순간부터요.

 

새해를 기다리지 말고, 오늘 당장 잠그자

요즘 퍼지고 있는 “The Great Lock In”이 흥미로운 건, 누구나 한 번쯤 했던 미루기의 패턴을 이렇게 한 문장으로 뒤집기 때문입니다. “새해까지 기다리지 말고, 연말 남은 기간부터 잠그자.” 연말은 바쁩니다. 하지만 바쁜 만큼 변화를 시작하기 좋은 신호도 많습니다. 새해부터 시작하려는 마음이 든다면, 그 마음을 그대로 두지 말고 오늘 아주 작은 잠금으로 바꿔보세요. 실험 하나, 습관 하나, 시간 하나.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새해는 결국 연말의 연장선입니다.
그러니 새해를 기다리지 말고, 연말의 남은 시간부터 먼저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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