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떨어지고 실적이 나빠지면 "조직 문화가 문제"라는 말이 항상 나옵니다. 그 뒤로 익숙한 선언들이 나열됩니다. 수평적 소통, 유연근무제, 새로운 평가 제도 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제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오히려 중소기업일수록 재무적으로든, 금전적으로든 안정적일 때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직 문화도 결국 사람이 만듭니다. 그리고 사람은 불안할 때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직원들은 "지금 이런 걸 바꿀 때인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죠. 오히려 조직 문화 변화를 시도했다가 더 큰 어려움을 자초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크린텍은 ‘점진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성과가 보일 때 전격적으로 선언한다’는 원칙을 지킵니다. 올해 크린텍은 비전간담회에서 AI 활용 방법을 소개했고, 월간 전사회의에서 꾸준히 AI 관련 콘텐츠를 공유했죠. 임직원들 반응이 긍정적이고, 업무 성과로도 연결되는 걸 확인한 후에 "내년부터는 업무 대안과 개선을 스스로 발표하도록 확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더 나은 조직 문화를 실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해야겠죠.
크린텍은 구성원 대다수가 원격으로, 또는 각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회사입니다. 매일 대면하지 않으니 끈끈한 조직 문화를 강제로 만들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CRM(고객관계관리), ERP(전사적 자원 관리) 등 소프트웨어를 적극 도입하고, 일하는 프로세스를 정립해 크린텍만의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많은 회사가 구글처럼, 넷플릭스처럼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구글의 문화는 구글의 현실에서, 넷플릭스의 문화는 넷플릭스의 현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중요한 건 지구 반대편 대기업의 일상이 아닙니다. 우리 회사의 현실입니다.
내년 조직 문화 개선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먼저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지금 안정적인가? 이 변화가 우리 조직에도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가?" 그 답이 '예스'일 때, 비로소 변화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크린텍 #경영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