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에게 매년 1월은 ‘선언하는 시간’입니다. 올해 목표 매출, 판매량 등이 거창한 수치들과 표현들로 발표되죠. 하지만 시무식에 참여한 직원들은 대체로 무관심하거나 혼란스럽습니다. 작년에 강조하던 내용이 뒤집히거나, 새로운 목표가 우리 기업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이해하기 힘드니까요.
그래서 저는 연간 전략을 “향후 3년의 길을 만드는 돌격대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시장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습니다. 매번 항로를 바꾸면 선장도, 선원들도 헷갈리겠죠. 그렇기에 3년이라는 미래를 고려해 크린텍의 다음 목적지를 설정한 후, 거기까지 가기 위한 길을 1년씩 쪼갭니다. 그러면 직원들도 ‘올해는 여기에 집중하면 되겠다’는 게 명확해지죠. 3년이라는 큰 틀이 있으니, 어떤 맥락에서 이런 목표가 도출됐는지 이해가 되니까요.
이런 전략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그전에는 "3년 이내에 매출 얼마 달성하자" 정도였는데요. 사업계획을 고도화하면서 구체적인 3개년 목표, 전략을 구상해 임직원들과 공유했습니다. 그 결과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한 직원은 "매출 목표만 있었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을 것 같은데, 3년 단위로 보니 내 일이 어떻게 매출에 기여하는지 명확해져서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매년 바뀌는 목표는 이리저리 치는 파도와 같습니다. 직원들은 방향을 잡기 어려워지고, 조직은 일관성을 잃죠. 반면 연간 전략이 3년 목표의 돌격대장 역할을 해준다면, 직원들은 올해 무엇에 집중할지 혼란스러워하며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년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이 질문을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3년 뒤 어디에 도착해 있을까?" 그 답이 명확해지면, 올해 무엇을 해야 할지 보다 구체적으로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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