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평가. 매년 겨울마다 직장인들이 걱정하는 주제입니다. 상사는 나를 어떻게 볼지. 나는 동료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평가하는 사람들도 머리가 아픕니다. 평가 기준부터 공정성, 피드백 프로세스까지 고민할 게 많으니까요.
크린텍도 2007년, 연말 평가 시스템을 처음 도입할 때 비슷한 문제를 겪었습니다. 1년에 한 번만 평가가 이뤄져서, 직원들 입장에서는 느닷없이 통보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죠. 연초 평가 내용, 연봉과 연동된다는 사실 등을 안내해도 바쁜 일과 속에 잊히곤 했습니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크린텍은 ‘예측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현재 크린텍은 분기별로 1:1 면담을 진행하는데요.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이번 분기 특히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리고 아쉽다고 생각하는 점. 면담 후에는 구성원들에게 본인의 답변을 이메일로 전달합니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임직원들 스스로 연말에 어떤 등급을 받을지 그림이 그려지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기도 쉬워지고, 불안함도 줄어들고요.
이와 별개로 KPI 진행도도 매달 대시보드로 공유합니다. 현재 본인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죠. 이렇게 꾸준하게, 다각도로 정보를 공유하며 인사 평가와 관련된 갈등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이 하루아침에 완성된 건 아닙니다. 중간관리자들에게 평가 시스템을 이해시키고, 활용 역량을 키우는 데만 5년 이상 투자했습니다. 평가 시스템의 완성도는 결국 평가자의 역량과 비례하니까요.
직원들이 연말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으로 가는 길은 단순합니다. 깜짝 발표가 아닌 지속적인 대화.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해 직원들이 언제든지 자기 성과를 점검하고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 빠르게 만들어지지는 않겠지만, 건강한 조직을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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