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아침을 직접 만들어 먹는데요. 메뉴는 제가 정하지 않습니다. 그날 아침 문 열었을 때 냉장고 풍경이 정해주죠. 가끔 시간 될 때 코스트코에 가서 큼직한 로티서리 닭 한 마리를 사 옵니다. 그걸로 닭부추무침, 닭비빔국수, 닭냉채 샐러드 등을 요리해 먹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재료들을 활용해서, 상황에 맞춰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할 때가 훨씬 많죠. 결국 어떤 과제를 마주했을 때, 지금 가진 걸 활용해 나만의 최선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완벽한 정답을 찾는 것보다 더 낫기도 하고요.
경영편지도 이런 식으로 씁니다. 지난 9월, 신입사원 대상 오프라인 워크숍이 진행됐는데요. 강의 내용 중에 드라마 ‘협상의 기술’의 한 장면을 넣었는데, 꽤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때 경영관리팀장이 물었던 게 생각납니다.
“저도 이 드라마 기억나요. 그런데 저는 ‘되게 공감된다’에서 끝났는데, 대표님은 어떻게 사내 교육에도 활용할 생각을 하셨어요? 종영한 지도 꽤 됐는데요.”
그 질문에 대해 저는 이렇게 답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거 방영할 때가 워크숍 준비할 때였어요. ‘동료 간 대화’가 교육 과정 소재여서, 얻어걸린 거죠.”
지금 와서 보면, ‘어떻게 직원 교육을 몰입감 있게 구성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적당한 재료가 드라마였던 겁니다. 최선일지 아닐지는 몰랐지만, 결과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에 활용한 거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아침 식사를 만드는 것처럼요.
일할 때 막막하다면, 제가 아침 식사를 만들면서 배운 3가지를 기억하세요.
- 정답 찾지 말기. 지금 있는 재료로 바로 시작하세요.
- 주변 자산 활용하기. 제가 쓰는 경영편지의 대부분도 이런 식으로 일상에서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 스스로 질문하기. ‘이걸 어떻게 써먹을까?’라는 렌즈로 세상을 보면, 건질 게 꽤 많습니다.
여러분은 완벽한 레시피를 기다리는 편인가요? 아니면 지금 냉장고를 여는 편인가요?
#크린텍 #경영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