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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마지막 기회 : VC 커리어 전환까지의 10년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 뒤에는, 그 가능성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투자심사역, ‘벤처 캐피탈리스트(VC)’죠.
다시 말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사람들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나도 VC가 되어볼까?’ 생각한 적 있을 겁니다.

하지만 VC로 진입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기술 이해부터 산업 분석, 재무 지식까지 다양한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이를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업계 생태계가 매우 좁다 보니, 
네트워킹과 멘토가 없다면 정보에 접근하기조차 어렵죠.

오늘 만나볼 라이징에스벤처스 차상현 심사역 역시 그러한 벽 앞에 선 적이 있었습니다.

컨설팅 펌에서 시작해, 대기업 투자팀을 거쳐,
10년의 커리어를 돌고 돌아 서른여덟 살에 VC로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그가 어떤 고민 끝에 결심을 내렸고,
어떻게 VC 커리어의 문을 열었는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

차상현 심사역님은 10년 동안 컨설팅 펌, 기업 심사팀과 오픈 이노베이션 팀을 거치며 경력을 쌓고, VC SPRINT 교육을 통해 VC 커리어 전환에 성공하셨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VC 커리어 전환 과정과 VC가 갖추어야 할 능력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년 커리어를 발판 삼아 VC로 변신했어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라이징에스벤처스에서 책임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는 차상현입니다.


Q. 투자 심사역(VC)으로서의 일과는 보통 어떤가요?

기본적으로 미팅이 많습니다. 투자할 회사를 탐색하는 업무가 많아서, 일주일에 네다섯 번은 미팅을 해요. 투자 대상 기업을 만나거나, VC 업계 선후배들도 만나서 인사이트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투자 전반의 단계가 준비되면 투자심사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짧게는 1주, 길게는 한 달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보통 9시 출근, 6시 퇴근이 기본이지만 일이 많은 날은 야근도 하고, 유동적으로 일하고 있네요.

Q. VC 커리어는 어떻게 준비하시게 된 건가요?

예전부터 투자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투자 직무를 알아보다가 벤처 캐피탈리스트(VC)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어요. 이후 업계 조사를 해보고 VC 채용 설명회도 가보면서, ‘기술 베이스가 없는 신입’으로는 VC가 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커리어와 전문성을 더 발전시켜야 했죠.


커리어 전환, 우여곡절을 겪다

그래서 VC가 되기 위한 커리어 여정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제 첫 직장은 기술경영 컨설팅 회사였습니다. 약 4년 반 동안 근무했고, 이후 벤처 투자 쪽 커리어 전환을 위해 와디즈라는 크라우드펀딩 회사로 들어갔어요. 예전 와디즈에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있었는데, 거기서 기업 심사 역할을 했습니다. 대중들도 벤처 투자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는데, 좋은 틈새시장이라 생각하고 들어갔죠.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달랐습니다. 제가 관심 있던 딥테크 스타트업보다는 대중에게 친숙한 회사들이 주목받는 구조였거든요. 제가 생각한 커리어와는 다른 방향이었죠. 이후 벤처 투자 시장을 조금 경험해보니까, 대기업의 전략투자팀 쪽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CJ와 롯데의 전략 투자 부서 쪽으로 이직했어요. 그런데 CJ와 롯데는 본업이 제조업이다 보니 투자 부서는 보조적인 역할이었고, 투자 업무에만 집중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대기업 타이틀과 괜찮은 연봉을 갖게 됐지만, 원했던 투자 업무는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채 나이만 먹고 있었죠.


나이 서른여덟, 마지막 기회

마지막 결단을 해야 했어요. 그때가 서른여덟 살이었는데,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커리어 전환이 힘들겠다고 생각했죠. 이제는 보조적으로 투자 업무를 하는 조직이 아니라 투자가 본업인 ‘투자사’로 직장을 옮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VC SPRINT 교육을 처음 접했고, 결과적으로 지금 직장인 ‘라이징에스벤처스’와 연을 맺게 되었어요.
 

Q. 오,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지원하시게 됐나요?

VC 채용 시장을 계속 보다 보니, 라이징에스벤처스는 설립할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특히 주요 인력 중 한 분이 저와 와디즈에서 함께 일하시기도 했고요. 마침, 라이징에스벤처스 장지영 대표님이 VC SPRINT에서 교육하시길래, 어떤 회사인지 더 궁금해졌어요.

VC SPRINT를 통해 알아보니, 회사의 방향성이 저와 잘 맞았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하드웨어, 딥테크 쪽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계셨고, 본사인 대전을 중심으로 투자하시더라고요. 제가 커리어 전환이 늦다 보니 경쟁력을 가지려면 지방의 틈새시장을 노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정부출연 연구소, 대기업 연구소, 그리고 카이스트를 비롯한 유망 기술 스타트업이 많다는 점에서 대전이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어요.

초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컸는데, 라이징에스벤처스가 TIPS 운영사라서 초기 투자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거쳐 라이징에스벤처스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Q. 교육 중에 '상현 님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장지영 대표님이 말씀하신 걸 들었어요.

그런가요? 대표님은 Q&A 시간에 제가 적극적으로 질문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요. 뭔가 액션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던 부분만 기억이 납니다. (웃음)

 

VC로서의 첫 1년,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어요


Q. VC로서, 스타트업 투자를 직접 해보니 소감이 어떠세요?

‘야생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아직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대기업 투자팀과는 확실히 달라요. 일의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모두 처리해야 하니까요. 물론 이건 각자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저는 심사 보고서를 쓰는 게 나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무에서는 오히려 제일 쉬운 일에 가까웠습니다. 시간만 들이면 할 수 있으니까요. 행정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업무가 더 어려운 경우도 많아요. 가령 대기업에선 볼 일도 전혀 없던 정관을 수정한다거나, 상법에 대한 이해도 기본적으로 필요했고요. 저희는 팁스 운영사로서 주로 초기 기업에 투자하다 보니, 준비가 안 된 회사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기업 사후 관리가 가장 어려운 업무 중 하나입니다. 스타트업의 사업은 정말 야생이라, 예상치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생겨요. 투자사의 동의가 필요한 결정들도 많아 그때마다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하죠.

그 외에도 정기적으로 임원의 선임이나 연봉 조정 같은 예민한 문제를 다뤄야 할 일도 많아요. 그럴 때는 정말 머리가 아픈 것 같아요.


Q. 의사결정에 있어 책임이 많이 따르겠네요.

맞아요. 제 경험상 대기업에서의 업무는 틀이 정해져 있어서, 해야 할 업무량이 일정 부분 정해져 있고, 의사결정은 위에서 내려주시기 때문에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거든요. 그런데 현재 제가 하는 일은 투자하는 회사의 존폐를 결정하는 의사결정이 될 수 있고, 그 책임이 상당 부분 저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더더욱 책임감이 크게 다가옵니다.

한 번은, 투자한 회사에서 미국으로 플립(본사 해외 이전)을 하고 싶다고 영문 계약서를 잔뜩 들고 왔어요. 그런데 제가 플립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뭘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할 지 전혀 감도 오질 않아 몇 주간을 머리 싸매고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관련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많지 않은 것 같고, 물어볼 곳도 없었고요.

이렇게 제가 모르는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해야 하니,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VC SPRINT로 커리어 전환을 할 수 있었어요


Q. VC 커리어 전환에 있어, ‘VC SPRINT’ 교육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VC 업계에 진입하기 위해 들을 수 있는 교육이 별로 없습니다. 
이미 VC 업계에 계신 분들을 위한 교육이 많아요.

그래서 커리어 전환을 돕는 VC SPRINT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현직 심사역분들에게 밀착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이미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라이징에스벤처스 대표님이 강의를 하신다는 점에서 호기심도 있었어요.


Q. 교육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과제를 수행하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실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특히 마지막 과제인 투자 심사 보고서 작성이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 심사역처럼 보고서를 써볼 수 있거든요. 심사할 회사도 연결해 주시고, 특히 교육에 참여하신 몇몇 분들은 기업에 연락을 취해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시기도 했어요. 진짜 투자 심사역처럼 일하면서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으니까, 큰 도움이 되는 교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가격이 조금 비싸다? (웃음) 하지만 커리어 전환을 위해 충분히 지불할 만한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Q. VC가 되는 데 어떤 역량과 성향이 중요할까요?

결국은 열정과 의지인 것 같아요. 사실, 일을 할 때 힘든 순간들이 많거든요. 저도 여기 있는 1년이 다른 어떤 직장 생활보다 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그걸 견뎌낼 수 있을 만한 동기가 꼭 필요해요.

그리고 뚝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꾸역꾸역 일을 해내는 능력, 시작한 딜을 어떻게든 끝내겠다는 의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벌과 전문 지식도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런 뚝심이 있는 건 또 다른 능력인 것 같아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이 부딪히면서, 그런 태도를 경험해 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문제 해결력’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네요.

 

Q. VC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투자 관련 글을 쓰는 블로그를 하나 해볼까 싶어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주로 해요. 여러 사람에게 공개되는 블로그를 쓰다 보면 여러 피드백도 받고, 글쓰기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도 하고 있는데, 상장사에 대한 펀더멘탈 분석도 비상장사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래서 종합적인 투자 인사이트도 키울 겸 겸사겸사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분석하는 블로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기술경영 전문대학원을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 저는 경제학 학사 출신인데, 다른 심사역 분들과 비교하면 학벌이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나중에 정말 좋은 딜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을 텐데, 그럴 때 기업이 저를 평가할 때에도 대비하려고 합니다.
 

Q. VC 스프린트 수강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교육에 적극적, 능동적으로 참여해 보시길 권장드려요. 특히, 투자 심사 보고서 작성 과제를 공들여 써보세요. 과제의 자유도가 높다 보니, 수강생이 노력을 쏟는 만큼 더 많이 달성할 수 있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던 분처럼 인터뷰도 하시고, 기업에 따로 연락해 정보를 얻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런 적극성을 보이시는 분들은 결국 많은 걸 얻어가시더라고요.

VC에 대한 배경지식과 경험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이 교육의 커리큘럼과 과제, 네트워킹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추천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VC로 일하면서 가지고 계신 목표가 있다면요?

저는 지금까지 VC로 일하면서, 제 이름으로 처음 투자했을 때가 가장 보람찼던 것 같아요.
그걸 경험하기 위해 여기저기 이직하며 10년의 직장 생활을 거쳐왔으니까요.

작년에는 처음 업계에 진입하다 보니 일단 ‘투자를 많이 성사시키자’라는 목표를 세웠어요. 그리고 올해에는 ‘직접 발굴한 기업에 투자해보자’라는 목표를 세웠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우여곡절을 거치고 있긴 하지만, 조만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목표를 달성하며, 앞으로 더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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