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스타그램에서 최근에 나온 '얼리 액세스' 기능을 사용할 경우, 이용자의 피드가 릴스 중심으로 바뀌어 버린다.
2. 릴스를 들어갔을 때 첫 영상부터 4~5번째까지, 내가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들 중심으로 뜨며, 이는 최근에 인급동 대신 생긴 유튜브 Hype 기능과 비슷하다.
3. 이 기능은 'Trial Reels'라 하며, 2024년 12월 베타 테스트한 기능이다. 인스타그래머가 새로운 콘텐츠를 ‘팔로워가 아닌 이용자’에게만 먼저 노출하여 → 반응을 테스트한 후 → 성과가 좋으면 전체 팔로워에게 공유할지 결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4. 이미 수백만 팔로워를 확보한 계정(=메가 유튜버)보다 신규 인스타그래머(=신생 유튜브 채널)를 밀어주려는 전략이다. 플랫폼에선 당연히 고여 있는 것보다, 새로운 창작자들이 들어오는 게 신규 이용자 유입에 좋고 → 그게 광고 매출로 직결되니까.
5. 그렇다면 기존 인스타에서 볼 수 있던 텍스트와 이미지 포스팅은 어디로 가는가?
6. 바로 '스레드'다. 스레드는 전 세계적으로 월간 사용자 4억 명을 돌파하며, X(트위터, 월간 사용자 5.5억~6억 명)를 바짝 추격하며, 텍스트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7. 전 세계적으로 숏폼 시장은 틱톡이 40%, 유튜브 쇼츠가 20%, 인스타 릴스가 20%라는 자료들이 대다수다. 그리고 eMarketer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시청 시간의 절반 이상을 릴스가 차지했고, 전년 대비 시청 시간이 20% 증가했다고 한다.
8. Teleprompter에 따르면, 인스타 릴스는 사진보다 높은 도달률을 제공하지만, 아직 20.7% 인스타그래머만이 정기적으로 릴스를 게시한다고 한다.
9. 즉, 이러한 상황에서 메타는 텍스트 시장은 스레드로 키우고, 숏폼은 인스타 릴스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이번 '얼리 액세스'다.
10. 인스타의 각 기능들은 역할이 분명해진다. 릴스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내 채널을 '발견'하게끔 한다.
11. 스토리는 기존 팔로워와의 ‘관계’를 쌓기 위한 기능이며, 피드는 개인의 기록을 ‘아카이빙’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12. 특히 '발견'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하는데, 광고 제품의 구매 전환에 있어 유튜브와 인스타는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13. 인스타는 패션, 뷰티, F&B, 인테리어 소품 등 시각적 소비재 중심으로, 릴스를 통해 빠르게 ‘발견’되어 충동 구매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반면 유튜브는 전자제품, 자동차, 금융, 교육 등 고관여 제품 위주로 시청자들이 '검색'하고, 구매 전환으로 이어진다.
14. 쉽게 말하면, 인스타에서 '아이폰 17 프로'나 '제네시스 G80 리뷰'를 찾아보는 이들도 거의 없고, 인스타그래머가 20분~30분짜리 리뷰 영상 제작도 불가능하다.
15.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유튜버와 인스타그래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6. 1개의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모든 플랫폼에 다 올려야 한다. 각 플랫폼별로 차이는 존재하지만, 이용자가 다르다. 유튜브에서 텍스트를 보는 이들은 적긴 하지만, 게시물로 인한 좋아요, 댓글 수, 투표 수라는 데이터가 발생하며 이는 이용자의 참여도 지표다.
17. 마찬가지로 숏폼도 인스타, 틱톡, 유튜브에 다 올려야, 광고주들이 문의하는 '미러링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18. ‘디지털 마케팅계의 대부’인 게리 베이너척은 이러한 OSMU 형태의 채널 운영을 디지털상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 이야기한다. 그는 1개의 긴 영상을 숏폼과 텍스트로 다 쪼개서, 총 9개의 플랫폼에 올리기도 한다.
19. 참고로 국내에서도 스레드 이용자가 550만~630만 명이라고 하는데, 그럼 유튜버와 인스타그래머는 스레드에 지속적인 게시글을 작성하여 → 팔로워를 확보한 뒤 → 이 또한 광고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다.
20. 이용자들마다 선호하는 플랫폼과 콘텐츠 포맷은 다르다. 구글도 이를 알고 있기에 ‘멀티 포맷 전략’을 유튜브 채널 운영의 1순위로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