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프로덕트가 가장 큰 적이다.
1️⃣ 프로덕트는 엄청난 기회비용을 몰빵해서 태어난다.
A. 디자인.
처음엔 더더욱 버튼을 하나 두는데에도 수십 시간이 들어간다. 그래서 벌리는 돈은 한푼도 없다. 아이도 마찬가지. 아이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기준, 신생아에게 200ml 밥을 먹이는데에는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걸 하루에 5번 한다.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다. 미니멈 1년간은. 이 아이와 사랑에 안빠질래 안빠질수 없다.
B. 영업.
돈이 안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수백 시간해야 한다. 근데 심지어 맘먹고 인터뷰하려면 길가는 아주머니도 인터뷰가 잘 안되는 법이다. 인터뷰를 하는 근육이 따로 있어서 그렇다.
*잠깐 새면, 파운더들은 이걸 모른다. 인터뷰는 본인 의지의 문제이고, 정보가 없어서 못하는거로 이해하는데 단언컨데 인터뷰는 근육이다. 안쓰면 평생 길러지지 않는다. 나는 처음 VC가 되어서, 웬만한 VC보다 2-3배 더 많이 (비)대면으로 기업들을 만났다. 2년차를 꽉 채워 매일 그렇게 했다. 아마 22-24년에 나와 직접 대화해본 스타트업들이 꽤 많이 이 글을 읽고 있을거다. 엄청 많이 만났다. 그런데 사실 너무 기꺼웠고 황홀했다. 내가 아니까 - 파운더였을때 얼마나 투자자들이 얄미운, 말만 많이 하는 존재들인지 아니까. 대표님들과의 모든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모든 것, 에너지를 다 동원해 인사이트를 알려드렸다. 살이 쭈욱 쭈욱 빠졌다. 심지어 기업 대표님보다 내가 더 흥분해서 미팅을 못 할 지경이었다. 이제는 1분만 얘기해도 그 에너지가 발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