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된 모델 활용하는 팀 VS 오늘 나온 모델을 활용하는 팀
· Ai 시대, 한국 스타트업이 살아남는 방법
· 한국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동방예의지국이다.
· AI는 작고 단단한 팀에게 훨씬 유리하다.
Ai 블루를 나도 간혹 느끼는 요즘. 엄청난 지표와 매출을 인생에 한번 찍는것도 대단한데, 다들 몇개월 만에, 몇주만에 달성한다는데 나는 지난 몇주간(?) 뭐하고 있나 싶을때 많은거 같다. Ai 시대에 창업자가 유독 힘든 이유는 두가지 있는데,
1/ 첫째, 속도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다.
Traction - 예전에는 1년 걸리던 제품 개발이 이제는 몇 주면 된다. 문제는 개발 속도가 빨라진만큼 비교 속도도 같이 빨라졌다 점. 누군가의 “3주만에 만든 AI 제품”이 트위터에 올라오면, 1년 동안 만들던 제품이 갑자기 느려 보이며, 우리 기업이 달성한 $100K ARR이 $1B ARR에 비해 무슨 의미인가 싶다.
Fundraising - 이건 펀드를 준비중인 나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큰데, A16Z 같은 하우스가 미국 전체 펀딩 규모의 20%를 끌어오는 양극단의 판국은 펀드매니저에게도 펀드 포지셔닝에 있어 쉽지 않겠다. 스타트업은 더더욱이다. 시드에 2000억을 받는단다. 이게 뭐지.
2/ 둘째, 기술 장벽이 낮아서 오는 기술적 양극화.
이제는 기술은 거의 모든 팀이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이지만, Ai 세계에선 일주일된 모델을 활용하는 팀과 오늘 나온 모델을 활용하는 팀의 격차가 더 심해진걸로 보인다. 실제 투자라운드로 그렇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모델을 갖다 쓰는 정도가 아니라, 모델을 선도하는 기업이 더 크게 성공하는 분위기가 짙어진다. 그러니, 비개발자 또는 개발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은 더 크게 아니 아예 범접할수 없는 영역까지 밀려나는게 느껴지기 마련.
좋은 개발자는 미친 실행력 또는 자본가들에게 붙기 마련이라, 정도를 걷는 대부분의 한국 파운더들의 입지가 작아진거라 본다. 링크드인에선 지금 활약중인 파운더만 보이겠지만, 실제 상황은 평균적인 파운더들의 잠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자 그럼 이제 전략적으로 관점을 바꿔 어쩌라는건지 생각해보자.
1️⃣ Ai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Ai를 파는 회사가 돼라
“AI를 만들어야 한다.”를 그만하자. 이제 내려놓자. 나는 한국의 평균적인 파운더라,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AI를 잘 쓰는 것만으로도 회사가 된다라고 보여지고 플레이하는게 맞다고 본다. 인터넷 시대에도 비슷하지 않았나? 대부분의 성공한 회사들은 인터넷 기술을 만든 회사가 아니라 인터넷을 활용한 회사였다. 예를 들어
Shopify → 인터넷 기술을 만든 회사가 아님
Airbnb → 인터넷 기술 회사가 아님
Stripe → 기존 기술을 조합
AI 시대도 똑같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이런 회사들이 아직도 무궁무진하게 기회가 많을텐데, 병원 행정 자동화, 세무 업무 자동화, 건설 프로젝트 문서 처리, 수출입 서류 자동화 등이다. 이 산업들에 있는 담당자들은 Ai를 실제 업무에 아직 다 도입하지 않았고, 링크드인에 그렇게 자주 보이는 OpenClaw + 맥미니 조합은 아직 대부분의 산업에서 쓰이지 못하고 있다. 고로, AI를 핵심 기술이 아니라 생산성 도구, 그냥 일이 진행되게 하는 무언가로 생각하자는 거다.
2️⃣ 한국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동방예의지국이다.
고로 한국에서 Ai보다 중요한 것은 영업이다. 그렇게 내가 어려워해 도망다닌 한국의 예의, 절차 문화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미국산 Ai는 이부분은 아직 모른다. 한국의 눈치문화는 Ai 카피가 불가능하지 않겠나. 나는 이런 우리의 레거시 문화가 더 작아지더라도 특정 영역에선 더 강해질거라 본다. 절대 타협할수 없는 영역들이 있지 않겠나 싶다 - 의료, 법률, 산업계 프로세스, 건축, 등 생명과 도덕을 가르는 산업들.
좋은 제품이 성공을 이끄는게 아니라, 비슷한 기술을 영업하는게 성공에 도달한다. 한국 B2B 시장은, 그렇게 내가 어렵게 생각하던 관계, 신뢰, 레퍼런스가 훨씬 중요하다. 이젠 너무 감사할 지경이다. 산업 경험 있는 창업자, 기존 네트워크 있는 창업자, 특정 산업을 오래 본 창업자들이여, 이제 다시 유리한 고지에 놓인 시대를 준비해보자.
3️⃣ AI 회사 하지 말고 데이터 회사를 만들자
Ai 시대 실제 경쟁력은 데이터다. 지금 보면, 검색이라는 기능에 집중했던 구글의 경쟁력은 검색 알고리즘이 아니라 검색 데이터였다. 편리한 사용성을 무기로 시장에 침입한 Amazon의 경쟁력도 앞으로 더더욱 커머스 기술이 아니라 구매 데이터가 되어 간다. 따라서 내가 추천하는 플로우는:
단순한 SaaS로 시작 (병원 문서 관리, 건설 프로젝트 관리, 제조 공정 관리)
>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데이터를 쌓는다
> 데이터 위에 AI를 붙인다.
이를 반복한다. 이렇게 성공한 예시는 많다. Palantir, Databricks 등. 처음부터 AI 회사가 아니었다.
결론.
AI는 작고 단단한 팀에게 훨씬 유리하다.
오늘의 링크드인을 보면 모든 회사가 미친 속도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터넷 버블 때도 똑같았다. 이 신기술에 노출된 당시 모두가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을 다루는 회사들은 다 천재다.” 하지만 버블이 터진 뒤 수천개의 회사가 사라졌다. 그리고 살아남은 회사는 몇 개 안 됐다. 오늘도 Ai 블루와 펀드레이징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링크드인과 소셜 피드에서 우리 Ai 시대의 전략을 단순하게 생각하자.
- 기술 트렌드를 쫓지 말고
- 시장의 고통을 초집중해 찾고
- 작고 빠른 팀으로
- 영업과 데이터 모으기에 집중해보자.
딱 1년만 그렇게 가보자. 너무 유혹이 강하겠지만,
Ai 잘 만드는 회사가 되지 말고 Ai를 가장 돈이 되는 곳에 적용하는 회사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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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작년 여름, Tenjin,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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