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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후계자' 팀 쿡이 추천하는 책 7권

팀 쿡 애플 CEO가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을 이끌어 온 지 14년 차가 됐습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없으면 영 안 될 것만 같던 애플을 안정시켰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1조 달러(약 1450조 원) 기업으로 만들었어요. 세상 사람들은 그를 ‘조용한 혁명가’라고 부릅니다.

팀 쿡은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를 이끄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자신의 일과 역할을 훌륭히 해내기 위해 대의를 찾는다고 말해요. 애플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서요. 팀 쿡은 그래서 매일 저녁 책을 읽고 영감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특히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던 책 7권을 모아 소개합니다. 
 

출처: GQ

 


[아티클 미리보기]

  •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 Bird) 
  • 숨결이 바람이 될 때(When Breath becomes Air)
  • 나는 말랄라(I Am Malala)
  • 슈독(Shoe Dog,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 간디 자서전(Gandhi: An Autobiography - The Story of My Experiments with Truth)
  • Bobby Kennedy: The Making of a Liberal Icon
  • King: The Life of Martin Luther King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Harper Lee)

 

(출처: 교보문고)

팀 쿡은 『앵무새 죽이기』를 “10대 학생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고전 명작이다”라고 언급하며 강력 추천했습니다.

이 책은 20세기 위대한 고전으로,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로 일컬어집니다. 하퍼 리는 1961년 픽션 부문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어요. 책은 젊은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누명을 쓴 흑인 청년을 백인 변호사가 변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 앨라바마 주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토대로 한 소설인데요.

화자인 6살 소녀 스카웃의 눈으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여파로 피폐해진 미국의 모습과 사회계층 간, 인종 간의 첨예한 대립을 그리고 있어요. 하퍼 리는 화자의 입을 빌어 억울한 누명을 썼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죄가 되는 미국 남부 사회 어른들의 편견을 비판하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염원하는 순수한 마음을 전합니다. 

 

 

숨결이 바람이 될 때 - 폴 칼라니티(Paul Kalanithi)

 

(출처: 교보문고)

팀 쿡은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최고의 책이다. 말이 필요없이 경이롭다”라고 추천했어요.

이 책은 서른 여섯 살의 젊은 의사 폴 칼라니티의 죽음 직전 2년의 기록을 담았습니다. 폴 칼라니티는 신경외과 의사였는데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치명적인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며 죽음과 싸웠습니다. 그는 죽어가는 대신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고뇌와 결단, 삶과 죽음, 그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 죽음 후에도 지속되는 사랑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어요.

한국에서도 『숨결이 바람 될 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2024년 100쇄를 출판하게 됐어요. 미국에서는 출간되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12주 연속으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나는 말랄라 -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출처: 교보문고)

팀 쿡은 『나는 말라라』에 대해 “나는 말랄라가 젊은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 애쓰는 노력과 열정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애플을 통해 말랄라와 오랫동안 다양한 방면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그녀는 정말 엄청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애정 넘치게 소개했어요.

이 책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꿈이었던 말랄라의 자전적인 연대기입니다. 말랄라는 11살에 영국 BBC 방송의 우르두어 블로그에 탈레반 치하의 삶에 대한 글을 썼고, 12살에는 학교에서 집에 오던 길에 머리에 탈레반의 총을 맞았어요. 그러나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교육 운동을 계속했고 17살이 되던 201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어요.

말랄라는 『나는 말라라』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와 연결해서 탈레반 치하에서 여자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해온 가족의 이야기, 파키스탄이라는 나라가 거쳐온 질곡의 현대사에 대한 훌륭한 개괄 등도 설명했어요.

애플은 2018년부터 젊은 여성 교육을 지원하는 ‘말랄라 펀드(Malala Fund)’와 파트너십을 맺어, 여성 교육과 관련해 정말 다방면으로 협업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TV+는 말랄라의 제작사 ‘엑스트라커리큘러(Extracurricular)’와 함께 다양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한국의 해녀를 다룬 다큐멘터리 ‘The Last of the Sea Women’입니다. 

 

 

슈독 - 필 나이트(Phil Knight)

 

(출처: 교보문고)

팀 쿡은 『슈독』이 “비즈니스에 관한 책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인생에 관한 책”이라며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을 극찬했습니다.

이 책은 필 나이트가 일본 운동화를 수입해 팔던 보따리 장사를 세계적인 브랜드 나이키로 일궈내기까지 과정을 다룬 자서전이에요. 필 나이트는 원래 육상선수를 꿈꿨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게 돼요. 그러나 선수 시절부터 운동화를 향한 관심과 이를 이용해 사업을 하고 싶다는 희망은 계속됐고, 결국 나이키를 창업했습니다.

『슈독』은 필 나이트가 지금의 나이키를 만들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위기들, 그동안 경험한 참담했던 좌절의 순간들, 무자비한 경쟁자들, 숱한 의혹과 비난들, 적대적이었던 은행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었을 때와 구사일생의 순간들을 세세히 회고한 책이에요. 팀 쿡의 말마따나 이 책은 그의 삶을 마치 한 편의 인생 영화처럼 그려서 감동을 줍니다. 

 

 

간디 자서전 -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출처: 교보문고)

팀 쿡은 『간디 자서전』이 자신의 사고방식, 철학,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는 법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는 이 책을 2016년 애플의 사업을 확장할 때 인도 박물관을 방문한 뒤 읽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은 인도 독립을 위해 헌신한 간디의 자서전입니다. 간디는 인도인들에게는 ‘위대한 혼(마하트마)’로, 우리에게는 ‘비폭력 운동가’로 널리 알려졌는데요. 간디는 『간디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사상, 인도 독립의 방향성을 여러 방향으로 풀어내며 이를 ‘진리실험’이라고 일컬었어요.

다시 말해, 간디는 이 책으로 인도 독립에 관한 명쾌한 답을 내리는 결론이 아니라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시각에서 답을 살펴보는 과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이것이 팀 쿡에게 영감을 준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Bobby Kennedy: The Making of a Liberal Icon - 래리 타이(Larry Tye)

 

(출처: 아마존)

팀 쿡은 2016년 8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로버트 케네디의 자서전 『Bobby Kennedy: The Making of a Liberal Icon』을 읽고 있다며, “복잡한 인물을 거의 그대로 조명한, 완벽한 전기”라고 소개했어요. 이후 팀 쿡은 꾸준히 이를 추천 도서로 언급했고요. 이 책은 국내 번역되지 않았지만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로버트 케네디(Robert Kennedy)는 미국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의 동생이자 그의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인물인데요. 그는 법무장관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철저하게 진보진영과 자유주의자의 반대편에 섰으나, 형의 사망 이후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나서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는 멕시코 출신 농장노동자들의 조직화를 도왔고 미국 원주민들의 권익 향상에도 힘썼어요. 특히 흑인들을 지원하는 여러 정책 프로그램을 추진해서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데 앞장섰어요. 더불어 베트남전을 비난하며 반전운동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죠. 그렇게 그는 ‘자유주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만큼 그는 너무 신화화됐고 그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많았는데요.

팀 쿡이 추천한 전기는 로버트 케네디에 관해 지금까지 가장 균형 잡힌 관점을 제공하는 매혹적이고 광범위하게 조사됐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그를 잘 묘사했습니다. 
 

 

King: The Life of Martin Luther King - 조나단 에이그(Jonathan Eig)

 

(출처: 아마존)

팀 쿡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Martin Luther King Jr.)의 전기 『King: The Life of Martin Luther King』도 추천했습니다. 이 책도 국내 번역되지 않았지만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이 책은 수십 년 만에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다룬 주요 전기이며, 최근 기밀이 해제된 FBI 파일을 포함한 최초의 전기이기도 해요. 책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학생 시절부터 목사로서의 활동, 그리고 그가 진행한 흑인인권운동의 행적을 따라가며 인종 관계를 재창조하고 현대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가 된 한 남자의 여정을 재현합니다. 또 자신의 인간적 연약함과 어두운 기분과 씨름하는 목사로서도 그를 잘 묘사하고 있어요.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68년 암살로 사망할 때까지 미국의 시민권 운동을 이끌었어요. 그는 미국 남부와 다른 지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법적 분리를 종식시키는 비폭력 운동을 성공시켰습니다. 1964년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어요.

팀 쿡은 평소에도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향한 경외심을 많이 표현하는데요. 특히 X(전 트위터) 프로필에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질문을 인용해 적어두었고요. 매년 그의 생일마다 추모의 글을 올립니다. 


 

출처: WSJ

 

팀 쿡 애플 CEO는 영감 받은 책 7권을 추천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어요. 

 

“저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로버트 케네디 등 시민권(civil rights)을 주장하기 위해 싸운 사람들에 관한 책을 읽으며 영감을 받습니다. 또 훌륭한 사람들이 무슨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동기부여를 받으며 사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실화 바탕의 책들을 참 좋아하죠.”


그의 인생 책 목록을 보며, 그가 3조 달러 규모의 회사 운영하면서도 더 큰 사회적 가치와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는 겸손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새해를 맞아 이번 달에 팀 쿡의 추천 책 중 한 권 쯤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앵무새 죽이기』를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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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림 프리랜서 ·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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