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아티클
#시장조사 #기타
내가 보고 있는 게 팩트(Fact)일까, 가짜(Fake)일까

“위키피디아 쓰지 마라”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한가지 인상적인 공부 방법이 있었다. 언론이나 정보에 대해서는 WikipediaGoogle에서 찾은 글들도 재료로 삼아 정보를 얻고, 거기에 대한 Essay 제출로 평가를 받던 시절이었다.

전공이 국제관계학이다 보니 해외에 대한 언론 뉴스를 바탕으로 비교하는 숙제를 받았다. 이때 그리스 뉴스, 덴마크, 유럽, 아프리카, 미국, 한국 등 뉴스 리서치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각자 다 다른 메세지를 바탕으로 뉴스 기사로 나오는 모습들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또 더 깊게 보니 미국에서도 언론마다, 정보마다 각자 다 다른 성향의 메세지를 쓰는 내용들을 보고

내가 그냥 믿고 있었던 뉴스가,
내가 인용했던 정보가
내가 찾았던 인터넷 내용이

사실(Fact)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가지게 됐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위키피디아를 바탕으로 정보를 찾아서 essay에 쓰면 교수님이 엄청 안 좋아하셨다. 그 이유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대한 부분을 사실처럼 표현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항상 말씀하셨다.(2011년 당시에는 그렇게 여겨졌던 모양이다.)

 

 

최근 위 내용 바탕으로 위키피디아에 검색하니 Wikipedia and Fact Checking 라는 내용이 눈에 띈다. Wikipedia and Fact Checking 링크에 들어가 보면 사실 확인을 위해 논문, 인용 문구, 팩트 체크, 출처 확인 등 다양한 내용들로부터 제대로 된 정보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한 내용들이 나와있다. 아무래도 위키피디아가 더 대중화가 돼 나름 검증된 역할을 수행하는 전세계 무료 백과사전으로 포지셔닝한 듯하다.

내용 중 ‘Pairwise Contradiction Neural Network(PCNN)’라고 개발된 모델로 팩트체크를 하는 장치를 통해 한 번 더 신뢰 있는 백과사전 채널임을 알려주는 것 같다.

  • 수백 만 명이 보는 무료 백과사전 역할
  • 가짜 뉴스로부터 사실을 확인하는 역할
  • 유튜브 Fact Checking
  • Facebook Fact Checking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위키피디아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용 채널로써의 책임감을 느끼고,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메세지를 주려고 한다.

 

정답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학창시절 계속 에세이를 쓸 수 밖에 없던 내게는 위키피디아가 정말 엄청난 채널이지만, 계속 리서치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이 현재에는 또 다른 관점을 줬다. 실제로 연차가 쌓여가면서 내가 믿었던 정보들이 계속 변화하거나 팩트(Fact)로 보기에는 비교해야 할 사례들이 많아 딱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주제가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게임체인저스>에서는 비건에 대해 역사가 나온다. 비건음식을 먹는 운동선수들의 신체 능력에 대해 관찰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실제로 육식을 먹을 때보다, 비건음식을 먹으면서 관찰하는 내용들을 보면 ‘아, 정말 신체능력이 좋아지는데?’ 생각이 든다. 그럼 여기서 나오는 질문들은 이렇다.

  • 운동선수 성적 높이려면 비건음식으로 다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야? (개인 생각)
  • 고기로는 안 되는 거야?
  • 또 다른 사례는 없을까?
  • 저 사례가 진짜 맞는 거야? 아니면 저 사람들만 해당된 거야?

 

그러나 위 다큐에서 언급된 내용이 사실일까에 대한 아래와 같은 아티클을 읽으면 또 생각이 달라진다.

(Fact Checking ‘The Game Changers’: Are Its Claims True?)

‘채식이 심장 건강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채식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럼 육류는 아닌 건지?’ ‘비건 채식이 신체 활동에서, 운동선수에게 우월하다고 선전하는 모습이 증거에 기반한 모습인지?’ 

실제로 증거 제시보다는 다큐에 등장한 선수들의 증언에 의존하는 모습이 대중적이지 않다고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또 여기서 나왔던 내용 중 ‘비건 음식이 가공된 음식이기에 안전한 것이 맞는지?’ '육류 음식보다 더 건강한 것인지?'에 대한 근거는 아직 부족해 보였다.

(저 또한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근거를 보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다큐를 보면 믿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혼란을 줄 요소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는 계속 질문을 던지고 의심해봐야 한다. 

 

생성형 AI가 우리에게 준 숙제

유튜브, SNS, 방송, 챗GPT 등 너무 많은 채널들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 시대다. 특히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인 챗GPT로 인해 세상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나도 써봤다. 정말 매력적이다. 일일이 리서치를 해야하는 것들을 한번에 찾거나 알려주는 과정들이 신기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조심스럽지만) 우리는 챗GPT에서 나오는 자료들이 올바른 정보인지, 혹은 정답에 가까운 말인지, 아니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말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꾸준히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OpenAI-메인 홈페이지 사진

 

(Chat GPT-팩트체크 블로그)

유튜브 같은 경우도 (자주 보진 않았는데) 가끔 전문가분들이 나와서 경제나 중요한 뉴스 거리에 대해 요약하거나 통찰력 있는 모습으로 강의하는 영상을 접할 수 있다. 근데 자연스레 이런 질문이 수반된다.

저 유명한 사람이 말하는 모든 것이 다 믿을 만한 것인가? 아닌가? 
그냥 좋은 이야기에서 끝날 것인가? 우리가 저 정보가 맞는지 팩트체크 할 것인가? 
그냥 믿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저 정보를 전달해도 될까? 
저 말을 전달했을 때 저 유명한 사람이 말한 정보다, 정확하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까? 

(How Google and YouTube are investing in fact-checking)

물론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성된 답을 얻는 게 가장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질문을 해보고 찾아보고 의심을 해보는 과정을 놓치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지속해서 유의미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근육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리서치 뿐만 아니다. 사업을 포함한 모든 과정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대단한 기술이 나올 것이다. 우리는 정보를 찾기 쉬워지는 세상을 접하게 될 것인데, 만약 거기에 익숙해진다면 나중에는 스스로 판단하고 생존하는 힘을 잃을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정보가 다 답인 것처럼 보여지는 세상은 답답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 팩트체크를 하는 방법

  • Google에 영어로도 검색해보고 한국어로도 검색해본다. 안 나오면 네이버를 쓴다.
    • 보통 google에서 키워드를 바꿔가며 질문들을 바꾸면 예상치 못한 자료들을 찾을 때가 있다.
  • 업계 전문가에게 물어본다.(교수님, 박사, 혹은 전공자)
    • 예를 들어 미국에 진출하게 되면 존잡생각 유투브 채널 보면 (100% 정답은 아니더라도) 근접할 만한 정보는 얻을 수 있다.
  • 해외 글 리서치를 통해 일관된 내용들로 메세지를 전달하는지 확인해본다.
    • 어떤 기관에서 발행한 내용인지? 공식출처인지? 컨설팅회사에서 나온 일반 자료인지 등
  • 실험 사례를 통해 어떤 통계 결과를 얻었는지? 진짜 효과가 있는지? 어떤 에러사항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들도 파악을 해야 한다.(완벽한건 없다.)
    • 어떤 교수님이 하신 실험이신지? 학교, 연구기관 출처가 있어야 함.
  • 정답이 있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의심해본다. 내가 봤던 자료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출처를 밝히는 습관을 들이려 한다. (그 출처 기반으로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나온 자료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해야 함)
    • 개인적으로는 최소 5-10개 정도 사이트나 다른 자료들이 있는지 리서치한다.
  • 자신만의 신뢰할 수 있는 채널을 저장해 놓으면 좋다.
    • 실제로 논문들이나 리서치, 통계자료 혹은 뉴스들을 보면 시기가 지나면 지날수록 잘못된 정보들이 고쳐지기도 한다. 세상의 변화에 맞게 정보들이 업데이트 되거나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지는 경우들이다.

 

스스로 리서치 해서 웰니스에 대한 글을 썼을 때

  1. Wellness Market 단어 검색
  2. 수면, 요가, 명상 등 다양한 영역이 웰니스 섹터에 포함된다고 함
  3. 요가를 하면 주로 레깅스를 입는다? 레깅스도 웰니스에 포함이 되는 것인가? 
  4. 찾아보니 웰니스 에슬레저 영역으로 룰루레몬 같은 대표 기업이 웰니스 섹터에 있음을 알게 됨
  5. 룰루레몬 비슷한 기업은 우리나라에 안다르나 젝시믹스가 있는 걸 알고, 비슷한 기업을 리서치 하면서 연결 고리를 만들게 됨
  6. 위 같은 영역이 반복되면 스터디 주제가 형성되고, 공부해야 할 내용들이 계속 쌓여나감.

 

룰루레몬이 MIRROR 인수 소개서 중 일부 사진

 

아래 링크 글을 읽으면 룰루레몬이 MIRROR 인수 소개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당시 썼던 글 - 웰니스를 어떻게 하면 적용시킬 수 있을까?_Wellness Athlesisure

교육도, 사업도, 건강도, 딱 정답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계속해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면서 올바른 정보를 필터링하고 질문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습관을 가지면 어떨까. 분명 남들과는 차별화된 역량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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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위키피디아 보면서도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할 팁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끊임없는 비판적 사고. 틀릴 수도 있다는 가정을 놓치 않는게 매우 어렵지만 챗GPT를 주제로 다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원석님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고 경험을 기반한 내용일 뿐이지 답은 아닌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라도 원석님이 생각하시는 방향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신재욱 님의 글이 EO 뉴스레터에 실렸습니다! 이번 주 이오레터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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