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건강하셨나요?
혹시 아파서 휴가를 써본 적은 없었나요? 팀원이나 가족, 친구 중 그렇게 아플 때까지 쉬지 못한 주변인이 있다면, 이 글에 크게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덜 아프고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아갈지 고민하는 게 제 인생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은 (이 인생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업을 하면서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쓰게 됐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어떤 어려운 점들이 있었는지, 어떻게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 해결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개인의 고민과 사업에 대한 고민, 시장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얼라인(정렬) 해서 해결해나가는 중인지, 스스로 정리하고 사람들에게는 제 고민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눠 볼 수 있겠네요.
뒤늦게 건강을 챙기는 개인들
아픈 직원이 늘어나는 기업들의 고민
지속 가능한 웰니스 스타트업은 가능할까
혹여 저와 같은 고민을 갖고 이를 해결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 커피챗 하고 싶어요!!
개인 : 저마다 다른 이유로 건강을 맞바꿔 산다
무심코 후순위가 되는 건강 관리 이슈
일단 제가 어떻게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지 돌아봤어요. 아직 젋고 건강하다는 이유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운동도 하고 싶은 위주로 하게 되는데요. 심리상담이나 코칭 등의 액티비티도 정신적인 회복보다는 성장하면서 안정감을 찾기 위한 이유가 큽니다. 솔직히 제가 스타트업 창업을 안 했다면 이마저도 받을 일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개개인마다 다르면서 챙기긴 어렵다?
헌데 이걸 각 잡고 관리하자니 신경써야 할 게 너무 많더라고요. 특히 저마다 신경쓰게 되는 포인트가 달라요. 예컨대 저는 발이 예민해서 반드시 편한 운동화를 신고 다녀야 하는데요. 편하다는 걸 알게 된 브랜드가 있다면 그걸 꾸준히 사려고 노력합니다. 피부도 민감한 편이라 순한 제품을 찾아 쓰거나 애써 피부과를 정기적으로 다녀야 하고요. 이렇게 개개인마다 ‘웰니스’의 포커스가 세밀하고 다르다는 걸 체감합니다.
- 내게 맞는 운동 찾기: 돈이 있어야 함, 재미 있어야 함, 집이나 회사와 가까워야 함
- 영양제 꾸준히 먹기: 홍삼, 양배추즙 먹지만 꾸준히 챙기기 쉽지 않음
- 정신&마음 관리: 교회 다니면서 기도하거나, 심리상담, 멘탈코칭, 책이나 묵상을 함(명상 등)
- 수면 관리 :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10시 30분 쯤에는 방에 무조건 들어가 있으려 함, 침대가 푹신해야 하고, 깨끗해야 함 (나만의 공간이라는 안정감을 중시함)
아파야만 쉴 수 있는 사람들
(이렇게 복잡하게 나눌 필요 없이) 말 그대로 몸이 아픈 주변 개개인도 참 많아요. 근데 너무 아플 때에야 휴가를 써가면서 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무리했다가 링겔을 맞거나, 마사지를 받거나, 물리 치료를 받으러 가는 식이에요.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 꼭 휴가를 쓰게 됩니다. 개인적인 건강 관리는 고사하고, 휴가를 아플 때마다 쓰는 것 같아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전 글에서 저는 15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게 저 자신, 그리고 창업의 목표라고 소개해드렸는데요. 올 한해 저 자신을 관찰했을 때 ‘역시 쉽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개인도 관리해야 할 게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150살까지 건강하게 관리하지?! (진짜 어렵다. 10년, 30년, 50년 뒤에는 좀 더 명확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B2B : 웰니스, 기업의 이슈기도 하지만
기업의 이슈가 된 개개인의 웰니스 문제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일수록 이직을 하거나 번아웃이 와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쉬고 싶다고 하죠. '중간중간 회복할 순 없는 걸까?' 분명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병원을 가보면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많습니다. 몸이 아파서 휴가를 쓰는데 그마저도 기회가 많지 않은 건 아닐까 짐작합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기업에게도 고민거리더라고요. 몸이 너무 아프면 일에 집중하기가 너무 어렵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면 평상시 안 하던 실수를 하거나 과민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선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이 겹쳐서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진 직장인이 급증했습니다.
"회사에서 그런 부분까지 챙길 수 있을까요?"
회사 입장에선 팀원 개개인의 웰니스 문제가 중요한 이슈라는 걸 알면서도 이를 본격적으로 챙기긴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개인’의 영역일 수도 있으니까요. 팀원들의 업무 역량을 높이는 데 투자할 순 있어도 임직원이 아픈 영역에까지 신경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기업의 우선순위는 분명 성장과 수익창출이기에 웰니스 이슈를 인지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긴 버겁다고 여기게 됩니다.
(개인의 웰니스 문제와 마찬가지로) B2B에서 기업 입장에서도 웰니스 문제를 못 챙기는 이유가 여럿 있습니다. 회사 여건상 복지 차원에서 이 지점까지 아우를 수 없다는 입장이 단적인 예시겠죠. 웰니스 문제를 풀어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하려 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이렇게 ‘안 되는 이유'가 많이 따라붙는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모두의 문제, 심지어 자꾸만 밀려나서 더 문제입니다.
사업 : 모두의 문제, 하지만 어떻게 돈 벌지?
가치는 명확하지만, 가치 측정이 쉽지 않다
일단 사업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기에 수익을 내야 합니다. 그래야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죠. 다만 프로덕트를 만들어 테스트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무엇보다 웰니스 문제를 푸는 서비스가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건 명확하지만, 그에 대한 비용을 어떻게 측정할지 윤곽을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분명 기존에도 건강 관리를 담당하는 비즈니스들이 있었습니다. 예컨대, 오프라인 센터를 차려서 여기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관리해주는 자영업의 영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IT 창업, 스타트업은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 백만에서 수 천만에 달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그림을 그려야 하죠.
물론 그림의 시작부터 좌충우돌이 많았습니다. 마치 커피를 꼭 마시는 것처럼 습관으로 녹아들어야 하는데, 삼시세끼 밥을 먹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애용하게 만드는 과정이 정말 어렵습니다. 차곡차곡 데이터도 쌓고, 고객 맞춤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과 시도가 수반됩니다. 영업, 고객 대응(CS)뿐 아니라 메뉴얼화, 팀원 온보딩 등등 넓은 범위의 태스크를 도맡게 됩니다.
어쨌든 고객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찾았는데, 자원이 한정돼 있는 스타트업으로써 한계에 부딪치는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웰니스 전문가를 더 찾고, (웰니스에 투자하려는) 기업 클라이언트의 인식을 개선하고, 때에 따라서는 여러 옵션을 제공해드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거죠.
더, 더, 더 큰 임팩트를 내기 위해 지금 할일은?
고객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는 찾았는데, 전문가를 더 찾고, 기업들의 인식을 더 개선하고, 다른 옵션들도 맞춰서 제공할 수 있게 제공해드려야 하는데, 스타트업으로써 많은 걸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객이 만족하는 동일한 퀄리티로 10명의 유저에서 100명, 1000명, 100만 명이 매일 들어오는 프로덕트로 어떻게 그 모습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건강관리를 맞춤형으로, 자동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입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개발’에 더 힘을 실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낍니다. 개개인을 관리해드리기에는 유저 20명까지는 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유저 규모가 더 늘어나면 퀄리티 컨트롤이 어렵고, 관리 자체도 어렵더라고요. 기존 방식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관리를 잘 해줘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돈을 더 투자하자니 다시 ‘자원 부족'의 도돌이표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웰니스 영역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해나가고 있으니 언젠간 이보다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봅니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감사함과 즐거움을 느끼며 열심히 뛰고 있어요💪)
올해 마주했던 웰니스 문제와 나름의 해법
이런 맥락에서 헤세드릿지는 직장인들의 건강 관리가 더 잘 이뤄져야 회사가 같이 건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례를 국내에 필수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증명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요. 매일 고민하고 테스트하고 고객들을 만나면서 발로 뛰는 중입니다.
때론 맨땅에 헤딩한 듯 머리가 아프고 몸이 바쁘지만, 즐겁고 짜릿합니다. 유저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탐구하고 공부하고, 내 공부가 부족하면 그 영역의 최고 전문가를 찾아가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하고, 다시금 인사이트를 실행으로 적용하는 무한반복입니다.
무엇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면서 동시에 큰 매출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간혹 창업자 혹은 스타트업에 눈 먼 돈이 많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으니 생각을 바꿔주세요! (대부분 안 그런 경우를 더 많이 봤답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분야에서 어떻게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도 마무리합니다. 웰니스 분야에서 사업을 하면서 개인, 기업, 스타트업의 문제를 해결함과 더불어 이 산업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리더십으로 거듭나자는 다짐을 다잡아봅니다.
내년에는 더 재밌는 웰니스 관련 스토리와 행사, 그리고 사업에 대한 현황으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도 국내 웰니스 산업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어버리겠습니다!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웰니스 정보, 웰니스 서비스를 얻을 수 있는 세상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
150살까지 살기로 했으니 아직 100년도 훨씬 더 남았잖아요. 그 안에는 꼭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인생 길게 보고 꼭 풀고 싶은 문제를 풀어나가는 2023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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