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창업가라면 이런 질문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장성) 시장 사이즈가 어떻게 돼요?
독창성) 그거 이미 하는 데 있는데?
경쟁력) 대기업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에요?
정말 똑똑하고 논리적인 말들과 조언입니다.
이러한 날카로운 질문에 뾰족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 날에는
창업가들은 집에 돌아와 본인의 사업에 대하여 회의적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위 질문들이 정말로 똑똑하고 논리적인지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조언들이 정말로 반영되어야 하는
아이템들과 팀들도 있습니다.
시장성 ?
: 시장은 늘 비논리적인 반응을 내놓는다.
시장사이즈는
네이버나 구글에서 숫자 몇 개 찾아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서비스의 시장은 결국은 우리 팀이 직접 측정하며 증명해야 합니다.
결국 직접 우리 팀이 숫자와 성장곡선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타자 몇 번으로 알아낸 문자에 불과한 숫자들을 바탕으로
TAM,SAM,SOM으로 멋지게 포장해봤자
결국 남는 것은 이것 뿐입니다.
“ 똑똑한 질문에 멋드러지게 답한 나 ”
해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시장은 절대 설문조사와 통계를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을요.
아래 글을 읽으실 때에도 이 전제를 바탕으로 이해해주세요.
독창성 ?
: 하늘 아래 같은 창업팀은 없습니다.
이미 이 아이템으로 사업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
이미 그들은 고객이 많고,
그 고객이 너의 아이템으로 넘어올리가 없다.
->
잘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겉으로 보기엔 논리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 흐름이 얼마나 멍청한 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쿠팡, 에이블리, 캐시노트 등등
전부 기존에 경쟁사가 없는 상태가 아닌 넘치는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뿐만일까요?
여러분이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 및 서비스들이
해당 시장에서 독점을 거머쥐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오히려 경쟁사가 많다는 것은
그 시장의 파이가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경쟁사가 있냐가 아닌
그들보다 얼마나 고객의 문제를 잘 해결해줄것인가?
에 포커스를 맞추셔야 합니다.
그러한 창업팀을 꾸리셔야 합니다.
경쟁력?
: 그건 그때 얘기죠..
일단 해보기나 하세요.
대기업이 들어올 것을 생각하고 사업을 하려 하면
애초에 사업을 시작을 못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계속 하다보면 답을 찾을텐데 시작조차 못하고 끝납니다.
여러분이 푸는 문제가 고객이 원하는 진짜 문제이고
게다가 잘 풀어내고 있다면
고객은 대기업이 아닌 여러분의 손을 들겁니다.
그렇게 만들면 됩니다.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대기업과의 싸움에서
“고객집착”과 “속도”로 이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무조건 지는 싸움이다.”
이 논제도 합리적이어 보이지만,
허무맹랑한 질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어쩌지 고민할 시간에
고객의 문제를 간파하여
가장 잘 풀어낼 방법을 고민하세요.
문제 해결력 과 실행력
위 질문들에 대한 답변입니다.
결국 창업가들이 외지인으로부터 듣게될
수많은 질문들은
여러분의 창업팀만의 문제해결력과 실행력으로 증명하면 됩니다.
“회의적인 사람은 똑똑해보이지만 늘 무의미하다.”
사실 위 질문들은 제가 던진 멍청한 질문들이었습니다.
최근에 매트리스 브랜드를 창업한 이재원 대표님을 만나고 왔는데요.
사실 매트리스 브랜드를 창업하셨다고 들었을 때,
다음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 시장성)
매트리스는 고객이 구매하는 주기가 길고 횟수가 적은 아이템인데..
- 독보적 경쟁력)
이미 시몬스와 한샘같은 다른 대기업 브랜드들이 있는데?
그러나 이재원 대표님과 대화를 하며
창업가들이 흔히 듣는 (그리고 서로 흔히들 던지는)
똑똑해 보이는 질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깨달았습니다.
독보적 경쟁력?
: 고객이 풀고자 하는 뾰족한 문제를
독보적으로 해결하라.
대기업이 만드는 제품들은
다양한 중간 유통 과정 및 브랜드 값으로 인해
제품력 대비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재원 대표님께서 제작하신 메트리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정확히 소구할 수 있었고,
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청담에 작은 공유오피스를 빌리셔서 만든 프라이빗한 체험관에서
매트리스에 긴 시간동안 누워보고
공동창업가분들의 수면에 대해 꼼꼼한 조언과 분석을 해주는 방식을 채택하셨습니다.
(제 사업이 아니라 더 구체적으로 적지 못했다는 점 감안하고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방식은 대기업에서 쫓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보세요.
그렇다면 어떤 질문에도 당당히 답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외지인의 무의미하지만 똑똑해보이는 회의적인 질문에 주눅들지 마세요.
그들보다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시장에 대해 더 잘 알고있으면 됩니다.
이와 같은 인사이트를 던져주신 이재원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평소 불면증에 시달리신 분들이라면
혹은 기존 매트리스가 잘 맞지 않는 분들이라면
가서 한번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