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이자 스타트업 CEO인 A씨는 요즘 들어 새벽에 잠을 깨면 다시 쉽게 잠들지 못한다. 원래 머리만 대면 잠이 들던 사람이고 항상 7-8시간 충분히 잠을 자 오던 터라 창업 이후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적잖이 당황스럽다.
새벽에 잠을 설치다 보니 다음날 일을 하는 도중에도 종종 집중력이 떨어지고 여러 잔의 커피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 힘들다. 특히 오후 시간에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이 뿌연 느낌이 드는 날이 자주 발생하고 소화가 잘 안 되어 속이 더부룩한 날도 유독 많아졌다. 일상에서 짜증이 늘어났고 무기력감을 느끼는 날이 많아졌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지 걱정되어 검진센터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봤다. 각종 검사와 초음파, 위내시경 검사까지 받아봤지만 큰 이상은 없었다. 검진 결과를 보면서 의사와 상담하는 시간에 요즘 겪는 증상들을 이야기 했더니 검사 결과 상 큰 이상이 없고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인 것 같으니 만약 가능하면 일을 당분간 좀 쉬면서 몸을 챙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허나 창업자이자 대표인데 일을 그만 두기는커녕 산적해 있는 일들로 며칠 쉬는 것도 쉽지 않다.
생각보다 심각한 창업가들의 건강 문제
A의 사례는 제가 진료를 봤던 한 30대 중반 스타트업 대표님의 실제 사례입니다.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피로감, 극심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소화불량, 불안, 우울, 과민성 장 증후군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일반 직장인이었다면 조금 길게 휴가를 쓰거나 건강 상의 이유로 휴직 또는 이직을 했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이다보니 사업을 접지 않는 이상 건강을 위해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잘 안 보이다 보니 불안과 걱정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스트레스를 더 받아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됩니다.
쉽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기도 어렵습니다. 혹시라도 대내외적으로 이러한 고민이 알려졌을 때 우리 기업에 대한 리스크로 여기거나 나약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걱정되거든요.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이를 잘 알리지 않을 뿐더러 가까운 가족에게 알리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버티지만 사업이 성장할 수록 더욱 바빠질 뿐, 건강에 신경을 쓸 여력이 더 없어지는 것이 현실이죠.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스타트업 창업가 중 절반 이상이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10명 중 2명은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만큼 창업가들은 본인의 힘듦을 쉽게 공유하고 도움을 청하기 어렵습니다.
창업가를 짓누르는 만성 피로
창업가들이 호소하는 건강 관련 증상 중에 상당수는 ‘만성 피로’와 관련이 있습니다. 만성 피로*는 피로를 유발하는 질환(갑상선 질환, 암 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말합니다. 오랜 기간 피로감을 느껴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여러 검사를 했는데 피로를 유발하는 질환을 진단하지 못한 경우 만성 피로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는 의학적 표현이 좀 더 정확하지만 편의상 만성 피로로 명칭하겠습니다
만성피로의 경우 크게 세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첫번째는 부신 피로로서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분비하는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수치가 떨어진 상황입니다. 누구나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응하게 도와주는 호르몬이 코티솔과 DHEA와 같은 부신피질호르몬입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돼 코티솔 호르몬 수치가 과도하게 높게 유지가 되면 부신에서 더 이상 코티솔을 분비할 수 없는 부신 피로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둘째는 에너지 효율 저하입니다. 신체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통해 섭취한 영양소를 분해하게 되는데요. 이때 활용되는 조효소인 비타민과 보조인자인 미네랄이 부족한 경우 에너지 생성 효율이 떨어지고 부산물이 생기기 됩니다.
셋째는 신경정신피로입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의 신경 전달 물질의 수치가 지나치게 떨어지게 되면 의욕이 저하되고 무력감을 느끼며 우울감이나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창업가의 몸에서 만성 피로가 쌓이는 과정
앞서 언급해드린 만성피로의 세 가지 원인 모두 창업가들이 만성 피로를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됩니다. 이 세가지 요소가 창업가의 몸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창업가의 몸은 스트레스에 잘 대응하고 때로는 의욕에 넘치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창업가의 상당 수는 ‘창업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못 견디겠다’는 상태에 이르러 창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만성 피로와 반대되는 상황으로 도파민이 높게 분비되어 의욕이 넘치고 뭐든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마치 일에 중독 되듯이 야근과 밤샘 업무를 일삼지만 새로운 무엇인가 만들어가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에 몰두하죠.
몸을 갈아 넣어 일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점차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증가하게 됩니다. 일단 잠을 줄이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수면에 대응하기 위해 코티솔 호르몬 분비가 늘어납니다. 첫 투자유치를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거절을 경험하고, 좌절감을 겪는 과정에서 점차 코티솔 분비는 더욱 늘어납니다. 드디어 투자사 한 곳을 설득해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는 한숨 돌립니다.
시드 투자 이후 코티솔 수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듯 하지만 바로 다음 문제가 터집니다. 야심차게 런칭한 제품에서 수많은 버그들이 발생해 어렵게 모은 사용자들이 다 빠져나가 버립니다. 어렵게 설득해서 채용한 개발자가 그만두고 IT 플랫폼 기업으로 이직을 해버렸습니다. 정부지원금을 신청하려고 보니 작성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는 과정에서 서서히 코티솔 수치는 다시 올라 정점을 찍습니다. 이렇게 1년을 달리고 나니 부신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더 이상 코티솔 호르몬을 생성해내지 못하고 피로회복을 돕는 DHEA 호르몬도 더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기도 어렵습니다. 대충 빵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야근을 하면서 컵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다 보니 몸에 필요한 단백질과 미네랄, 비타민이 부족합니다. 당연히 에너지 대사 효율이 떨어지고 급하게 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과정에서 부산물이 점차 몸에 쌓입니다.
부산물이 쌓이다보니 몸 여기저기 몸살이 난 것처럼 통증이 생기고 머리가 멍하니 맑지 않은 시간들이 점차 늘어납니다. 탄수화물 위주로 때려 넣는 식사를 하다보니 혈당이 급속도로 오르는 과정에서 남는 탄수화물이 저장 효율이 좋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간과 피하, 내장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분명 삼겹살을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지방간이 생기고 내장 지방이 늘어납니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머리 속에는 항상 사업 생각 뿐입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샘솟았지만 지속되는 스트레스로와 피로감으로 인해 의욕이 저하되고 무력감을 느낍니다. 단백질 섭취도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신경 전달 물질의 합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창업 초기 다소 높았던 도파민 수치도 많이 떨어지고 세로토닌 수치까지 함께 떨어지면서 불안하고 우울한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특히 잠을 자려고 누워도 쉽게 잠들기 어렵고 중간에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습니다. 몸은 분명 피곤한데 잠을 못 자는 것이 너무 괴롭습니다.
지금까지 설명 드린 내용은 만성 피로의 세 가지 요인 전부가 종합 선물 세트처럼 나타난 경우를 가정하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한 부분입니다. 물론 항상 위 모든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중 일부만 발생하더라도 만성 피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창업가가 이러한 악순환의 사이클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회복 탄력성 기르기
창업가의 몸은 고강도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 만성 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만성 피로의 굴레에 빠지지 않은 창업가라고 할지라도 언제든지 그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할 때 회복 탄력성을 길러두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회복 탄력성은 우선 신체의 회복 탄력성과 경영의 회복 탄력성 두 가지로 구분하여 접근할 수 있습니다.
첫째, 창업가 스스로가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사업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를 갈아 넣어서 하는 사업은 절대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 본인의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현재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창업가라면 사업이 더 잘 되기 위해서라도 건강 관리의 ‘사업적 우선 순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내고 자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통해 신체의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인 건강 관리 상식들 중에서 그나마 바쁜 시간 중 짬을 내서 할 수 있거나 시간 투입 대비 효율이 좋은 내용들만 모아두었습니다. 뻔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 중 하나씩이라도 실천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달리기 : 유명한 창업가, 사업가들 중에 달리기에 중독된 분들이 많을 정도로 창업가에게 추천하는 운동이 달리기입니다. 달리기는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고 몸의 면역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운동입니다. 많은 창업가들이 달리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고민하던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 단백질과 좋은 지방 섭취 늘리기 : 바쁜 창업가들이 대충 식사를 하다 보면 대부분 탄수화물, 그 중에서도 단순 탄수화물과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합니다. 이는 갑작스럽게 혈당을 높이고 장내 미생물 환경을 악화시켜 다양한 신체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식적으로 단백질이나 좋은 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사를 챙겨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먹는 것만 달라지더라도 몸의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력이 확연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 아침 챙겨 먹기 : 창업가 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아침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 식사는 하루 중 에너지가 고르게 분포되어 섭취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점심이나 저녁의 폭식을 막는 효과도 있습니다. 특히 아침을 거를 경우 필요한 에너지를 지방이 아닌 근육 내 단백질을 빼서 소모하는 과정에서 근육량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 비타민 미네랄 챙겨먹기 : 현대인의 식사는 자연식에 비해 생각보다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을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반적인 종합 비타민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특히 비타민 B군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다보니 에너지 효율 저하로 인한 만성 피로에 효과적입니다.
- 명상하기 :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부터 자신을 분리 시키는 것도 신체의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좋은 방법입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CEO들이 명상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명상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서 부교감신경이 활성해 스트레스로 긴장되어 있던 몸의 상태를 이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자기 전 명상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 멍 때리기 : 창업가들에 꼭 실천해봐야 할 전략 중 하나입니다. 창업가는 항상 본인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피곤하게 살아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이 마음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이상 과거에 대한 후회와
- 미래에 대한 걱정 사이에서 항상 피곤할 수 밖에 없죠. 멍 때리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관찰하거나 자연을 바라보는 행위는 내 마음을 상대방이나 자연에 투사하는 과정에서 관객이 돼 보는 경험을 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내 마음이 쉴 수 있게 도와주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경영의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입니다. 신체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은 우선 급한 불을 끄는 행위에 해당합니다. 당장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하더라도 창업가가 조직을 경영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고강도로 유지됩니다. 신체 회복 탄력성을 기를 시간이 없다면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죠. 좀 더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창업가 개인의 역량이 조직의 역량으로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업 초기에는 모든 일들을 창업가가 담당하다가 사업이 확장되고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권한을 위임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많은 창업가들이 본인의 사업을 너무 애정하고 일에 매진한 나머지 위임을 잘 하지 못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시간적 여유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업가가 시간을 확보하고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해 권한을 위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권한 위임 연습 : 권한을 위임할 수 있으려면 조직 내에 신뢰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구성원들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처음부터 완벽하게 일을 잘 처리할 수 없기에 유사시 소통할 수 있도록 채널을 열어둔 상태에서 안정감을 가지고 구성원이 위임 받은 권한을 행사하는 연습을 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 조직 문화 : 조직 문화는 복지 혜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을 규정한 내용입니다. 권한이 잘 위임될 수 있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내 일하는 방식에 대한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두가 조직문화 대로 일하기는 어렵지만 조직문화를 설정하고 창업가가 이를 잘 실천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창업가가 가진 사고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을 잘 따라 업무를 수행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유리할 것입니다.
- 지표 수립 : 일하는 방식에 대한 어느 정도 동의가 이뤄진 가운데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지표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업가가 매번 구성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다 보면 본인의 건강을 신경 쓸 여력이 없겠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대표 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기준점으로 삼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영진 눈치를 보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표를 보고 일 할 때 창업가의 관리에 들어가는 공수를 최소화 하면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오퍼레이션 효율화 : 창업가가 바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이슈를 관리하기 바쁘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조직 구성원들의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조직 내 다양한 오퍼레이션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한 눈에 관찰할 수 있는 오퍼레이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의를 어떻게 운영하고 지표를 어떤 주기로 관찰하면서 개입할 것인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가장 효율적인 오퍼레이션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리더
창업가는 거시적인 시장 환경, 산업 내 경쟁, 생존에 대한 압박 등 다양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힘든 상황에서 창업가로서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여기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조직 구성원들이, 투자자들이 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을까 두려워 섣불리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니얼 코일은 본인의 저서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리더들에게 ‘취약성의 고리’를 만들라고 권합니다. 리더가 본인의 취약성을 먼저 노출할 경우 조직 구성원들도 본인의 취약성을 나누며 상호간 신뢰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창업가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고독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혼자서 이를 다 안고 가기보다 필요할 때는 도움을 요청하고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궁극적으로 사업을 살리는 길이고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