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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생각들이 아깝다면: 책 3권, 실천 30일, 노트 3권의 결과물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

 IP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IP는 Intellectual Property의 약자로, 지적인 재산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는 어쩌면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카이스트에서 기업인을 육성하는 영재교육원 명칭의 가장 앞에 들어갈 정도로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지성도 하나의 “재산”으로서, 잘 저축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특히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지적 탁월성을 지닌 여러분은 더더욱 말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한달간 <파서블>, <불렛 저널>, <메모의 마법>이라는 3권의 책을 읽고 3권의 노트를 채우며, “기록”을 실천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정립된 제 나름의 메모법과 느낀 점들을 공유합니다. 글 마지막에는 기록을 시도해보실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제작한 예시 노트 PDF도 공유해보겠습니다.

 

이런 내용이에요📕

  • 기록을 대하는 태도: 지성의 되새김질
  • 메모와 저널링차이와 용법
  • 기록과 반추구체적 방법(+예시 PDF)

 

기록을 대하는 태도

가장 흐릿한 잉크가 가장 또렷한 기억보다 낫다.

-중국 속담

 소는 섭취한 음식물을 더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되새김질을 합니다. 그렇기에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죠. 기록 또한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경험, 같은 영감이라도 더 많은 지적 재산을 흡수하고, 또 이를 저장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이곳 이오플래닛에서 많은 글을 읽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러실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제 이곳에서 어떤 글을 읽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쉽사리 대답하기 어렵더군요. 하지만 요즘에는 글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은 물론, 그 사실에서 파생된 생각들을 기록하고 돌아보다보니 그런 질문을 받았을때 당당히 대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지식의 흡수율이 낮은 유튜브 영상조차 기록하며, 혹은 기록할 생각을 하며 보게되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생각하는 기록의 태도는 이렇습니다:

  1. 언제나 기록할 준비를 할 것
  2. 형식을 위한 형식을 지양할 것
  3. 지성의 순환을 이룰 것

 1번과 2번은 <불렛 저널>의 철학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유연성과 심플함이 매력적이였기 때문입니다. 3번은 <불렛 저널>에서 저널을 돌아보는 “성찰”이라는 절차에 더해 메모와 동시에 일반화와 적용의 과정을 통해 정보를 처리하는 <메모의 마법>의 방법론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런 자세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록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메모와 저널

저는 기록을 크게 메모저널로 나누고자 합니다. 이는 일본의 창업가, 마에다 유지가 <메모의 마법>에서 제안한 “기록의 위한 메모”와 “생산을 위한 메모”의 분류를 토대로, “기록의 위한 메모”를 <불렛저널>의 방법으로 보완한 분류입니다.

 “메모”는 지적 생산을 위한 기록입니다. 관찰한 사실과 그 사실을 일반화한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을 적용할 구체적 방안을 기록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요즘 저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 반복되는 내용중 한가지는 이루기 전에 칭찬을 해주면 사람은 그 평판에 부응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자 이 내용은 제게 주어진 하나의 “사실”입니다. 저는 이걸 읽고 “사람은 무언가를 얻고자 행동하기보다 지키고자 행동한다”라는 일반적 명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두가지를 모두 메모했죠. 그럼 이걸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저는 “목표를 달성할 때 보상을 주는게 아니라 보상을 먼저 지급하고 이후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보상을 차감하는 시스템”을 떠올렸습니다. 이렇게 적용은 일반화된 명제를 다시 구체화해 활용하는 과정입니다.

 메모는 노트의 양면을 모두 사용합니다. 먼저 오른쪽 페이지를 분할하는 세로줄을 긋습니다. 그리고 뭔가 새로운 사실을 듣거나, 보거나, 읽거나, 경험했을 때 왼쪽에는 그 사실을, 오른쪽 면의 왼쪽에는 그 사실을 일반화한 명제를, 가장 오른쪽에는 그 명제를 적용할 방안을 씁니다.

 사실을 일반화할때는 그 사실에 대해 “왜” 혹은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했던 예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칭찬을 하면 사람은 그에 부응하고자 한다”는 사실에 저는 “왜”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사람은 가진 것을 지키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떠올렸죠. 그렇게 “사람은 무언가를 얻고자 행동하기보다 지키고자 행동한다”라는 명제를 세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반화된 사실은 새로운 아이디어, 행동의 변화, 새로운 질문 등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 예시를 들었지만 어쩌면 그저 동생에게 칭찬을 먼저 해주자는 식의 적용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이렇게 구체적 지식 -> 일반적 명제 -> 구체적 적용의 과정을 거쳐 지식을 최대한으로 흡수 및 활용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사고과정을 훈련하는 것이 “메모”의 목적입니다.

 이러한 “메모”가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록이라면 “기록”은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록입니다. 할 일을 계획하고 한 일을 기록하는 용도라고 할 수 있죠.

글씨체는 모른척 해주시길…

 저널은 한달을 최대 단위로 합니다. 이달의 목표, 날짜별 일정, 만들 습관 등을 기록하는 것이 저널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매일 하루를 시작하며 그 하루에 해야할 일들을 적어내려갑니다. 습관의 실천, 공부, 약속 등을 체크리스트로 기록하죠. 이후 하루를 살아가며 한 일들을 체크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지우고, 새로 생긴 해야할 일들을 추가합니다.

 저널의 가장 큰 장점은 삶의 주도권을 돌려준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1호 기록학자인 명지대 김익한 교수의 저서, <파서블>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진정한 성실을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나다움’을 찾는 일이다. (...) 이때 기록은 ‘나다움’을 찾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기록하는 과정 자체가 생각을 끄집어내는 행위이며, 나다움은 오직 반복적인 사유를 통해서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오늘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를 매달 고민하고, 그 사유의 결과물을 실행해나가도록 해주는 저널은 우리의 삶을 “나답게” 만들어줍니다.

 그럼 이 두가지를 이용하여, 어떻게 기록을 해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기록, 그리고 반추의 방법

 

 저는 사실 그리 성실한 사람이 아닙니다. 거기에 저는 현재 고3 수험생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최대한 간결한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를 공유해보겠습니다. 여기부턴 글이 조금 무미건조해집니다. 여러번 찾아 읽으실 수 있도록 강조를 최소한으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0. 노트 고르기

 제 기록 철학의 1번은 언제든 기록을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노트(A6이하)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노트를 자주 바꿔야 하며, 생각이 지면의 크기에 따라 제한된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휴대를 위한 작은 노트와 더불어 집에 두고 노트를 돌아보며 걸러진 내용을 기록한 큰 노트를 함께 사용합니다. 작은 노트에 매일매일 기록을 진행하고, 이후 자세히 설명할 “주간 성찰”의 과정을 통해 내용을 선별하고 다시한번 성찰하며 큰 노트로 이전하는 것입니다.

1. 기호

 기호는 본인이 사용하는 목적에 맞게 자유롭게 정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기호들을 몇가지 정리해보았습니다.

 먼저 할 일은 · 으로 표시하고 완료 시 X표로 지웁니다. 이는 체크박스보다 빠르게 표시할 수 있고 지울 때 기분이 더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항목을 삭제할 때는 중간에 취소선을 긋습니다. 지우개를 사용하거나 화이트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취소선은 삭제와 수정까지 펜 하나로 해결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더 간단합니다.

 그리고 메모는 기본적으로 ‘-’기호로 표시합니다. 다만 저는 아이디어들을 재정리할 때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아이디어는 ‘☆’로 표시합니다. 메모의 말머리는 주로 항목간 구분을 위한 가시성을 중시하여 정했습니다.

2. 계획적 저널

a. Future Log

How to Make a Future Log - Bullet Journal
제 노트에는 개인정보가 많아 <불렛저널>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이곳에는 다음달부터 6개월간 계획된 이벤트나 할 일들을 적습니다. 약속이나 해당 달에 도전해볼 일, 마감기한 등을 계획합니다. 이후 새로운 일정이 생기면 계속해서 업데이트합니다. 

b. Montly Log  

 이곳에는 해당 달의 전반적 계획을 기록합니다. 먼저 목록 형태의 달력을 쓰는데요. 가장 왼쪽에는 이달에 실천할 습관들의 체크리스트를 만듭니다. 저는 운동과 정기적 이벤트, 그리고 매일 하나의 문제를 찾아 기록하는 습관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는 날짜와 요일을 쓰고, 남은 공간에 각 날짜에 계획된 할 일들을 적습니다. 매월 첫날에 Future Log를 참고하여 Monthly Log를 작성합니다. 이후에는 필요할때마다 수정을 거칩니다.

3. 본 저널과 메모

a. Daily Log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트의 새로운 페이지에 날짜를 적고, Monthly Log를 참고하여 오늘 할 일들을 적어내려갑니다. 그리고 하루를 살아가며 필요할 때 내용을 수정 및 보충합니다. Daily Log는 항상 양면이 모두 빈 상태로 시작합니다. 종이 낭비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충분한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후 작성할 Daily Memo가 양면을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b. Daily Memo

 Daily Memo는 하루를 살아가며 지식을 얻을 때마다 기록하는 “메모”의 공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메모의 방법을 따라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기록하는 공간이죠. 그런데 만약 특정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보를 메모할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c. Collection

 그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이 Collection입니다. 이는 특정 항목에 대한 파일과도 같습니다. 읽는 책이나 생각할 주제, 시청한 동영상 등에 대한 Collection은 물론이고, 특정 행사의 일정이나 할 일이 너무 많아졌을 때 저널형 Collection을 만들 수도 있죠. 그리고 이후에 설명할 “색인” 덕분에 한 Collection은 꼭 연속될 페이지에 작성될 필요가 없습니다. 즉, 언제든 분량을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죠.

4. 색인

 색인은 노트의 지도입니다. 모든 노트의 1~4쪽은 색인에 할당합니다. 색인에는 Future Log, Monthly Log, 그리고 Collection들이 어느 페이지에 있는지 기록합니다. 이때 매일 추가되는 Daily Log와 Memo는 색인에 표시하지 않습니다. 색인의 분량은 제한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새로운 Collection이 추가될 때마다 그것이 어느 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는지를 색인에 추가합니다.

 그리고 색인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 노트에서 새 페이지를 사용할 때는 가장 먼저 모서리에 페이지 번호를 적습니다. 다만 노트의 페이지를 찢어서 다른데에 활용할 수도 있기에 미리 적어놓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적어도 충분합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Collection을 확장할 때는 그저 확장된 분량이 시작하는 페이지를 색인에 기록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읽은 책을 기록하기 위한 Collection을 8페이지에 작성했는데 노트를 40페이지까지 쓴 시점에서 해당 Collection이 모두 차 더 많은 분량이 필요하다면 그저 쉼표를 찍고 41페이지를 적은 뒤 41페이지에 해당 Collection을 확장하면 됩니다. 물론 이렇게 떨어져있는 페이지들에는 모두 타이틀을 달아주는 것이 좋겠죠.

 이렇게 기록을 진행했다면, 주기적으로 그 내용을 곱씹고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5. 성찰

 성찰은 저녁 성찰과 주간 성찰로 나뉩니다. 저녁 성찰은 그저 오늘의 기록을 읽어보는 시간이며 주간 성찰은 앞서 말씀드린 큰 노트에 이번 주에 기록한 내용들을 이전하는 시간입니다. 저녁 성찰은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하니 주간 성찰 위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주간 성찰은 큰 노트에 새로운 Collection을 추가하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10월 3주라는 Collection을 추가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번주의 기록을 모두 읽으며 이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을 모두 옮겨 적습니다. 이를 통해 매주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이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록을 다시 인풋으로 활용하며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다시 파생시킬 수 있죠. 이것이 바로 지성의 순환입니다.

마치며...

 이렇게 부족하지만 제 나름대로 정립한 기록의 방법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여러분을 위해 약소하지만 한가지 선물을 드리려합니다. 바로 위 기록 방법을 적용한 노트의 예시 PDF 파일입니다. 아래 설문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하루 안으로 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https://forms.gle/gXtarmMGxkj84tCXA

 쓰다보니 정말 길고 장황한 글이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지적 재산 축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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