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도발적인 제목에 사과를 드리고요.
지난 주, 이오플래닛의 아티클이 회사 팀챗에 공유되었어요. 바로 최소 주 70시간 몰입하지 않으면 인생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라는 글이었죠. 제목만 보고 읽지 않고 넘겼던, 그 글이었습니다. 오해는 마세요. 글 내용은 진짜 좋았습니다.
빈말이 아님을 강변하기 위해 위 아티클을 요약하면,
- 주어지는 일을 수행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 하는 일을 더 잘 할 방법, 생산성을 높일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일이다.
- 양질전화 등등.
입니다.
단지 저는 ‘시간’이라는 잣대로 무언가를 가늠하려는 듯한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입니다. ‘10,000 시간 법칙’의 지긋지긋한 변주 같이 느껴지는 거죠. 이왕 말이 나왔으니 한 술 더 뜨자면, 주 70시간 이상 몰입으로 과연 충분할까요? 최소 주 100시간, 120시간 이상은 몰입을 해야 나도 회사도 사회도 세상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현행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는 별론으로 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기준이 되면 얘기가 이상한 쪽으로 흐르고 마는 거죠: “너 이번 주에 몇 시간 일했어?”, “너 오늘 몇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었어?” 본질이 거기에 있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위 아티클의 본문을 읽다가 중요한 통찰을 발견했습니다. 회사의 구성원이 주 70시간 이상 몰입하며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대목이요.
구성원의 집중력은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러니 회사의 모든 제도와 원칙과 환경을 멤버들의 과업에 대한 몰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말리고 말려도 일이 너무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회사가 실제로도 있긴 있더라고요. 한 주에 최소 몇 시간을 일하는지는 모르겠고, 그 시간을 다 계산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몰입과 성취의 즐거움이 없었다면, 어느 전문가인들 10,000 시간 이상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을 해낼 수 있었을까요? 그러니 오히려 조언은 달라져야 하는 거죠. 개인이라면 스스로의 몰입을 관리하라. 체력을 기르고 산만함을 줄이고 정신력을 보존해서 집중하라. 조직이라면 구성원이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라.
주 70시간 이상의 몰입? 그건 따라오는 결과여야 합니다. 타이머를 켜고 일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겠지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충족시킨 사람은 사무실에 있든 없든 항상 일하는 몸과 마음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우리의 탐구주제가 인간은 어떻게 하면 일에 몰입할 수 있을까가 되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채널팀에 합류한 이후 저에게 생긴 변화에 관하여 글로 남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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