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스탠포드에서 VC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10가지.

1. VC에게 높은 에고는 독이다. Have no ego to think that you understand.

문제와 파운더를 파악했다고 생각하려는 Ego가 적을수록, 즉 문제에 대한 호기심의 순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크게 성공한다. 이를 다르게 얘기하면, 내가 시장과 파운더로부터 무엇을 이해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뜻과 같다.

 

2. 리스크헷징에 집중할바엔 떠나라. If you want to focus on downside risk, you leave VC.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대해 고민되어 전환사채에 이자율을 넣는 등, 계약서와 투자형태를 유별나게 복잡하게 만드는 행위를 할바엔 S&P500에 투자하는게 낫다.

 

3. VC는 자산이 투자자를 선택하는 유일한 투자형태이다.

부동산, 주식, IP 등 모든 투자자산들은 투자자의 선택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반면, VC는 유일하게 자산인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선택하는 투자형태이다.

 

4. 스타트업은, 특히 초기 스타트업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어려운 자산이다.

Early stage startup is the riskiest and the hardest asset class in the world.

 

5. 정부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VC는 그 위에 생태계를 구축한다. 

일례로, 캘리포니아 주 민법의 “경업 금지 조항(Non-compete)”이 일반적으로 집행되지 않는데에 배경은 1870년대 광산 인부들이 자유롭게 다른 광산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 법안을 기반으로 창업자와 핵심 인재들은 퇴사 후에도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오늘날 스타트업 생태계와 기술 혁신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6. 섹터와 단계에 투자를 국한시키려는 행위는 오히려 유니콘을 찾는 확률을 낮춘다.

미국 기준, 특정 섹터에만 투자하여 유니콘을 발굴하는 확률은, 모든 섹터에 균일하게 투자하는 확률보다 3-4배 낮다. 섹터와 단계보다는 특정 파운더 프로필(연쇄 창업가, Under-represented, 등)에 베팅하는 것이 전자보다 확률적으로 훨씬 높다.

 

7. 지역에 집중된 투자의 의미.

특정 지역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해당 지역에 어떤 투자/Exit/창업/컨슈머 인프라가 존재하는지를 알고 이를 레버러지해 지역을 장악할 스타트업을 찾겠다는 뜻이다. 다시 강조하면, 특정 지역내 시장을 "장악할 플레이어들에만" 베팅해야 한다.

 

8. Culture is the secret.

특정 지역에 돈이 많다고 투자가 잘되는게 아니고, 교육이 좋다고 투자가 잘되는게 아니다.

돈은 뉴욕에 제일 많고, 좋은 대학교는 보스톤에 제일 많다. 그러나 제일 큰 투자 Exit은 Bay에서 일어난다. 왜? 실리콘벨리엔 창업 문화가 있다. 그래서 여기가 성공했다.

 

9.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변환점의 의미.

Netscape 모먼트(인터넷, 소프트웨어 회사의 출현)는 결국 투자가 가능한 자본의 효율성(Capital Efficiency)이 극대화 되었음을 뜻한다. 즉, 하드웨어 대비 소프트웨어 투자가 훨씬 더 자본효율적인 세상이 열렸다. 가장 좋은 예시로는 저커버그가 $0로 페이스북을 방에서 창업한 것.

 

10. 지역적 인프라에 더해야 하는 변수는 Exit 창구들이다. 

실리콘벨리에서 창업해야 하는 이유는 투자금액이 많아서도 있지만, 많은 Exit(M&A, IPO) 기회가 포진되어 있다는 점에 있다.

 

더 쌓이기 전에 미리미리 근래 느낀것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참고로 이번주 부터 나는 500 GlobalStanford University School of Engineering이 운영하는 VC Unlocked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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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코호트 동기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듯 열심히 발표해대며 즐겁고 여유로워보이기 까지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 나는 3가지 종류의 미세한 고통을 강의 때마다 느끼는중이다.

 

A. 세계관의 재정립 / 부분적 파괴.

'VC가 내가 아는 VC가 아니다', '스타트업이 내가 아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류의 느낌.

건강하고 행복한 파운더, 좋은 VC가 되는 것이 목표인 나에게,

대부분의 시장이 원하는 파운더와 VC에 대한 정의 VS

내가 세우려는 창업, 투자 세계관과 어떤 부분들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특정 주제들(특히 스타트업 육성의 중요성)은 의견이 갈리는 듯하고, 지난 3-4년간 만들던 내 세계관이 생각보다 좀 더 복합적이어야 하나 란 의문이 드는데, 이를 받아드리는게 쉽지 않다.

 

B.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 What did I sign up for?

Mayfield 출신 강연자의 말처럼, 앞으로 30년간 매일 똑같은 월요일을 보낼 자신이 있는가? 내 커리어가 스프레드시트 한장으로 정리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받아드릴 수 있는가.

 

C. 이상의 파괴. 

VC와 스타트업이 마주하는 시장과 자본은 차갑다고 느낄정도로 이기적이다. 내가 강조하는 창업가의 자아, 멘탈리티, 진정성, 감도 등은 창업여정의 맨 마지막 Exit이란 결론엔 낄 틈은 없어 보인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강의들에선. 시장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너도 이 게임을 위해선 결과적으로 이기적이어야 한다라는 전제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 내 이상은 이상에 불과한건지, 이기심은 본 업에서 당연한 원재료이자 산물이어야 하는지 등. YC와 500이라는 소중한 벤치마크들을 다시금 붙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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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그래도 왠지 자꾸 사랑에 빠지게 하는 강사님.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지난 5년간 몸소 깨달은 실리콘밸리 핵심 가치 3가지 - https://lnkd.in/gbpbxZ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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