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아프겠지만 고객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 “싸울 의지가 없는건 상대를 무시하는것이다. 그리고 위험한것이다.”

· 아프겠지만 투자자가 트랙션을 물어봐야 하는 이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이라는 영화를 봤다.

참고로, 선택지가 많을때 빠르게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비교적 단순한데, 바로 영화제에서 초청/수상을 받았는지 여부이다. 여기엔 세계 3대 국제 영화제인 칸 영화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 외에도 선댄스, 토론토, 몬트리올 영화제도 포함된다. 본 영화는 내가 찾은 카테고리안에서 유일하게 국제 영화제인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이었다.

 

(해당 글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천적인 청각장애인으로 프로 복서가 된 여자 주인공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도쿄 도심의 작은 복싱 체육관에서 훈련을 거듭하며 시합을 준비한다.

 

1️⃣ 아플게 두려우면 제대로 복싱 할수 없다.

영화는 주인공안에 끊이지 않는 고민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들이 쌓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기에 더해, 여기까지 주인공을 유일하게 믿어준 체육관이 문을 닫는다는 설정까지 감미된다. 그렇게 설상가상 투병하며 자신을 가르쳐준 관장과 팀의 노력에 힘입어 마지막 경기를 치루게 되는 주인공.

경기중 주인공은 무려 6대를 연이어 맞는다. “왜 가드를 안올리냐, 두려워서 그렇지?”라고 묻는 관장의 질문에 주인공은 “아픈게 싫어요”라는 대답을 한다.

 

아픈게 두려워 오히려 가드를 올리지 않는다..?

 

그렇게 주인공은 경기를 지고 만다.

 

2️⃣ 싸울 의지.

새로운 코치의 등장. 무스로 올백한 머리, 하얀색 나이키 트레이닝복. 누가봐도 대치동 강사만큼 빡센 코치가 나타난다. 주인공의 표정이 얼어붙고 연습장이 멀다는 말과함께 옛날 훈련장으로 돌아간다. 헤진 양복입은 관장과 연습하며 주인공은 원인모를 눈물을 흘린다. 패배 후 마음 아파하는 주인공에게 관장은 이렇게 얘기한다.

 

“근데 케이코.. 싸울 의지가 없는건 상대를 무시하는것이다. 그리고 위험한것이다.””

 

주인공은 복싱이 수반하는 아픔이 싫다. 경기에서 발생되는 아픔을 최대한 받아내며, 가드를 제대로 올리지 않고 게임에 임했었다. 그러나 관장의 말처럼 제대로 싸워야 하는게 복싱의 본질일까.

 

3️⃣ 복싱, 나아가 사업, 더 나아가 인생은 사실 모두가 Win-Win만 하는 순간들로만 채워져선 안된다.

영화가 깨닫게 해준 바를 사업이라는, 인생이라는 성스러운 경기에 적용해보려 한다.

 

모든 경기는, 경기에 임하는 주인공이 상대를 대상으로 가드를 제때 올리고 제대로 펀치를 날리는 과정을 통해, 즉 상대가 주인공의 최선이자 극한 그대로를 경험하며, 자신의 극한을 몸소 (맞을때 느끼는 아픔으로, 타격할때 느끼는 희열감으로) 체험하는 과정들로 반드시 구성되어야 한다. 그렇게 맞고 돌아가 회고와 복기하여 개선되는 것, 그것이 경기의 본질이다.

 

그렇게 인류는 제대로된 경기를 치루며 지금까지 끊임없이 개선되어 왔다. 그런 성스런 경기를 지속하기 위해,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에도 정당한 방법과 룰이 있어야 했고, 심지어 나라의 패권을 다투는 전쟁에도 룰이 있어야 했다. 이런 본질은 우리 파운더가 속한 자본주의 시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승자가 독식하며 문어발 확장할 수 있는 불균형한 시장처럼 보이더라도, 그렇게 되기까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룰들이 있었다. 다시 돌아가면, 이 룰들은 경기의 본질, 즉 고객과 경쟁사를 대상으로 자신의 최선을 다해 상대에게 제대로된 진심(타격)을 주고 받는 과정에만 제대로 작동하며, 그 본질을 위해 존재한다.

 

결론,

 

나는 사업이라는 경기도 복싱의 본질을 빗나갈 수 없다고 믿는다.

파운더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고객의 논리와 내 전문지식을 제대로 다퉈봐야 한다.

우리는 기술의 혁신을 꿈꾸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투자자의 의심과 내 비젼을 제대로 상충 시켜봐야 한다. 여기서 발생되는 상처는 당연한것이며 영광스런 상처이다.

 

파운더는 더 적극적으로, 투명하게 상처를 주고 받아야 한다.

제대로된 펀치를 주고 받는데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사실, 투자미팅을 할때마다 마음이 쉽지만은 않다.

투자자가 생각없이 한 말 한마디에 얼마나 흔들릴 파운더인지, 그 자리에 있어 봤기에 더더욱 잘 알기에.

 

미팅을 할때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이 경기에 최선으로 임하는 파운더들을 위해 제대로된 펀치를 날릴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원하는 성스러운 경기이다.

 

태양은 사실 따뜻하기만 한게 아니다. 태양은 내 피부를 태운다. 태양은 사실 바람만큼 아플수도 있다.

____

 

· 사진은 작년 12월 제주도. 

· 기왕 할거, 재밌게 싸우는 법이 궁금하다면 - https://lnkd.in/eDvj9Uyt

· 초기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vstep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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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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