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은 서비스의 조급함을 관찰한다.
· 투자자는 CEO의 조급함을 관찰한다.
· 조급함을 버리는 시스템.
송도엔 카페꼼마라는 곳이 있다. 서울로 출근 하지 않는날 나는 거의 매일 그리로 간다. 카페꼼마에 가기 위해, 4차선과 8차선 대로를 가로질러야 하는데, 신호등 3번을 기다려야 한다. 매번 신호등을 3번 씩이나 기다리는게 어찌나 아깝던지. 그러던 어느날, 송도의 짬밥(?)이 느껴지는 남성 두분이랑 두번째 신호등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 앞에 보이는 세번째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는 순간, 빨간색인 두번째 신호등을 약속이나 한듯 무시하고 냅다 달리신다.
‘오호..세번째 신호등이 초록불일때 두번째 신호등이 있는 대로에서는 차량이 절대 움직이지 않는구나.’
그때부터 카페꼼마에 가는 길이 얼마나 재밌던지. 신호등에서 버리는 시간을 2분씩 하루 두번만이라고 해도, 1년에 대충 200일 X 2분 X 2회 = 무려 800분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초보분들이 나와 같이 달려대지 않을때는 통쾌함,
고수분들을 만나 함께 달릴때면, 슬로우모션과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동지애가 끓어 오른다.
내 안에 무엇이 내 목숨을 담보로 8차선 대로를 빨간불에 내달리게 했나?
오늘은 조급함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1️⃣ 아니꼬운(?) 투자자 말이 설득되는 이유.
CEO는 시장에 대해서 VC로 부터 가끔 옳은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여기서 옳은 말을 한다는 것이란, 나는 그것이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에, 순간에 늘 몰두해야 하는 CEO는, VC에게로 부터 시장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느끼는’ 방식에 궁금함이 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고 본다.
그렇담, 고객과 매일 얘기하는 대표는 왜 시장에 특정 부분들에 대해 덜 느끼는 것인가?
나는 이것이
A) VC의 펀드 사업은 특정 버티컬 시장과 7-10년 cycle을 보고,
B) CEO는 하루, 한주, 고객 1명, 팀원 1명의 cycle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더 나쁘다 좋다의 얘기가 아니다. 사실 둘은 잘 맞는 콤비이다.
매일 변수가 일어나는 시장과 팀들에 감도가 최적화 되어 있는 CEO는 하루 단위, 또는 시장내 세세한 단위의 조급함이라는 감정에 자주 노출될수 있다. VC 역시, 조급한건 매한가지이다. 우리는 역시 매일 더 좋은 딜을 발굴하기에 조급하다.
하지만,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VC가 다를수 있다. 시장의 긴 흐름을 간파하고 장기전으로 호흡조절을 해야만 하는 VC의 관점이 CEO로 하여금 문제를 객관화하여 덜 조급하게 하는 심리적 작용을 한다. 따라서 둘은 단짝이 될수 있다.
2️⃣ 조급하면 안된다.
기업은, 나아가 기업을 이끄는 CEO는 조급해선 안된다. 조급하면 우리는 제대로 시장의 수요를 읽을수 없게 된다.
조급함은 영어로 Impatient로 번역되는데, 이는 ‘인내심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내심이란, ‘마땅히 견뎌야 하는 상황을 견디게 해주는 마음상태’를 뜻하는데 대표가 과연 어떤 상황을 견뎌야 한다는 것인가?
- 시장이 정말 원하는 것을 말해주기까지 기다려줄 마음,
- 투자자가 정말 해주고 싶은 조언을 다시 한번 들어볼 마음,
- 팀원이 애써 용기내어 자신의 힘든 상황을 말해주기까지 기다려줄 마음,
- 오해가 있는 경쟁사 대표님의 진심을 들어봐줄 마음,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모든 상황에 CEO의 조급함이 독으로 작용한다.
조급함은 CEO로 하여금 무리한 광고를 집행하게 하고, 고객에게 무리한 약속(우리 살을 깎아 먹는 Freemium 요금제, 무리한 할인율, 당장 줄수 없는 기능/혜택들을 보장)을 하게 한다. 한국 시장은 특히나 조급했던 서비스들의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과 과대광고에 피로감이 오랜기간 누적되어 있다. 피로감은 본의 아니게 불신으로 이어진다.
3️⃣ 조급함을 다루는 3가지 시스템.
A. 매순간 코로 호흡하라. (다음번에 길게 설명할 예정이다).
B. CEO 자신을 불신하지 말아라. 당신의 조급함에는 아주 고귀한 이유가 있다. 당신이 조급해서 당신이 잠깐 안보일 뿐이다.
C. 긴장을 풀고 놀아라. (다음번에 길게 설명할 예정이고, 오프라인캠프도 고민중이다.)
결론,
“사람은 그가 입은 제복대로 인간이 된다.” - 나폴레옹
CEO, 파운더들이여, CEO라는 옷을 입은 당신은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한국을 선도하고 세계를 바꿀 CEO이다. 의심하지 말아라. 그래서 여기까지 온것이다. 어깨를 펴라. 세상이 당신에게 부여한 미션과 비젼을 담대하게 맞이하라.
바로 어제부터 나는 조급함을 버리기로 했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중에 오늘 글이 떻올랐다. 조급함을 버리니 나와 세상의 아름다움이 비로소 보인다.
____
· [오늘 자정 마감] 🚀 7/5까지 Seed X4 모집중 https://bit.ly/seedx4
· 초기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vstepeY
· (일정상 10% 미만 확률이지만) CEO, 예비창업가, 외국인, 한국인. 주도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이야기 있는 사람들과 모여 여름중 (가능하면) 1박2일 또는 2박 3일 워케이션을 구상해볼까 해요. 관심 있다면 DM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