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커리어
직장인이 아이를 낳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육아 10일차, 삶이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

 

1️⃣ 아이를 낳는다는건 빼박이다. One-way Door Decision.

시간이 갈수록 출산이 되돌이킬 수 없는 결정인게 피부에 와닿는다. 

이런 생각은 특히:

- 업무가 쌓여 있음에도 출산과 조리원 스케쥴을 무조건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

- 깊게 집중해야 하는데, 산모 또는 아이가 힘들어해 자발적으로 생각을 끊어야 할 때,

-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컨디션 난조일 때,

- 수시로 울리는 아이 울음에 뇌정지가 와서 강제적으로 모든걸 내려놔야 할 때,

- 나도 지치지만, 옆에 있는 와이프가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더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대학교, 직장, 연애, 하다못해 군복무까지도 어찌보면 중도포기 또는 변경이 가능한데,

육아는 단 한번이라도 번복이 있을 수 없다.

실제 포기를 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할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여유를 갖게 하련만, 출산은 정말 그럴수 없는거다.

 

육아 외에 어떤 결정을 함으로써 일평생 되돌이킬 수 없는 일상의 물리적 변화를 초래하는 사건들은 그리 많지 않다.

- 탄생과 죽음

- 마약 또는 사고로 인한 육체의 영구적인 손상

- 국가의 시민권 포기

- 수술을 통한 치료

정도나 될까.

 

2️⃣ 시간에 대한 무게.

무엇보다 시간을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써,

육아로 인한 제정적, 정신적, 체력적 압박보다 끊임없이 투자해야 하는 내 시간, 그리고 이를 감당해야 하는 까마득한 기간이 가장 크게 체감된다.

남자 청년의 삶에서 가장 길게 특정 환경과 역할에 종속되는게 21개월 군복무라면, 출산은 최소 252개월, 20년짜리 Committment이다.

시간 관리에 대한 팁은 아래 정리.

 

3️⃣ 구체적으로 상상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주변에 딩크하시는 분들이 꽤 많지만, 생각해보니 내 경우, 크게 관심가져 본적이 없다.

그저, ’둘 다 나이가 찼다’, ‘엄마 아빠가 한것 처럼, 다음 단계로 일단 넘어가보자’ 라는 비교적 단순한 논리로 출산을 단행했다.

우리 둘 다 그렇게 출산과 육아를 매일 부딪히며 받아드리는 중인데, 만약, 조금 더 자세히 고민했다면 어땠을까?

 

육아를 하면 할수록 모르면서 배워가는 재미를 남겨두는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답변들이 유튜브/네이버에 있겠지만, 1/10 정도는 본능과 육감을 활용하며 직접 부딪히는것도 육아의 보람과 즉흥적인 행복들, 우리 커플만의 육아철학들, 나아가 우리 가족의 고유한 문화를 더 빛나게 하는 것 같다. (유튜브 필요할땐 엄청 많이 본다. 특히 맘똑티비.)

 

그래서 아직까지는 너무 구체적으로 준비하지 않은게, 우리 부부가 둘다 열심히 일하다 출산한게 좋은것 같다.

입대와 결혼, 그리고 출산도 너무 많이 계획하진 않는거에 한표.

 

4️⃣ 시간관리 팁.

출산을 계획해야 한다면, 다른 어떤 자원보다 시간에 대해 혹독히 훈련하라고 권하고 싶다. 

시간은 매일 내가 하는 루틴들로 채울 때 수십 배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나는 조리원 14일 기간 동안,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루틴헙의 효과를 톡톡히 체감하고 있다.

A/ Sprituality - 매일 기도와 성경읽기를 빼놓지 않았으며 (아이를 안고 함께하며, 이 시간 동안 와이프는 쉴수 있었다)

B/ Physique - 매일 저녁 홈트하며 근육량을 유지했고 (점차적으로 1세트 푸쉬업과 스쿼트의 rep을 올렸고, Mirror set로 마무리)

C/ Diet - 하루 6번 끼니가 나오는 조리원에서 체중관리를 위해, 3일차 부터는 1일 1식으로 바꿔 체중변화를 거의 없이했다.

D/ Mental/Career - 시간을 따로 Block해서 매일 글을 썼고,

E/ Marriage/Emotion - 와이프가 회복한 7일차부터는 함께 조리원 내부를 4-5바퀴씩 돌며, 하루 육아를 회고하며 감정을 정리했다.

 

특히 1, 4, 5번은 육아초기에 모유수유를 시도하며 우리 커플이 느끼던 좌절감 그리고 산후우울증을 개선/극복하는데 정말 효과적이었다.

덧붙여 조리원은 아이를 낳고나서 창업자 또는 맞벌이 커플들이 일상을 빠르게 정상화 = 루틴화 시키는데에 가장 좋은 중간다리이다.

2주동안 특정 루틴들을 더하고 빼고, 차례들을 바꾸며 수시로 조리원 밖의 현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볼 수 있다.

 

출산 전까지,

인생의 핵심 기둥들(Spritual, Emotional, Physical, Emotional, Marriage, Career)의 시간들을 미리 블락하고, 매일 실행하며 트랙킹하는 습관을 길들여 놓으면

Post-natal 산후 적응기간에 불필요한 실수들을 줄이고 빠르게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된다.

 

번외.

- 출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그리 큰지 아직 모르겠다. 워낙 정부 혜택이 많아서 출산까지의 비용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고, 당근마켓을 통해서 단기간 동안만 필요한 물품등은 수시로 구할 수 있다.

- 비용을 아끼지 말라고 권하고 싶은건,

 1/ 조리원 (한국 의료/출산케어 시스템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다. 최고다), 300~500만원선.

 2/ 와이프의 가슴마사지 (모유수유를 제대로 도전해볼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10회 기준 약 100만원선.

 3/ 육아관련 책 (유튜브도 있지만, 책이 한번에 빠르게 찾아볼수 있어 사용하기 더 편함)

 4/ 편한 옷 (와이프와 나도 Beyond Yoga 제품 애용중), 8-10만원대.

 5/ HydraFlask 말랑이 빨대 버젼 (출산하고 나서 물을 많이, 수시로 마셔야 한다), 3-4만원대.

 6/ 한일 가열식 가습기 (일반 가습기보다 아이와 산모에게 좋고 인테리어로도 좋다), 20만원대.

 7/ 삼성말고 IPhone Pro (사진과 영상, 프로급으로 찍어둘 수 있어 강추)

 8/ 과일 (망고, 천리향 등. 과자류 간식 먹고 싶을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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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조리원 내부 Pax와 함께.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창업 중 연애, 가능할까? 현실 조언. - https://lnkd.in/gFzfd2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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