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당신이 직장경력 없이도 B2B 스타트업 해도 되는 이유

· 전문경력이 없는 파운더들이 더 크게, 더 빠르게 성공할수 있는 이유
· 창업하는데 전문 직장경력이 꼭 필요한건 아닌 이유

얼마전 고려대학교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나갔었다.
당시 나는, 많고 많은 주제 중에 How to Invest into Startups라는 지극히 VC 스러운 강연주제를 들고 나갔던 터였다. 한참 스타트업 투자 thesis와 업계동향들을 공유하는데, 눈빛이 살아있는 외국인 수강생 한분이 질문을 던져주셨다.

“스타트업은 어떻게 하는거에요?”

“…”

정적이 흘렀다. 

“제가 가진 경력이라곤 대학교 졸업후 인턴십인데 지금 피터가 얘기하는 B2B 스타트업 같이 기술 집약적인 사업을 저같은 사람이 할수 있나요?”

그러고 보니, 한국인 MBA 학생분들이라면, 경력 4-5년차가 주를 이뤘겠지만 생각보다 여기엔 외국인 학생분들이 많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애띈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실제로 외국친구들은 학부 졸업후 석사하고 MBA에 와도 20세 중반이다.

순간 멍했다. 내가 멍한 이유는 두가지 때문이었는데,

첫째, “How to Invest Into Startups 강의가 망했다”라는 생각 때문이었고
둘째, “날새며 얘기해야 할 토픽을 주셨는데 어디서 부터 시작하나?” 라는 생각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First-time 파운더, 즉 전문분야 경력이 없는 파운더들을 나는 좋게 보는 편이다. 

미국의 통계를 봐도, $3M 이상을 투자유치한 기업의 40%가 First-time 파운더들이다. Techcrunch의 올 3월 기사(https://lnkd.in/gQ9Thvqm 참고해도, Unicorn의 70%가 First-time 파운더들과 같이, 약점을 가졌다고 판단되는 Underdog founder 출신이다. 오히려 Elite Employer로 구분되는 FAANG 또는 MBB 출신 대표는 유니콘중 34%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그외에도 단순히 주변을 바라봐도, First-time 파운더들, 즉 전문적인 직업 경험 없이 만든 회사는 너무나도 많다.
- Microsoft
- Facebook
- Stripe
- Twitter
- Twitch
- Paypal
- SpaceX

왜 무경력 First-time 파운더들이 경쟁력있는지 3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창업은 대표가 얼마나 자세히, 객관적으로, 오래 볼수 있는가에 달렸다.'

첫째, 대표는 ‘자세히’ 볼수 있어야 하는데 무언가를 자세히 보는 행위는 근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욕심과 호기심이 없이는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살펴 보지않는 문제, 예를 들어 ‘임플란트 전문 치과의사들을 위한 ERP 시스템’과 같은 상대적으로 담백 Boring 한 문제 등을 풀려도 일단 자세히 봐야 하는데, 이는 대표가 배우고자하는 호기심이 없이는 잘 해낼수 없다. 새로운 영역에서 창업하는 파운더들은 보통 그렇게 하게된 강력한 동기가 존재하는데, 이 동기는 “내가 해당 분야 전문가이니까” 라는 동기 보다는 좀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 개인적인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자세히 본다.

둘째,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95% 이상의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풀려고 하기 때문인데, 이는 너무나 쉬운것 같지만 내 사업에 적용하기엔 꽤 어렵다. 파운더들은 대부분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본인의 유니크한 이 아이디어가 잘될거라는 편향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따라서, 특정 아이디어 또는 문제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는것은 내 어젠다를 떼고 그저 관찰하는 습성을 필요로 한다. First-time 파운더는 자신을 해당분야의 외부인으로 생각하기에 객관화가 비교적 쉬울수 있다.

셋째, 창업은 '오래' 봐야한다. 트렌드가 빠른 패션도 사실 생태계가 4-6년 주기로 바뀌고, B2B SaaS는 5-10년 주기, 교육은 3-5년 주기, 반도체와 모빌리티는 4-8년 주기로 바뀐다. 이말인 즉슨, 창업은 이러한 사이클을 이해해야 하며, 1-2년 짧게보고 해당 산업의 산재된 문제를 파악한다는게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First-time 파운더의 특성이 위 세가지 모두에 유리하게 작용된다.

· 건강한 First-time 파운더는 자신이 해당 분야에 신입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더 자세히 보려고 노력한다. 신입 컴플렉스가 건강하게 작동하는 경우다.
· First-time 파운더는 자신이 모른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의 경력이나 학위를 믿고 편향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아이디어와 사랑에 빠질 확률이 적다.
· 마지막으로 First-time 파운더가 경력없는 신입인 경우, 어린 나이에 산업에 들어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베팅할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더 길다. 그래서 오랜 기간을 소비하여 문제를 이해하게되더라도 시간적 부담이 적을수 있다.


이것이,
· 전문경력이 없는 파운더들이 더 크게, 더 빠르게 성공할수 있는 이유
· 창업하는데 전문 직장경력이 꼭 필요한건 아닌 이유
이다.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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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nkd.in/gn6YeP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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