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을 받아본 건 처음이었다. ‘어떻게 하면 올해 50% 이상 성장할 수 있을까?’ 정도의 생각만 갖고 하루하루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머릿속에 생각해봤고 어떤 비즈니스를 갖다 붙이든 몇 년 안에 1000억대 매출 또는 그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회사가 되는 건 국내 비즈니스로는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부터 세상의 정보는 어디에서 생산돼 어디로, 어느 속도로 유통되는가?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에 새로운 테크 정보가 흘러들어올 때 주로 어떤 사람들을 통해 어떻게 전파되고, 그 시간은 얼마나 걸리며 각 퍼널을 거치며 새로운 정보는 얼마나 왜곡되고 손실되는가?'에 대한 지도를 그려봤고 몇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