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삶의 허무함을 빨리 깨달아야 하는 이유.

원문 링크

나의 경우, 30대 중반을 코 앞에 둔 나이가 되어서야 인생의 허무함을 대면하게 된 것 같다.
며칠전 퇴근길, 꽉찬 2호선 지하철을 타면서 문득, '여기를 꽉 채운 우리가 모두가 100년 뒤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텐데 다들 알고 계신가? 알려드려야 하나' 라는 충동이 들었다.
어찌보면 소름돋고, 또 어찌보면 당연한 이 사실이 나에게는 그날 유독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첫째론, 여기 모두가, 즉 숨쉬고, 꿈꾸고, 사랑하는, 모두가 없어진다는 명백한 사실의 허무함에 난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각양각색, 뚜렷하게 살아있음을 발산하는 우리 모두가 없어져야 하는게 현 삶의 종착점이라니.

둘째로, '왜'에 대한 의문이었다. 아무리 허무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를 살아 간다지만, 지하철 속 우리 모두는 각자의 목적과 동기에 의해 무언가를 하고 있었으며, 어딘가를 가고 있었고, 각자의 이유와 개성에 맞는 옷을 입고, 무언가를 소비하며 '나'라는 사람이 주최된 삶을 보란듯이 살아내고 있었는데, 인생의 허무함을 받아드리고도 우리 모두가 그렇게 태연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어차피 어떻게 살아낸들 결과론적으로 100년 후엔 아무도 이 세상, 이 지구 위에 남지 않을 텐데 왜 우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출근을 하고, 일기를 쓰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계획하고 출시하며, 왜 새로운 사업과 아이디어들에 관심갖고 투자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우리는 뻔하게 찍혀있는 결론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살아가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 시점 이후부터인 것 같다.
이번에 런칭하는 삼성의 S24나 사전 예약이 가능해진 애플의 비전프로와 같은 최첨단 IT기술과 경제 철학의 산물들을 통한 현시대에 대한 내 고찰의 시도들이 내게는 더 이상 큰 의미로 와닿지 않게 되었다.

결국, 100년이라는 짧은 시간 앞에선,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기업,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국가, 은행 계좌 화면에 나타난 숫자들까지도 특정 순간에 찍혔다가 사라질 운명이자, 하나의 공유되고 합의된 일시적 개념, 약속에 불과한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그럼 어떻게 하나?

결국 삶의 본질은 어떤 결과를 위해 살아가는 방식보다는, 지금 현재 내가 추구하고 경험하는 것들의 연속, 그 자체에 더 의미가 실려야 하는 것 같다. 더 나아가, 되도록이면 불변하는 특정 가치를 기준으로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구성하는게 더 좋은 대안이지 않나 싶다.

내 개인적으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긍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어떤 사실과 진리들을 매순간 깨닫고 있는지, 어떤 불변하는 가치를 붙들고 살아가는가에서 의미를 찾는것이겠다.

결과론적인 삶을 살기엔 너무 허망한듯 했으나, 앞으로는 내 신념과 선택들을 통해 실현되는 가치들로부터 이 순간에 내가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와 삶의 목적을 받아내야겠다.

100년 후에, 특정 시점 뒤에, 어떤 결과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바로 잡는것. 단지 오늘 현재의 순간만을 살아간다 해도, 그 순간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보니, 지금까지의 내 방황이 아예 의미 없진 않았나 싶다.

곤혹스럽지만 창업과 투자는 이렇게 나에게 자주 Why를 되묻는다.

“헛되고 헛되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사람이 세상에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는가?” - 전도서

링크 복사

Peter Shin Outsome

https://www.outsome.co/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아티클
Peter Shin Outsome

https://www.outsome.co/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