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지금 생각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초기 버전을 기획하면서 팀을 꾸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와 다른 기획자 한명, 총 두명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아이템이라서 구현할 팀원을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지인 중에서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찾지 못하였고, 돌고 돌다가 로켓펀치와 같은 구인구직 사이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이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꿀 아이템이다’는 희망찬 마음에 급한대로 필요한 스펙의 사람들을 고용하여 팀 빌딩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팀의 초동 모임 날,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같은 비전을 바라보고 모였지만, 단순 열정이 아닌 금전적인 조건이 오고 갔기에 아이템에 대한 논의보다 경제적인 문제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고, 저희는 모아놓은 사업자금을 단기간에 소모할 수 밖에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팀원 한 명의 포기를 계기로 팀 전체를 와해시켰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업을 잘 모르는 뜨내기 학생의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많은 초기 창업자들이 실수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템에 확신이 있어야 하고, 추진력있게 다음 스텝을 전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특히나 스타트업은 본인의 아이템에 끊임 없는 의심과 비판으로 자문하고 현 스텝에서 할 수 있는 가설 검증을 찾아내어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렇게 말하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지만, 더 빨리 실수를 수정하고 이후에는 같은 실수가 다시는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예비창업가의 자세가 아닐까요? 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깨진 유리를 씹어먹는 것 같고 구렁텅이를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매순간 들겠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예비창업가 분들은 ‘그래도 나는 세상을 바꿀 사람이다’는 자신감을 갖고 견뎌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