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아이템을 구상하는 데에 크고 작은 경로 변경이 있었습니다. 골목상권을 진흥해보고자 생각해냈던 첫 아이템은 ‘자영업자 맞춤 마케팅 솔루션 구독 서비스’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마케팅 솔루션을 구성할까 의견을 묻고자 자영업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자영업자분들이 원할 법한 걸 머릿 속으로 구상하기보다는 무턱대고 찾아가 의견을 여쭙는 것이 확실하다 판단하여,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오픈시간에 맞추어 몇몇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들은 마케팅 솔루션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되려 홍보 비용을 아까워했고, 거기에 홍보 비용이 정기적으로 지출된다면 애초에 해당 홍보 채널을 이용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가게 홍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인스타그램 등의 SNS 마케팅을 활용하는 일부 가게를 제외하고는 홍보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홍보 비용이 비싼 데에 비해 효율이 안 나와서 홍보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해결하고자 하는 ‘지역상권 불균형 문제’는 누가 봐도 명확한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지자체와 기업의 노력이 있어왔고, 아직도 해결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 인식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회의 문제이지, 고객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문제는 홍보 비용에 관한 문제이지, 사회적인 문제는 이러한 고객들의 문제가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후에 어떻게 하면 이들이 기꺼이 홍보에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아이템의 방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사장님들에게 마케팅 솔루션은 신뢰할 수 없고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없는, 현존하는 다른 홍보 채널과 다를 바가 없는 솔루션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다 단기에 폭발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게 되었고, 정해진 기간 동안 노출 수를 보장하는 고정 비용 홍보 채널을 고안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