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출장 첫 날 느낀 것들 (1/3)
18일전    |    Viewed   144

을지로 인근에서 대학 생활을 했기 때문인지 호치민이 엄청 낯설지는 않았다. 자동차보다 짐 가득 실은 오토바이가 많고 경적소리가 끊이질 않는 걸로 보아 20년 전, 1990년대 을지로가 이런 분위기였겠거니 싶었다.

베트남에 온 이유는 글로벌 진출 때문이다. 베트남 국민의 소득 수준은 대한민국의 1/5 수준이지만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고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 이상이며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싱가폴 다음으로 교육열이 높고 국민들이 근면성실하게 일한다고 한다. 국민 대부분이 10년 뒤, 20년 뒤 본인의 삶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하며 중국 이후의 세계의 공장 자리를 이어받고 있는 국가인 만큼 시장으로 보나 Human Resource 관점에서나 매력적이다. 어떻게 하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미디어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실리콘밸리와 뉴욕, 싱가폴에서 콘텐츠 제작을 많이 해야하는데 늘어나는 제작비용을 절감하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장조사차 베트남을 찾았다. 
 
베트남에 오기 전후로 느낀 점들이 휘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써본다. 
 
공사판 뒤 노점에서 혼자 쌀국수 먹는 모습. 사진은 노점 아주머니에게 부탁드렸다. 
 
  1.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는 약 15년 전 모바일 태동기의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비슷하다고 한다. 뉴욕과 실리콘밸리 등에 유학을 다녀온 청년들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고, 시드 투자 시장은 형성되지 않았다. 아직은 저신뢰 사회이기 때문에 유서 깊은 집안의 자식, 유학생 등이 아니면 투자를 받을 수 없고, 투자를 하면 몇 억 규모가 별로 없고 몇 십억에서 몇 백억 수준으로 크게크게 쏜다고 한다.
     
  2. 베트남에서 투자 사업을 하고있는 대표님께 들은 얘기인데, 베트남에는 아직 정주영이나 이병철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들이 다 같이 존경할 정도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국민 기업이 아직은 없다는 얘기인데, 이들 또한 정주영, 이병철, 이해진, 김범수 등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베트남 투자 시장은 장기적으로 매력 있다고 한다.
     
  3. 한국 스타트업은 유니콘이 되는 건 가능해도 데카콘 되는 게 무척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규제와 기존 질서가 탄탄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특정 분야의 광고 상품을 팔 수 있어도 상품을 직접 팔 수 없다든지 어떤 산업의 밑바닥부터 혁신하기 어렵다는 뜻인데 베트남은 인프라부터 새롭게 세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4. 인프라 구축부터 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건 매력이지만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우리처럼 여러가지 각종 결제 모듈, SaaS tool, 각종 API, SDK 등을 붙여서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 선보일 수 있는 B2C 스타트업들은 아직 별로 없다고 한다. 
     
  5. 과장 안 보태고 도시 한 블록마다 GS25 또는 신한은행 둘 중에 하나는 꼭 있다.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어제는 번화가에 걸어다니는데 어떤 베트남 여성이 우영우 인사법으로 인사를 했다. 우영우 말고 한국 드라마 뭐 좋아하냐고 물어봤더니 everything이라고 답했다.
     
  6. 한국 기업인들이 베트남은 세계의 공장이고 물가가 싸니까 싼 값에 인력들을 굴릴 수 있는 기회(대졸초임이 25~35만 원 정도 한다고 함) 라고 생각하고 베트남에 접근하다 호되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업이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베트남 사람들도 일자리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마인드 썩은 사람 밑에서 열심히 일해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일단 공장 노동자들이 돈 받고 일 안 하고 잠수 타는 경우도 많고  공산주의 국가라 공무원들과의 갈등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베트남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마음가짐과 베트남에서 창출된 부를 베트남 사람들의 커리어 기회나 발전 등에 많이 쓰겠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7. 오토바이가 정말 많다. 차 한 대에 오토바이 20대 정도의 비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많고 차와 오토바이, 사람들이 나름 눈치껏 알아서,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빗겨다니면서 이동한다. 오전에 미팅이 있어서 8차선 도로 횡단보도를 건너가야 했는데 그대로 요단강을 건너는 줄 알았다.
     
  8. 스타트업이 아니라면 베트남에서는 외국인 대상 장사가 짱인 거 같다. 로컬 음식점, 커피숍과 외국인들이 가는 음식점, 커피숍은 가격 차이가 2~3배 이상 씩도 난다. 
 
남은 3일 동안 온종일 현지 창업가들을 만날 계획인데, 창업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도 또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베트남, 2023년 중상위소득국가 도약…1인당GNI 4126달러 전망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이 이르면 2023년에 중상위소득국가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최근 일본경제연구센터(JCER)가 내놓은 ‘코로나19에 처한 아시아, 어떤 국가가 부상할 것인가’라는 아시아경제 중기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3년 중상위소득국가에 진입하고 2035년 GDP가 대만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이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 의해 아시아 경제가 세계 및 다른 경제와 비교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우선 코로나19가 중기적으로 경제구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
댓글 3
호치민. 베트남 너무 사랑하는 나라!
태용 이름으로 한 영상부터 나한테 매력 쩔었던 태용님 영상, EO가 글로벌을 꿈꾸는 지금까지 여전히 나한테 매력쩌는데…
이젠 베트남까지…
베트남 갔다가 젊은 열기. 열정적인 청년들한테 반해서 너무 좋아하는데 그 베트남을 EO도 좋아하니까 너무 좋습니다!
EO가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나는 그 베트남에 진출한 EO에서 일하는 꿈을 꿔봅니다 ㅋㅋㅋ하는 것마다 내가 좋아하는거네 ㅠ
Reply   ·   16일 전
ㅋㅋㅋㅋ감사합니다! 베트남은 베트남 시장에서 돈을 버는 건 단기적으로 쉽지 않아 보이지만 베트남의 뛰어난 분들과 함께 세계로 나아간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보였습니다! 언젠가 좋은 계기로 뵙길 기대해보겠습니다. 
Reply   ·   15일 전
베트남을 몇번 방문했었는데, 항상 여행자의 마음으로 다녔지 
태용님 처럼 창업자 관점에서 베트남을 관찰해보진 않았어요 
 
시드투자를 준비하는 창업자 관점에서는 1번 항목이 인상깊네요 ㅋㅋ

창업자 관점에서의 베트남 출장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Reply   ·   1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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