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팀빌딩 #피봇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있었던 사업을 말아먹고 느낀 점


2회 프롤로그: 이전 회차 리뷰


처음으로 의뢰를 받았던 “게임사 홈페이지 외주”는 대실패로 끝이 났어요. 실무를 처리하기에는 당시 제 역량이 부족했던 탓이었죠. 최선을 다해 마무리 했지만 의뢰인의 만족을 이끌어내기엔 모자랐고, 결과물은 평생 세상 빛을 볼 일이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눅이 든 저에게 기특하다며 20만원 정도를 보내주셨는데요.

'평생 돈이라는 것을 벌어볼 수는 있을까? 결혼은 할 수 있을까?' 매일 걱정하면서 살아 갔던 저는 그 20만 원 덕분에 용기를 갖게 됐어요. (이 때 돈도 벌어봤고 스무 살에 결혼했으니 결국은 둘 다 가장 먼저 했네요.) 언젠가 당신께서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그때 정말 감사했고, 당신 덕분에 지금까지 더 용기 있게 살아올 수 있었다는 진심을 전하고 싶어요.

상업적인 프로젝트를 맡아본 최초의 경험으로부터 1년 정도 후, 중학교 3학년에 했던 제 첫 창업 과정과 실패에서 배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다만 첫 창업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즉 ‘클라우드’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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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벤디트 · CEO

본적 없는 것들을 믿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사람.

댓글 13
많은 배움을 얻은 실패라니 도전해보지 못한 저에겐 그 경험 자체가 부럽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미노호스팅을 그만하기로 결정하고 기존 이용자들과 파트너들 간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했는지,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배움은 무엇이었는지, 정말 끝나는 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폐업 결정은 한 순간이지만 파트너사, 고객 관계 정리 등을 다 하는 데 저는 2년까지도 걸려봤거든요. 준규님도 만만치 않았을 거 같고, 이게 진짜 리얼 고통?!이라고 생각해서 질문드립니다.
저희는 정말 서비스를 그만 두게 되었을 때 창업자들, 팀원들 중 그 누구도 사업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어요. 그래서 서비스를 그만 둔다는 의식 자체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모든 구성원이 어떤 것에도 얼라인 되지 못했어요.

서버 장애가 났다는 연락이 쏟아져서야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환불해달라 데이터 복구해달라는 연락이 쏟아졌는데, 엄청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있었더니 결국 그때 당시 운영에 도움을 주던 유일한 파트너 법인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고, 하드웨어 일체를 넘기는 조건으로 모든 처분을 해당 법인에 위탁했어요. 환불조치 / 데이터 복구 조치도 맡아서 수행 해주셨고요.

그래서 아직도 서비스를 정말 형편없이 정리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많이 부끄러운 역사인 것 같아요.

모든 정리까지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은데, 오래된 일이라 디테일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행착오와 배움 까지의 디테일은 공유 드리기가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쥐어 짜내보면, 적어도 그걸 떳떳한 이력으로 어딘가에 소개가 가능하려면 끝 마무리를 정말 잘 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들어요. 고객들께 투명하게 소통하고 적어도 복구환불 카페 같은것이 생겨나지 않게 했어야 했지 않나 하는…

그 사건 이후로 한동안 IT 관련 아는 분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해서 숨어 지냈었던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글을 읽고나니 문득 걱정이 들어서…ㅎㅎ 하나 질문해도 될까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있어서 창업을 준비 중인데, 제 짧은 경험 때문에 실패로 만들까봐 걱정이 되네요. 다방면으로 경험을 좀 더 쌓은 후에 시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까요? 준규님은 다양한 창업 경험이 있으신데 짧은 경험으로 인해 실패해서 아쉬운 사업 아이템이 없으신지요!
특정 도메인에 국한된 경험의 깊이가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경험을 충분히 해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그 충분히의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세운 기준에 따라서요.
 
B2C B2B B2G 다 특색이 있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분명 유사한 패턴들이 존재를 하거든요. (성공 방정식 같은 소리는 아닙니다)

이런 패턴들을 모르거나 혹은 알려져 있는 사실임에도 자각하지 못하는 것들 (뭘 모르는 지 모르는 상태인 경우) 속도적인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 것 같아요. (샛길로 빠진다던지) 이 경우 단기간에 압축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스타트업은 굉장히 힘든 경우를 겪을 수 있다고 봅니다.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은, 어쩌면 이런 여러가지 패턴들을 단기간에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압축적인 성장이 가능케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창업이 되면 거기에 책임까지 얹어져서 근육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고요.
주변에서는 다들 “창업하지 말라” 는데,저는 낙관적인 사람인지 주변에 창업을 권장 하는 편이거든요. 😅 그래서, 스스로 확신하실 수 있도록 충분히 알아보시고 확신을 줄 수 있는 많은 사료를 확보하실 수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경험이 부족해서 실패했던 경우는 없는 것 같고요.
 
스스로 믿음이 부족해서, 꼭 필요한 인재를 설득하지 못하거나 투자자 또는 자본시장을 설득하지 못하거나 정부를 설득하지 못하거나 기타 “타인”을 설득하지 못하는 이유로 실패하는 경험은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가 유년기 이야기인가요!! ㅎㅎ 결혼 - 창업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
사소한 질문인데, 혹시 글에 나오는 창업 같이 했던 친구들 중에 다시 창업하신분은 없나요? 어린시절에 강력한 (?) 경험을 하고 나서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윤주님 :-)
심플하게 답변 드리자면 그때 함께 창업했던 공동대표와 지금도 함께 창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사업에 어드바이스를 주었던 친구도 얼마전 C레벨로 합류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 어떤 친구는 MCN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정보보안 엔지니어를 하고 있기도 해요 :-)

각자 삶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해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팬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 기대할게요~!
저도 팬입니다 스티븐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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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벤디트 · CEO

본적 없는 것들을 믿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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