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해 두고 4%만 들은 AI 강의. "나중에 써먹어야지" 하고 저장한 프롬프트 모음.
"지금 꼭 알아야 할 AI 툴 TOP 10" 같은 글.
하나쯤은 있으실 겁니다. 그럼 하나만 여쭤볼게요.
지난주에 AI한테 내 일을 직접 맡겨본 게 몇 번인가요?
공부가 부족한 게 아닙니다
AI를 잘 못 쓰는 이유가 공부를 덜 해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하나 더 결제하고,
툴 정리 글을 하나 더 저장합니다.
그런데 게임에서 레벨은 공략집을 읽어서 오르지 않습니다. 몬스터를 잡아야 오릅니다. AI도 같습니다.
실력은 공부한 시간이 아니라 내 일에 써본 횟수만큼 늡니다.
순서가 거꾸로 돼 있는 겁니다. 툴부터 배우고 어디에 쓸지 찾으면, 새 툴이 매주 나오는 지금은
영원히 준비만 하게 됩니다. 잘 쓰는 사람들은 반대로 합니다. 내 일에서 시작해서 거기에 AI를 붙입니다.
다들 공부만 하게 되는 이유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공부가 더 편해서입니다.
공부는 틀릴 일이 없고, 하고 나면 뭔가 한 기분도 듭니다. 반면 내 일에 직접 써보는 건
결과가 엉망일 수 있고, 처음엔 내가 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자꾸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번 주 퀘스트: 내 일 하나만 맡겨보기
① 매주 반복하는 귀찮은 일을 하나 고릅니다.대단한 일 말고, 하기 싫은 일이면 됩니다.
② 후배한테 설명하듯 그대로 시킵니다."이 회의 메모를 팀장님께 올릴 보고용으로 다섯 줄로 정리해줘."
"A열 날짜별로 B열 매출을 합치는 엑셀 수식 만들어줘."
"거래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메일 초안 써줘. 다음 기회는 열어두고."
③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다시 말합니다."너무 딱딱해, 조금 부드럽게", "숫자는 표로 빼줘"처럼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시키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쳐달라고 하는 것까지가 쓰는 법입니다.
이렇게 한 번 해보면, 강의 한 편보다 많은 걸 알게 됩니다. 내 일 중에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는 내가 해야 하는지요.
문제는 혼자 하면 2주를 못 간다는 것
처음 한두 번은 신기해서 합니다. 그런데 막히는 순간이 옵니다. "이건 어떻게 시켜야 하지?" 하고요.
개발자 커뮤니티에 묻기엔 너무 어렵고, 회사에서 묻기엔 왠지 민망합니다.
그러다 다시 강의 목록으로 돌아갑니다.
필요한 건 강의 하나 더가 아니라, 나랑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 "저는 그거 이렇게 시켜요"라고
말해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런 방을 열었습니다
"코딩은 몰라도 AI는 합니다" — 개발자가 아닌 실무자들이 AI를 같이 배우고 써보는 오픈 단톡방입니다.
마케팅·기획·HR·세일즈처럼 직무별로 AI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사례를 나누고,
"이 업무 AI로 어떻게 해요?"를 편하게 묻습니다.
이 방에서 처음 인사할 때는 이렇게 씁니다.
이름 / 직무 / 연차 / AI로 해결하고 싶은 업무 한 가지
배우고 싶은 툴이 아니라 맡기고 싶은 일을 먼저 묻는 방입니다. 이 글에서 말한 것과 같은 순서죠.
잘하는 사람만 모인 방이 아닙니다. 오늘 처음 시켜본 엉망인 결과를 들고 오셔도 됩니다.
여기서는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