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ChatGPT를 쓰는데 누구는 한 시간짜리 보고서를 10분 만에 끝내고,
누구는 "쓸 만한 게 하나도 없네" 하고 창을 닫습니다.
차이는 코딩 실력이 아닙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프롬프트 공식'도 아닙니다.
일을 맡기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AI는 첫 출근한 똑똑한 신입입니다
AI를 이렇게 생각하면 대부분이 풀립니다. 머리는 좋은데, 오늘 처음 출근해서 우리 회사 사정은
하나도 모르는 신입입니다.
이런 신입에게 "보고서 좀 써와"라고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열심히 써오기는 합니다.
그런데 누가 읽는지, 어떤 숫자를 넣어야 하는지, 몇 장짜리인지 모르니 그럴듯하지만
쓸 수 없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AI가 내놓는 엉뚱한 답의 대부분이 여기서 나옵니다. AI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맥락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을 맡길 때는 세 가지를 같이 줘야 합니다.
누구로. 어떤 입장에서 쓰는 글인지 알려줍니다. "너는 팀장에게 주간 보고를 하는 마케터야."
재료. 실제 자료를 그대로 붙여넣습니다. 이번 주 광고 숫자, 회의록 원문, 고객 문의 내용 같은 것들입니다. 재료를 안 주면 AI는 그럴듯한 숫자를 지어냅니다. 가장 위험한 부분입니다.
모양. 결과물이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 정해줍니다. "잘된 것 2개, 문제 1개, 다음 주 할 일 3개. 5줄 안에."
이 세 가지만 넣어도 "보고서 써줘"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돌아옵니다.
한 번에 다 시키지 마세요
큰 일을 통째로 맡기면 결과도 통째로 흐릿해집니다.
주간 보고서를 예로 들면 사실 일이 세 개 섞여 있습니다. 숫자를 정리하는 일, 숫자를 해석하는 일,
그걸 읽기 좋은 문장으로 쓰는 일입니다.
이걸 한 번에 시키지 말고 나눠서 시키세요.
먼저 "이 숫자들을 지난주와 비교해서 표로 정리해줘."
그다음 "이 표에서 눈에 띄는 변화 세 개만 골라줘."
마지막으로 "이걸 팀장에게 보내는 5줄 보고로 써줘."
단계마다 결과를 확인하니 중간에 틀린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결과물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뭘 줘야 할지 모르겠으면, AI한테 먼저 물어보게
하세요
맥락을 주라는 건 알겠는데, 막상 뭘 줘야 할지 모르겠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순서를 뒤집는 겁니다.
"주간 보고서를 쓰려고 해. 좋은 보고서를 쓰려면 너한테 뭘 알려줘야 하는지 먼저 질문해줘."
이렇게 하면 AI가 먼저 묻습니다. 누가 읽는지, 어떤 자료가 있는지,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이 뭔지.
거기에 답만 하면 맥락이 저절로 채워집니다.
처음 해보는 종류의 일일수록 효과가 큽니다.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를 때, AI가 대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주는 셈입니다.
첫 답은 초안입니다
AI를 쓰다 그만두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답을 보고 판단합니다.
첫 답은 초안입니다. 사람에게 일을 맡겨도 초안을 받고 피드백을 주듯이, AI에게도 한마디를 더 하면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길고 장황할 때 : "절반 길이로 줄여줘"
고를 게 필요할 때 : "버전 3개로 다르게 써줘"
내보내기 전 점검할 때 : "팀장 입장에서 허점을 찾아줘"
한눈에 봐야 할 때 : "표로 다시 정리해줘"
특히 세 번째가 쓸모 있습니다. AI는 내가 쓴 글의 약점을 꽤 냉정하게 짚어줍니다.
보고서나 제안서를 보내기 전에 한 번씩 돌려보세요.
매주 하는 일부터 맡기세요
어떤 일부터 AI에게 맡겨야 할지 고민된다면 기준은 간단합니다. 매주 똑같이 반복하는 일입니다.
주간 보고, 회의록 정리, 비슷한 문의에 대한 답장, 광고 문구 초안 같은 것들입니다.
반복되는 일은 한 번 잘 맡기는 법을 찾아두면 계속 써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나온 요청 문장은 꼭 저장해 두세요. 메모장에 붙여두고, 다음 주에는 재료만 바꿔서
붙여넣으면 됩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들은 대개 이런 요청 문장을 몇 개씩 모아두고 씁니다.
마지막 하나는 혼자서는 잘 안 됩니다
여기까지 읽고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문제는 다음 주입니다.
AI 활용법은 글 한 편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쓰게 만드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결과가 이상하게 나왔을 때 "이렇게 바꿔서 시켜보세요"라고 말해줄 사람이 없으면,
대부분 거기서 멈춥니다. 운동법은 다 알아도 같이 뛸 사람이 있어야 계속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AI 실력은 강의보다 옆 사람한테서 더 빨리 늡니다.
그래서 이런 걸 같이 해보는 방이 있습니다. "코딩은 몰라도 AI는 합니다"라는 이름의 오픈채팅방입니다.
개발자가 아닌 마케터, 기획자, HR, 세일즈 실무자들이 모여서 매주 5분짜리 쉬운 AI 미션을 해보고,
직무별로 써본 사례를 나누고, "이 업무 AI로 어떻게 해요?"를 편하게 묻습니다.
초보 질문만 하셔도 됩니다. 그 방에서는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오늘 하나만 해보세요
이 글을 닫기 전에 지난주 회의록 하나를 열어서 이렇게 시켜보세요.
"아래 회의록에서 담당자별 할 일만 표로 정리해줘."
결과가 괜찮으면 다음 일을 맡겨보시고, 이상하게 나오면 그 결과를 들고 오세요. 같이 고쳐봅니다.
→ 코딩은 몰라도 AI는 합니다 · 단톡방 들어가기 [오픈채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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