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고객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리하고, 반복해서 들어오는 질문을 글로 남깁니다.
그런데 요즘은 블로그에만 글을 쓰지 않습니다. 오픈애즈와 EO, 위픽에 글을 발행하고, 티스토리와 Blogger에도 콘텐츠를 쌓고 있습니다.
채널 이름만 나열하면 이런 질문이 나올 법합니다.
“혼자서 그걸 다 운영할 수 있나요? 하나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나요?”
저도 모든 채널을 똑같이 키울 생각이었다면 시작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하려는 일은 조금 다릅니다.
네이버 블로그라는 본진은 유지하되, 사람들이 저를 처음 발견하는 장소까지 하나로 제한하지 않는 것입니다.
SEO와 GEO에 관한 이야기도 저는 이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용어가 나왔으니 하던 일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 쌓는 콘텐츠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본진이 있다는 것과 한곳에만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르다
제게 네이버 블로그는 활동의 중심입니다.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왔는지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이 역할은 앞으로도 유지하려고 합니다.
다만 블로그를 본진으로 정했다고 해서 모든 독자가 반드시 블로그에서 저를 처음 만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EO에서 제 글을 먼저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는 마케팅에 관한 글을 읽다가, 그 글을 쓴 사람이 평소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지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더 살펴볼 공간으로 블로그가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콘텐츠 운영을 두 가지 질문으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내 활동을 어디에 쌓아둘 것인가?”
“사람들은 어디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가?”
예전 방식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두 질문의 답을 반드시 하나로 묶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중심에 두는 전략과 블로그 밖으로 나가는 전략은, 제게는 서로 반대되는 선택이 아닙니다.
GEO를 알게 됐다고 SEO를 버릴 이유는 없다
SEO는 검색엔진 최적화입니다. GEO는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즉 생성형 엔진 최적화입니다. GEO를 제안한 연구는 생성형 엔진의 답변 안에서 콘텐츠의 가시성을 높이는 문제를 다룹니다. 검색결과에 글이 나타나는 것뿐 아니라, 생성된 답변에 어떤 정보가 반영되는지도 살펴보는 관점입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제 입장에서는 질문이 하나 추가된 셈입니다.
“내 글이 검색되는가?”에 더해, “내가 정리한 정보가 AI 답변의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검색 순위는 이제 의미가 없다거나, 기존 콘텐츠 운영을 전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구글도 생성형 AI 검색이 기존 검색의 순위·품질 시스템에 기반하며, SEO의 기본 원칙이 계속 유효하다고 설명합니다. 구글의 관점에서는 생성형 AI 검색을 위한 최적화 역시 SEO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SEO에서 GEO로 갈아탄다’보다 ‘검색을 생각하면서, AI 답변에서 활용되는 경로까지 함께 살펴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이 차이는 제 운영 방식에도 중요합니다. 유행하는 용어 때문에 블로그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면서 외부 발행을 병행할 이유를 하나 더 발견한 것이니까요.
모든 플랫폼을 크게 키우려는 것은 아니다
혼자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경계하는 것은 운영 자체가 목적이 되는 상황입니다.
계정을 만들고, 디자인을 바꾸고, 소개 문구를 다듬고, 플랫폼마다 별도의 기획을 세우다 보면 정작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복잡한 운영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중심은 여전히 콘텐츠를 만드는 일입니다.
실제 질문에서 소재를 찾고, 필요한 내용을 확인하고, 글로 정리합니다. 그중 다른 독자에게도 의미가 있는 주제는 외부 플랫폼에 맞춰 다시 풀어냅니다.
핵심 자료와 경험은 공유하되, 읽는 사람이 궁금해할 부분을 달리하는 방식입니다. 같은 주제를 다룬다면 썸네일처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요소는 재사용합니다. 모든 것을 매번 처음부터 새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여러 개의 대형 채널이 아닙니다.
필요한 사람이 자신의 질문을 따라 들어왔을 때, 제가 남긴 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입니다.
조회수가 크게 오르는 글이 나오면 반갑겠지만, 모든 글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전제로 운영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제 일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닿는 글을 계속 쌓는 쪽이 제가 추구하는 방식에 더 가깝습니다.
같은 경험을 쓰되, 같은 질문에만 답하지 않는다
물론 여러 곳에 발행하는 것과 같은 원고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구글은 내용이 같거나 매우 유사한 페이지들을 묶고, 그중 대표 페이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같은 글을 다섯 곳에 올렸다고 검색 노출 기회가 정확히 다섯 배가 된다고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재활용하려는 것은 문장 그 자체보다 문장을 쓰게 만든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반복해서 받는 질문을 소재로 삼는다고 해보겠습니다.
블로그에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중심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고객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어디에서 혼동하기 쉬운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마케팅 매체에서는 같은 경험을 ‘고객의 반복 질문을 콘텐츠 소재로 바꾸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풀 수 있습니다.
EO에서는 조금 더 개인적인 실행 과정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설명하던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 이유, 그 기록을 여러 형식으로 활용하는 방식, 혼자 계속 만들기 위해 줄여야 했던 작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출발점은 같아도 독자가 가져가는 답은 달라집니다.
여기서 제 기준은 “문장을 얼마나 많이 바꿨는가?”가 아닙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새롭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는가?”입니다.
구글의 생성형 AI 검색 안내도 다른 자료를 단순히 재활용하기보다 직접 경험한 관점과 고유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저는 이를 특별한 GEO 문장 공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제가 실제로 겪은 일을 원고에 남기라는 기본적인 방향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발행한 것과 발견된 것은 다르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분명히 해두려는 점이 있습니다.
여러 플랫폼에 글을 썼다는 사실만으로 “GEO에 성공했다”고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실행은 콘텐츠를 여러 곳에 발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AI 답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실제 방문과 문의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구글 역시 안내된 요건과 권장사항을 충족하더라도 콘텐츠의 수집·색인·노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합니다. 외부 플랫폼에 글을 올리는 행동과 그 글이 실제로 검색이나 AI 답변에 나타나는 결과 사이에는 확인해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게시물 수만큼이나 발견 경로를 보고 싶습니다.
어떤 글에서 반응이 나왔는지, 확인 가능한 유입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문의한 사람이 어떤 콘텐츠를 보고 왔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AI 답변에서 제 콘텐츠를 발견한다면 어떤 질문에서 어떤 출처로 나타났는지도 구분해 기록할 생각입니다.
그 결과가 기대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여러 곳에 올렸는데 별다른 반응이 없을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주제가 독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분산 발행은 완성된 성공 공식이 아니라 진행 중인 실험에 가깝습니다.
“여러 곳에 쓰면 반드시 잘된다”는 결론을 먼저 정하기보다, 실제로 무엇이 연결되는지 확인하면서 계속할 생각입니다.
한곳에서 기다리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늘린다
“네이버 블로그만 해도 될까?”라는 질문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블로그에서 원하는 독자를 만나고 있다면 그곳에 더 집중하는 선택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반대로 채널을 늘리느라 콘텐츠를 만들 시간이 사라진다면 제 방식도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다만 지금의 저는 글을 만들고, 그 글을 다른 맥락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억지로 찾기보다 제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쌓으려 합니다. 고객에게 설명한 내용, 직접 시도한 방식, 계속 만들어보며 정리한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반드시 한곳에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SEO와 GEO라는 용어를 빼더라도 제 선택의 이유는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뿐 아니라, 그 글을 필요로 할 사람에게 닿는 경로까지 고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앞으로도 제 본진입니다.
다만 제가 글을 쓰는 곳과 독자를 만나는 곳은 조금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본진을 옮기는 대신, 사람들이 들어올 입구를 늘리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