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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를 빨리 만드는 사람은 왜 디자인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빠르게 만드는 사람은 손보다 생각을 먼저 움직인다.
카드뉴스 제작 속도를 바꾸는 건 툴보다 기획의 순서였다.


카드뉴스를 빨리 만드는 사람을 보면
보통 디자인을 잘해서 빠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많다.

정말 빠른 사람은 디자인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먼저 무슨 말을 할지, 누구에게 보여줄지, 어떤 흐름으로 읽히게 할지를 정리한다.

즉, 작업 속도의 차이는
손의 속도보다 생각의 순서에서 갈린다.


예전엔 나도 디자인부터 잡으려 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첫 장 비주얼부터 잡으려고 했다.
제목은 어떻게 넣을지,
색은 뭘 쓸지,
아이콘은 어떤 걸 넣을지부터 고민했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하면 작업이 빨라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꼬였다.

첫 장은 그럴듯하게 보여도
2장, 3장으로 넘어가면 내용 흐름이 흔들린다.
결국 다시 앞장으로 돌아와 수정하게 된다.

디자인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다시 기획으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제작 속도가 빨라진 건 순서를 바꾼 뒤부터였다

카드뉴스 제작이 빨라지기 시작한 건
디자인 실력이 갑자기 늘어서가 아니었다.

순서를 바꿨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카드뉴스를 만들 때
대체로 아래 순서로 움직인다.


1. 한 줄 핵심 메시지를 먼저 정한다

이 카드뉴스를 보고
독자가 딱 하나만 기억한다면 무엇이어야 하는지 먼저 정한다.

이 한 줄이 정리되지 않으면
뒤의 문장은 길어지고,
카드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흔들린다.


2. 장별 역할을 먼저 나눈다

각 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먼저 정하면
전체 흐름이 훨씬 빨라진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1장: 시선을 끄는 문제 제기

2장: 공감 포인트

3장: 핵심 원인 설명

4장: 해결 방식

5장: 정리와 행동 유도

이렇게 틀이 잡히면
각 장에 넣어야 할 내용도 훨씬 빨리 정리된다.


3. 디자인보다 먼저 문장을 쓴다

문장을 먼저 쓰면
수정 범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어떤 장에 어떤 문장이 들어갈지가 정리되면
디자인은 ‘꾸미는 일’이 아니라
‘전달을 도와주는 일’이 된다.

이 차이가 크다.


4. 그다음에 디자인을 얹는다

이 시점에는
이미 내용 구조가 잡혀 있다.

그래서 폰트, 컬러, 아이콘, 정렬 같은 요소도
훨씬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

디자인이 방향을 끄는 게 아니라
기획이 디자인을 끌고 가는 상태가 된다.


5. 마지막에 전체 톤을 맞춘다

처음부터 완벽한 디자인을 만들려고 하면
중간 수정이 계속 생긴다.

반대로 마지막에 한 번에 톤을 정리하면
속도도 빠르고 완성도도 더 안정적이다.


결국 빠른 사람은 디자인을 가볍게 보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디자인이 가장 잘 살아나려면
그 전에 내용 구조가 먼저 잡혀 있어야 한다는 걸 아는 사람이다.

카드뉴스를 빨리 만드는 사람은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이라기보다
기획 순서를 먼저 잡는 사람에 가깝다.

속도는 툴에서 나오지 않는다.
속도는 순서에서 나온다.


카드뉴스를 만들 때 자꾸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디자인 실력부터 의심하기보다
내가 지금 무엇부터 시작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보면 좋겠다.

아직 핵심 메시지도 정하지 않았는데
첫 장 비주얼부터 붙잡고 있지는 않은지.

그 순서 하나만 바꿔도
제작 속도는 꽤 달라질 수 있다.


한 줄 정리
카드뉴스를 빨리 만드는 사람은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획의 순서를 먼저 잡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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