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난징.
공학박사 후보생이 심사위원 앞에 섰다.
그가 꺼낸 건 논문이 아니었다.
레고처럼 조립된 강철 구조물.
다리 교각을 버티는 실물 시스템이었다.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박사 학위를 줬다.
이게 예외가 아니다.
중국 교육부는 2024년 법을 바꿨다.
2025년 1월부터 시행.
박사 학위 요건:
논문 → 선택.
프로토타입, 기술, 배포된 시스템 → 가능.
60개 이상의 대학원 프로그램이 이미 적용 중이다.
수천 명의 학생이 지금 이 방식으로 등록되어 있다.
한 학생은 공장 현장에서 구축한
진공 레이저 용접 시스템으로 박사를 받았다.
자, 이제 도발적인 질문을 하나 하겠다.
당신 회사에 박사 출신 엔지니어가 있는가?
그가 논문을 쓴 사람인가, 뭔가를 만든 사람인가?
채용할 때 우리는 무엇을 봤는가.
학위 이름? 지도교수 네임밸류? 논문 게재 저널?
아니면 그가 실제로 만든 것?
왜 중국이 이걸 했는가.
이유는 단순하다.
기업들이 박사 논문으로
엔지니어의 실력을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칩 설계와 파운드리 공정을
하나의 팀이 동시에 다룬다.
설계와 제조를 두 개의 직업이 아니라
같은 역량의 두 단계로 보기 때문이다.
이건 철학의 차이다.
미국과 유럽이 수십 년간 설계는 미국, 제조는 아시아로
분업 구조를 당연하게 여기는 동안
중국은 그 갭을 교육 시스템 자체를 바꿔서 닫고 있다.
아시아가 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경제 규모도 마찬가지다.
2020년, 아시아 경제권은 구매력 기준으로
19세기 이후 처음으로 나머지 세계 전체를 합친 것보다 커졌다.
독일엔 마이스터가 있다.
일본엔 기술대학이 있다.
중국은 이제 그걸 박사 레벨에서 하고 있다.
한국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질문.
10년 후, 글로벌 시장에서 싸우는 한국 스타트업의 CTO는
어디서 만들어지는가.
카이스트 논문 100편짜리 박사인가.
아니면 실제 시스템을 설계하고 배포해본 엔지니어인가.
투자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피칭룸에서 슬라이드보다 데모가 먼저다.
MVP가 없으면 대화가 안 된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교육 시스템에서는
설명을 잘하는 사람에게 학위를 주고 있다.
결론은 하나다.
최고의 자격증은
생각을 쓴 것이 아니라 만든 (build) 것이다.
중국이 국가 단위로 그걸 증명하기 시작했다.
한국 교육의 디스롭션,
오고 있는 미래가 아니다.
이미 왔다.
여러분 회사는 준비됐었나요. 🔩
아직도 이력서에 박힌 회사 로고나 학교명을 보고 있나요 ?
데이비드 김
투자은행가 (30년) → 외신 테크 칼럼니스트 → 비주얼 스토리텔러 | 필름메이커
AN Lab → https://alphanarrativelab.com/
더 많은 글과 작업 → https://davidkim.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