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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기업 해외영업을 나와 프리랜서 헤드헌터로,
그리고 1인 기업가로 11년 째 생존하고 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땐 군대 꿈을 많이 꿨는데,
직장을 나오고선 직장 꿈을 많이 꿉니다.
예전 상황이 어려울 땐 직장 상사분들이 저를 다시 불러주는 꿈을 꿨습니다.
최근에는 "어… 그 돈 주시면 저 안 하는데요"라고 말하는 제 자신을 봤습니다. (꿈에서요)
그걸 보며 이제 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구나 생각했습니다.
제 고객 중엔 저보다 시니어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전직 강의도 진행하고요.
나이는 한참 아래이지만, 퇴사 후 11년의 경험과 만남이 있기에,
다소 쎄게 조언을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조언 중 일부입니다.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면, 직장생활을 어떻게 할까?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직장생활에는 끝이 있습니다
지금의 경험을 가지고 직장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딱 한 가지만 기억할 것 같습니다.
끝이 있다는 것.
저는 해외근무 도중에 퇴사했습니다.
지키고 싶었던 가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극단적인 선택 때문에 3년의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지만, 이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국내에 있었다면, 조금 더 긴 기간을 준비했다면,
이렇게 오래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소프트랜딩하지 않았을까?
물론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언젠가'를 기약하며 근무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 너무나 잘 압니다.
저도 그랬고, 회사도 다른 곳에 관심을 두는 사람을 곱게 지켜봐 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반드시 회사를 나와 나 혼자, 내 힘으로 서야 할 때가 온다는 겁니다.
명함이 사라졌을 때, 회사 이름을 지웠을 때,
과연 무엇이 남고 무엇을 두고 와야 하는지 한번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의 경험은 쓸모없는 걸까요?
저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저는 인사팀 경험이 없습니다.
현업 때 이력서 한 장 본 적 없고,
면접관으로 면접을 본 적도 한 번 없습니다.
그래서 제 모든 강의 주제, 모든 컨설팅의 경험은
인사가 아니라 현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보고서 쓰는 걸 좋아하실 분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그때 썼던 보고서들을 바탕으로 이력서를 구성합니다.
이력서도 결국 비즈니스 문서니까요.
그 경험들이 지금 제 일의 토대가 됐습니다.
제 경우 현업, 헤드헌터, 커리어 코치, 작가, 강사가 하나의 메인 스트림으로 쭉 이어집니다.
이 중 버리고 싶거나 지워야 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보통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25~30년을 준비하고,
20년 직장생활을 하고 나옵니다.
그 50년의 시간이 그냥 버려야 하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누구도 답을 줄 순 없지만요.
지금의 경험을 가지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이 3가지를 챙기겠습니다.
회사 밖에 관심을 가질 것
제가 퇴사하고 놀랐던 게 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다른 사람들과 저녁을 먹고,
점심도 매번 다른 사람과 먹었는데,
회사 밖 사람들과 밥을 먹은 건 채 다섯 번이 되지 않았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 가운데 접점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야를 좀 더 넓히시면 좋겠습니다.
작은 시도와 실패를 쌓을 것
왜 안정적인 직장에 있다가 나오면, 유독 회사 밖 생활이 힘들까?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사업을 수행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하나는 실패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에는 공(功)과 실(失)이 있지만 그것이 희석됩니다.
누구 하나의 공이라 드러낼 수 없고, 누구 하나의 과실이라 드러내기 어렵습니다.
어떤 일을 잘못해서 내 월급이 안 나오는 경우가 없고,
어떤 일을 잘했다고 내 인생이 바뀌는 경우도 크게 없습니다.
그런데 퇴직 후에는 인생을 건 시도를 하고,
일어설 수 없는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짐 콜린스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는 이런 조언이 있습니다.
안개 가운데를 걸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지 말라.
작은 걸음이라도 걷는 것이 중요하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시도와 실패보다,
작은 것들을 시도하고 그 실패를 통해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알릴 것
제가 독립 후 가장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유튜브와 SNS를 하지 않은 것.
*제 작년까지 제가 이 말을 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저는 2019년에 책을 썼습니다.
출판사 덕에 4,000부 가까이 팔렸습니다.
감사한 일이지만, 그것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돼주지 못했습니다. 기대만큼은요.
그때 저는 SNS도, 유튜브도, 스스로 알리는 그 무엇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헤드헌터만으로도 충분했고요.
지금은 다릅니다.
저를 아는 분보단 모르는 분이 훨씬더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작은 뉴스레터, 유튜브, sns를 통해 1년 넘게 제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년에 한두 번이던 기회들이 지금은 훨씬 더 자주 다가옵니다.
내년에 두 번째 책을 쓸 계획입니다.
첫 책 때는 원고를 다 쓴 상태에서 100군데 넘게 투고했고,
그중 관심 있게 봐준 곳과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정말 작은 채널, 작은 뉴스레터인데 편집자분께서 관심 있게 봐주시고,
직접 목차를 작성하신 후 저에게 제안을 주셨습니다.
예전이 1%의 확률을 뚫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최소 50% 이상이 되는 제안을 직접 받은 겁니다.
실력이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력이 있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아무런 쓰임이 없습니다.
저는 가장 큰 비극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맛없는 식당이 유명한 것,
그리고 맛있는 식당이 유명하지 않은 것.
여러분에게 '맛'이 있다면, 혹은 그 맛을 갖춰가는 단계라면,
반드시 스스로를 알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럽다고요? 그래야 생존하실 수 있습니다.
그랜트 카돈이 말한 것처럼,
자영업자에게, 1인 기업에게 제일 무서운 것은 ‘이름 없음’입니다.
제가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만약 아직 방향성이 없고, 해당 분야에 준비가 되지 않았고, 주변 인맥이 없다면,
저는 아직 퇴사를 생각하실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시든, 회사 밖의 생활은 훨씬 더 힘듭니다.
이건 전문성의 문제가 아니라 자리의 희소성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체질과 DNA가 회사에 특화됐기 때문에,
그 체질과 식성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최저임금으로 3년을 버텼습니다.
그럼에도 정서와 건강이 망가지거나, 무언가를 진짜 해보고 싶다면 시도하셔야 합니다.
다만 그때 갖춰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
채근담의 뜻입니다.
저도 대기업 다닐 때에 비해 외식이나 옷차림이 훨씬 담백해졌습니다.
해외영업 시절 저는 튀르키예를 20번 정도 갔습니다.
퇴사 전 휴가로 샤프란볼루라는 도시에 갔는데,
다른 것 하지 않고 그냥 호텔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 햇빛, 이 여유는 일상에서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거구나.'

튀르키예의 햇빛과 우리 집 앞의 햇빛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요.
만족의 역치를 계속 높이기보다,
만족할 수 있는 빈도를 늘리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것이 회사 밖에서 쓴 뿌리도 씹을 수 있게 하는 생존력이 될 겁니다.
"그래서 너, 행복해?"
종종 동기들이나 비슷한 출발을 했던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40대의 안정성만 보면 쭉 직장생활을 한 친구들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선택에도 답이 있고 제 선택에도 답이 있지만,
저에게는 제 선택이 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한 명이었는데 지금은 세 명이고,
그 아이들을 언제든 돌볼 수 있고, 홈스쿨링도 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 아이들에게는 분명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직장 밖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극한의 자율, 극한의 책임입니다.
제가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든 누구도 컨트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책임은 오롯이 제가 집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1인 기업가들은 일과 삶이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바쁘고 일하기 싫다는 뜻이 아니라, 일과 삶이 떼어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과 시간도, 퇴근 시간도 크게 없습니다.
퇴근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아이가 잠들면 제 것을 할 시간을 기다립니다.
*오늘도 에버랜드를 다녀오고, 애들을 재운 후 제 사무실(새벽 1시)에 앉았습니다.
반응이 없거나 돈이 안 벌려서 힘들 때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의미가 없거나 재미가 없어서 힘든 일은 없습니다.
어쨌든 제가 해야 하는 제 일이니까요.
정답 대신, 질문을 숙성시키세요
세상은 많은 정답을 이야기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이직, 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감히 누가 퇴사하시라, 버티시라 명확한 정답을 줄 수 있겠습니까?
소중한 가장이시고, 아내이시고, 자녀이실 텐데요.
퇴사가 고민 중이시라면, 버텨라 말아라보다 먼저
내가 가진 질문들을 잘 숙성시키고 발효*시키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야마 시게히코 교수, 백희성 건축가 등 최근의 책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무엇을 얻기 위해 이 선택을 하려 하는가
- 그 선택에 따라 어느 수준까지 내 생활 수준을 감내할 수 있는가
-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진짜 하기 싫은 것은 무엇인가
- 다 싫어도, 이 하나가 보람이 돼서 견디고 버틸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잊어버리셔도 됩니다.
절대 단기간에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질문을 심어두시고, 관심 있는 것들에 충분히 마음을 주시고,
시도해 보시고, 실패해 보시면 이 답을 찾게 되실 겁니다.
잊어버렸던 것들이 눈앞에 다가올 때, 그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직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 커리어 러닝 메이트 15기 (9/1 시작)
서류는 물론 면접, 연봉협상까지 모든 과정을 1:1로 진행합니다.
기한은 없습니다. 이직 하실 때 까지요.
이직 후에도 평생 저와 연결되실 수 있어요.
3년차 주니어부터, 박사, 대기업 팀장, 상장사 임원까지.
전 기수, 광고비 1원 없이 조기초과마감되었습니다.
하반기, 저와 함께 1:1로 이직을 준비하실 분은 지금 신청하세요.
* 자리가 얼마 없습니다. (현재 2석) 16기는 10월부터 시작됩니다.
* 가격은 예고없이 오를 수 있으며, 점차적으로 정가에 수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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