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매거진]에서 인터뷰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자기 일에 미친(P)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현실 이야기를 날 것 그대로 만나보세요.

'NEXTCEO' 김소진 대표
소진 님은 스타트업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 안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이제는 직접 자기 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분이에요. 다양한 창업 이야기를 전하는 계정 '세상의 모든 스타트업'을 운영해왔고, 현재는 대표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성장을 돕는다는 의미의 'NEXTCEO'를 이끌고 있습니다. 실무자로서 여러 팀의 성장을 만들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자기만의 사업으로 만들어갈지 답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Q. 소진님에게 창업은 원래 어떤 일이었어요?
이전엔 창업이라는 게 저랑 엄청 멀리 있다고 생각했어요.
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대표님들을 옆에서 지켜보다보니 나도 언젠가부터는 해보고 싶다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자라났죠. 그런데 계속 미뤄졌어요.
지금 당장 시작하기에는 자신감이 없었던 거예요.
스타트업에서의 일은 불안정하고 힘들 때도 많지만 줄곧 재미있었어요.
새로운 직무를 맡으면 배울 점이 있었고, 팀이 위기를 만나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끼리 으쌰으쌰하는
맛도 있거든요. 이런걸 즐기는 걸 보면 ‘일을 꽤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걸 이끌고 나가는 그때 스타트업의 대표님들, 또 주변 대표님들을 보면서,
나와는 다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창업은 계속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밀려났습니다.
‘언젠가 할 수 있으려나…’ 이런 막연한 생각만 있었어요.
Q. 그런데 그 ‘언젠가’가 조금씩 가까워진 계기가 있었어요?
제가 가진 걸로 직접 성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던 것 같아요.
이전 회사에서 다른 사람이 가진 재능으로 수익을 내는 일을 계속 했었거든요.
그때부터 ‘나도 내가 가진 걸로 직접 돈을 벌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회사에 계속 있다보니까 제가 가장 오래 다닌 사람이 되어 있는거에요.
익숙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은 늘어났지만, 그다음에는 무엇을 더 배워야 할지 조금씩 애매해졌습니다.
그 무렵 지금여기에서 여러 창업가를 만나며 창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점차 달라졌습니다.
©지금여기
Q. ‘지금여기’에서 대표님들을 직접 만나본 것도 영향을 줬어요?
있었던 것 같아요. 대표님들을 만나보니까 이 사람들도 제가 회사에서 일하면서 하던 고민을
비슷하게 하고 있는 거예요. 창업을 해서 ‘저 창업자입니다’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엄청 다른 사람들은 아니구나.
인터뷰 전에는 창업을 하려면 무언가 특별한 것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짜잔’ 하고 등장할 만한 사업 아이템이 있거나, 남들과 확연히 다른 비범함이 있거나.
그런데 여러 창업가의 이야기를 오래 들어보니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오히려 창업 자체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았어요. 대표님들이 ‘내가 창업을 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걸 왜 하고 싶은지, 앞으로 뭘 할 건지,
뭘 이루고 싶은지를 얘기하지. 그 사람들한테 “창업할까요, 말까요?”는
별로 질문할 만한 껀덕지도 아닌 거예요.
인터뷰를 하다 보면 대표님들이 자기 이야기를 할 때 갑자기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자기 일에 대해서는 진짜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거예요. 정답이라서 하는 게 아니라
‘나는 이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해’라는 게 있는 사람들.
Q.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과, 실제로 사업을 시작한 건 또 다른 순간이었을 것 같은데, 언제부터 진짜 시작했다고 느꼈어요?
처음 사업자를 낸 건 사실 4년 전이에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냈었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예비창업패키지 같은 것도 사업자가 있으면 못 받는 게 있더라고요.
‘아, 이런 것도 알아보고 해야 하는구나’ 했죠. 아무 준비가 안 되었다고 느껴서 다시 회사에 들어갔었어요.
이번에는 좀 달랐어요. 먼저 저한테 돈을 내겠다는 고객이 생겼어요.
세금계산서를 끊어드리려고 사업자를 낸 거예요.
이번에는 예창패 같은 지원사업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사업 아이템을 찾은 사람만 창업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좋은 아이템을 찾고, 그걸로 지원사업이나 투자도 받고, 그렇게 시작하는 그림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 시장에서 제게 돈을 지불하는 것’을 찾으니 그것도 사업이더라고요.
©지금여기
Q. 직접 사업을 해보니까 인하우스 마케터로 일할 때랑 많이 달라요?
사실 하는 일 자체는 거의 똑같아요. 인하우스 마케터로 일할 때랑 지금이랑
일하는 장소만 회사에서 제 집이나 사무실로 바뀐 느낌?
물론 아직 제가 시스템화를 많이 못 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지금도 결국 고객사의 마케팅을 같이 고민하고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회사에 있지 못하다는 게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회사에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듣게 되는 정보들이 있잖아요.
옆에서 영업팀이 고객이랑 통화하는 것도 듣고, 대표님이 다른 팀이랑 이야기하는 것도 듣고.
지금은 그런 정보의 양이 제한적이니까 좀 답답하죠.
이 상황 안에서 어떻게 더 잘해낼지가 지금의 미션인 것 같아요.
©지금여기
Q. 그러면 지금 가장 답을 찾고 싶은 문제는 뭐예요?
스타트업 대표들이 원하는 인재랑, 인재들이 원하는 대표가 어떻게 하면
서로를 더 잘 발견하고 연결될 수 있을까.
요즘은 그걸 많이 생각해요.
대표 입장에서는 좋은 사람이 없다고 하고, 사람들은 좋은 스타트업을 찾기 어렵다고 하잖아요.
서로 원하는 게 있는데 잘 발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걸 제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풀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 NEXTCEO가 하는 마케팅 대행이랑도 앞으로 어떻게 연결될지는 모르겠고요. 계속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저만의 답을 찾지 않을까 싶어요.
Q.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지금의 소진님을 기록한다면, 어떤 사람으로 기록됐으면 해요?
두려웠는데, 나름의 돌다리를 두들겨보며 두려움을 깬 사람. 그렇게 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여기
지금여기, 김소진 대표의
인터뷰가 흥미로웠나요?
Interviewer 제씨
Editor 제씨, 유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