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매거진]에서 인터뷰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자기 일에 미친(P)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현실 이야기를 날 것 그대로 만나보세요.
DIO (디오) 황현태 대표
DIO는 원래 프리랜서 개발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었지만,
지금은 팔란티어식 개념을 재해석한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모델을 중심으로,
대기업·공공기관 현장에 소수 정예 엔지니어를 투입해 문제를 정의하고, 빠르게 만들고,
실제로 작동하는 결과를 내는 회사입니다.
인터뷰를 진행 중인 황현태 대표 ©지금여기
Q. SI 시장, 대표님은 어떤 마음으로 접근하셨나요?
“이름 하나도 못 들어본 회사들인데 700억, 800억, 1,700억씩 번다… ‘
SI 시장이 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회사들이 막대한 매출을 내는 구조를 보고,
‘젊은 개발자들이 들어가기 어려운 울타리’가 있는 산업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게되었습니다.
“선배들을 찾아가 공시 자료를 다 조사하면서 처음 든 생각이었어요.”
자료를 직접 파고들며 구조를 이해한 뒤, ‘문제를 푸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게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어요.
“사람 수로 돈 버는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개발자 맨먼스(Man-Month)가 아니라 컨설턴트 맨먼스로 보상 구조를 바꿔,
인력 투입이 아닌 문제 해결 가치에 가격을 매겼던 것 같아요.
Q. SI 고객과 대면할때는 어떻게 하세요?
지속적 클로딩을 하면, 며칠 만에 꽤 그럴싸한 시스템을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클로드 같은 AI 코딩 도구로 짧은 주기의 프로토타입을 계속 돌리며, 고객과의 동상이몽을 줄이고 있어요.
제안서가 아니라 실제로 동작하는 걸 들고 갑니다.
문서보다 ‘작동하는 결과물’이 설득력이 크고, 경쟁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에요.
Q. DIO의 SI는 사람들이 떠올리는 SI와 뭐가 다르다고 보세요?
사람 수로 돈 버는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SI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SI가 작동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봤어요.
그래서 개발자 맨먼스가 아니라 컨설턴트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했고,
투입 인력 수가 아니라 문제를 얼마나 정확히 정의하고, 얼마나 빨리 해결했는지에 더 비중을 뒀습니다.
“문서 잘 쓰는 회사 말고, 문제를 잘 푸는 회사가 되고 싶었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Q. (사전 질문지에서) 삼성전자의 일보다 창원시청이 더 매력적이라는 비유를 쓰셨어요.
삼성전자는 이미 10점짜리 시스템을 쓰고 있지만, 창원시청 같은 곳은 3점짜리 시스템을 쓰고 있습니다.
10점을 11점으로 만드는 일보다 훨씬 큰 변화입니다.
업무 효율, 시민 경험, 공무원 만족도가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임팩트가 있는 작업이에요.
결국 단순히 매출 규모가 아니라, ‘낙후된 시스템을 재건축하는 일’이 DIO의 비전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 큰 희열을 느끼거든요.
Q. 대표님께서 고객을 선택하는 어떤 기준 같은 것이 있을까요?
저도 처음에는 팡팡팡팡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 멋들어진. 처음엔 성장도 하고, 매출 20억 만들어보는 경험도 하고. 이것만 바라보면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었을 때의 상실감이나 방향성을 잃는 것들을 경험했어요.
저는 스타트업은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비전은 “대한민국 IT 인프라 재건축”이라고 하거든요.
우리나라가 97년 김대중 정부 때 초고속 인터넷 깔고 이것저것 IT 강국이 되면서
그때 쌓아놨던 게 다시 낙후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97년, 98년, 99년, 2000년도에 그 IT 쫙 깔고 다녔던 사람의 그 영광을 한번 재현해 보고 싶다.
나도.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동사무소 가서 떼야 하는 서류, 전부 키오스크로 다 바꾸고,
인터넷으로 다 바꾸고. 그 시기가 너무 멋있고 저도 해보고 싶고,
우리 팀의 젊은 Talent를 가진 개발자들도 모두 이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여기
Q.대표님의 링크드인을 살펴보니 FDE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되는데요.
FDE는 'Forward Deployed Engineer'로, 말 그대로 FDE는 고객사 현장에 들어가
낡은 시스템의 구조를 이해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엔지니어입니다.
팔란티어에서 처음 썼어요.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은 고객사에 맞게 우리 솔루션을 커스터마이징 해주고,
넘어서 먼저 고객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이런 게 필요하겠다는 내용을 제시할 수 있어야죠.
FDE가 내부에도 있고, 외부에도 있어요. 저희는 개발자 정말 많이 써봤거든요.
진짜 똑똑한 문제해결하는 개발자만 솎아 내는 거죠.
©지금여기
Q. 대표님과 같이 일하는 분들은 어때요, 또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unsexy 비즈니스, 라는 말을 싫어하는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 일련의 모든 것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teammate들을 다 모셔야 한다.
아니라면 사실 같이 가기 힘들어요. 이게 막 화려하고 멋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이게 고통의 크기가 큰 문제들이라서 그래요. 이걸 이해 못 하면, 사실 같이 가기 되게 힘들어요.
그게 지금 계속 모시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나이나 경력보다는,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99년생 엔지니어도 있고
62년생 엔지니어도 있는 희한한 팀이 됐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감과 약간 실력에 짬이 있어야 해요.
근데 그 짬이라는 게 꼭 나이만은 아니에요. 저희는 개발자 진짜 많이 써봤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딱 보면 알라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인지, 아니면 그냥 일만 하려는 사람인지.
이 일이 어떤지 알고도 ‘그래도 해볼 만한데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이게 제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가졌으면 하는 실력뿐 아니라, 태도에요.
그러다 보니 이런 희한한 팀이 되었는데, 저는 되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여기, 황현태 대표의
인터뷰가 흥미로웠나요?
Interviewer 세모스
Editor 제씨, 유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