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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업들은 슬랙 안에 봇을 넣을까요?

슬랙봇이라고 하면 알림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회의 시간이 됐다고 알려주거나, 새로운 이슈가 생겼다고 알려주는 봇 말입니다. 

그런데 실제 사례를 보면 슬랙봇은 알림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일하고 있는 공간 안에서, 업무의 다음 단계를 만들어주는 도구였습니다.

요즘은 Claude나 ChatGPT를 Slack에 연결해 대화 요약, 

Thread 질문, 파일 확인, 답변 초안 작성에 쓰는 방식도 보입니다. 

 

다만 이런 AI 도구도 결국 누군가 불러서 질문했을 때 가장 잘 작동합니다. 

아직 남아 있는 질문은, 봇을 호출하지 않은 평범한 업무 대화까지 

어떻게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입니다.


1. 반복 업무를 대화 안에서 끝냅니다

📸 출처: 토스 기술 블로그 ‘슬랙봇 디자인 101’ 원문 이미지

 

토스는 Slack 안에서 Jira 이슈를 만들고 관리하거나, 커피를 주문하는 봇을 운영한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필요한 일을 하려고 다른 페이지를 열고, 대화 내용을 다시 옮겨 적는 대신 

사람들이 이미 대화하는 공간에서 바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토스는 이슈를 생성하는 데 약 45초, 업데이트하는 데 약 15초를 줄였고, 

2021년 기준으로 팀 업무시간 1,076시간을 절약했다고 설명합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요청이 들어온 자리에서 실행까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2. 회의 전에 필요한 정보를 모읍니다

 

카카오페이는 Slack을 통해 회의 일정과 장소를 알리고,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지각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죠르디 회의봇’을 만들었습니다.

회의가 시작된 뒤에 “오늘 무엇을 이야기하죠?”라고 묻는 대신, 시작 전에 참석 여부와 목적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회의를 없애는 도구라기보다, 회의가 시작될 때 이미 준비되어 있도록 만드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3. 반복 질문을 지식으로 쌓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Slack봇 ‘배답이’는 회사 생활과 

관련된 용어, 복지, 결제 같은 질문에 답했습니다.

모든 질문에 답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답이 없는 질문은 누구나 볼 수 있는 Slack 채널로 보내고, 

답을 아는 구성원이 직접 답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렇게 작성된 답변은 다시 배답이의 데이터에 쌓였습니다.

반복되는 질문은 봇이 맡고, 새로운 질문은 팀이 함께 해결하는 구조입니다. 

한 번 답한 내용이 다음 사람의 검색 결과가 되는 셈입니다.

 

📸 출처: B컷 by 배민 ‘가려운 곳 긁어주기가 목표인 TF?’ 기반, 

사례 흐름도 직접 제작


아직 남는 문제: 봇을 부르지 않은 대화

세 사례는 서로 다릅니다.

휴가와 이슈를 처리하고, 회의를 준비하고, 사내 질문에 답합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대화하는 공간을 떠나지 않게 했다는 점입니다.

Slack 안에서 Claude나 ChatGPT를 부르는 것도 같은 흐름에 있습니다.

Claude Code in Slack

📸 Slack의 Claude Code

이미 쌓인 대화와 파일을 바탕으로 요약하거나 질문에 답하니, 

정보를 찾으러 여러 화면을 오갈 필요가 줄어듭니다.

좋은 업무 도구는 별도의 공간으로 사람을 데려가는 도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있는 곳에서 다음 행동을 연결해주는 도구일 수 있습니다.

CROS Air도 이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다만 CROS Air가 바라보는 장면은 봇에게 명령을 내리는 순간만이 아닙니다. 

“제가 할게요”, “확인해볼게요”, “금요일까지 공유할게요”처럼 

평소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약속까지 업무로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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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CROS · CEO

기술 조직이 더 잘 움직이는 기준과 구조를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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