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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아마존·Google은 회의에서 무엇을 없앴을까

회의가 길어지면 보통 시간을 줄이는 방법부터 찾습니다.

발표는 10분만 하고, 안건마다 타이머를 켜고, 참석자도 줄입니다. 분명 도움이 되지만 회의가 길어지는 이유가 발언 시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픽사, 아마존, Google의 사례를 함께 놓고 보니 각 조직은 회의에서 서로 다른 낭비를 없애고 있었습니다.


픽사는 ‘정답을 주는 피드백’을 없앴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초기 이야기에서 기쁨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감정은 슬픔이가 아니라 소심이였습니다.

하지만 제작을 이어가며 피트 닥터 감독은 이야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픽사는 작업이 막힐 때 Braintrust 회의에서 작품을 다시 봅니다.

동료들은 어디에서 이야기가 막혔는지 솔직하게 말하지만, “이렇게 고치세요”라고 감독에게 명령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드러내는 일과 해결책을 결정하는 일을 분리한 겁니다.

그 과정과 심리학자와의 대화를 거치며 영화의 핵심 관계는 기쁨이와 슬픔이로 바뀌었습니다.

Braintrust가 없앤 것은 비판이 아닙니다. 피드백을 정답처럼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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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발표로 배경을 맞추는 시간’을 없앴습니다

아마존의 일부 회의는 발표보다 조용한 읽기로 시작됩니다.

참석자들은 회의실에서 최대 6쪽 분량의 내러티브를 함께 읽습니다. 프로젝트의 목표, 접근 방식, 핵심 쟁점과 다음 단계가 문장으로 적혀 있습니다.

자료를 미리 보내는 대신 회의 시간에 읽게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꼼꼼히 읽고 누군가는 제목만 보고 오는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같은 자료를 읽은 뒤에는 현황을 처음부터 설명하기보다 “왜 이렇게 판단했나요?”, “빠진 위험은 없나요?”를 물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 줄인 것은 PPT 장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지식으로 회의를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Google의 연구는 ‘침묵을 동의로 보는 습관’을 

의심하게 합니다

Google의 Project Aristotle은 180개 팀을 살펴보며 성과가 높은 팀의 특징을 연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질문과 실수를 숨기지 않아도 되는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Woolley 등의 집단지능 연구에서는 한 사람의 능력만큼 발언 기회가 고르게 돌아가고 서로의 사회적 신호를 읽는 방식이 중요하게 관찰됐습니다.

이 결과를 회의에 적용하면 “이견 없으시죠?”라는 질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말하지 않은 사람이 동의한 것인지, 정보가 없어서 침묵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있나요?”

“이 결정으로 영향을 받지만 말하지 않은 사람은 없나요?”

Google 사례가 줄이려 한 것은 의견 차이가 아니라 말하지 않았으니 동의했을 것이라는 가정에 가깝습니다.

 


세 조직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회의가 막힐 때 무엇을 없애야 하는지는 점검할 수 있습니다.

  1. 피드백이 정답이나 명령으로 바뀌고 있지 않은가
  2. 참석자들이 서로 다른 정보로 회의를 시작하지 않는가
  3. 침묵을 동의로 처리하고 있지 않은가

회의에서 필요한 정보가 드러났더라도, 결정이 담당자와 다음 행동으로 남지 않으면 다음 회의에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CROS AIR는 Slack 대화에서 정해진 일과 담당자, 진행 상태를 정리해 회의 뒤 실행이 흩어지지 않게 돕습니다.

좋은 회의는 모두가 말을 많이 하는 회의가 아닙니다. 결정에 필요한 문제가 드러나고, 같은 맥락에서 질문하며, 말하지 않은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는 회의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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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CROS · CEO

기술 조직이 더 잘 움직이는 기준과 구조를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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