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2008년에 정말 망하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경기 침체 여파는 자동차 기업들에게 유독 참혹했습니다. 2008년 여름, 우리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서야만 했죠. 하지만 금융 시스템 전체가 무너지면서 그 투자건은 무산되었고, 결국 저와 기존 투자자들이 어떻게든 돈을 긁어모아 회사의 명맥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가까스로 회사를 연명시킬 최소한의 자금 조달을 마쳤는데, 최종 계약이 체결된 시점은 정말 죽기 직전 마지막 한 시간이 남았을 때였습니다. 2008년 크리스마스이브 오후 6시였죠. 만약 그때 계약을 못 마쳤다면,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며칠 뒤 우리는 완전히 돈이 떨어졌을 겁니다."
머스크의 설명은 이어진다.
"지금은 모든 일이 순탄하게 잘 풀리고 있지만, 창업할 때는 칠흑 같은 어둠의 시기가 찾아온다는 점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 어두운 터널을 어떻게든 버텨내고 통과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입니다."
그는 예비 창업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덧붙인다.
"기업이란 결국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집단에 불과합니다. 회사의 본질은 그게 전부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자신이 만드는 것에 깊은 신념을 가져야 하며, 이것이 진정 가치 있는 일이고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정서적으로나 이성적으로 품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만드는 것에 완전히 몰입하고 신뢰하는 태도는 특히 자금을 조달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머스크는 강조한다.
"투자자들에게 당신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전부 걸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테슬라의 사례를 예로 들면, 제가 전 재산을 털어 넣고 완전히 배수진을 쳤다는 사실—2008년 당시 저는 월세를 내려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야 했을 정도였습니다—이 투자자들에게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 신청을 하던 바로 그 엄혹한 시기에,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선뜻 돈을 넣도록 설득해 낸 동력이 되었죠. 창업자는 자신이 이 사업에 얼마나 진심인지, 스스로 직접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지(Skin in the game), 그리고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함께하는 직원들은 물론 투자자들 역시 그 뜻을 믿고 따라오게 됩니다. 저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두 곳 모두에서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켰고, 이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이 되는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머스크는 창업자들에게 자신이 만드려는 것에 진정으로 열정을 지닌 인재만을 채용하라고 당부한다.
"사람을 뽑는다는 건, 결국 당신이 시작한 이 위대한 도전에 함께하자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당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에 똑같이 열정을 느끼는 사람들을 채용해야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진심으로 애정을 가진 이들만이, 가장 어둡고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곁을 지켜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