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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질문 있으세요? 면접 마지막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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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세요?"

면접이 끝날 때쯤 꼭 나오는 질문입니다. 
"없습니다"라고 하기엔 무언가 싱겁고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진짜 궁금한 걸 물어봤다가 큰일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아무거나 물어보시면 안 됩니다. 
이 시간은 질문의 시간이 아니라, 나를 셀링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면접도 잘 보고, 예의 바르게 물어봤는데, 
그 한마디 질문 때문에 쌓아온 인상을 다 무너뜨린 케이스도 종종 보았습니다.

대체 뭘 물어봤길래 그럴까요?

 

 

 

마지막 질문, 원칙은 딱 하나입니다

회사와 직무에 대해 물을수록 플러스, 
나의 이익에 대해 물을수록 마이너스입니다.

여기서 회사에 대해 묻는다는 건, 
어디서나 볼 법한 내용을 묻는 게 아닙니다.

이 포지션을 왜 뽑게 됐는지(채용 경위), 입사하면 어떤 조직에서 누구와 일하게 되는지(조직 구성), 단기간에 어떤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지, 그중 실제 우선순위는 어디에 있는지. 혹은 회사가 지금 집중하는 시장과 타겟이 있는지.

회사의 포지션에, 나를 대입하고 물어보세요. 
이 질문 가운데, 면접관과 지원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은 같습니다. 
바로 '이 사람이 입사한다면'입니다.

제가 헤드헌터로 일하며 열다섯 명 이상을 입사시킨 기업이 있습니다. 
그곳 인사본부장, C레벨 분들과 식사하다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지원자가 마지막 질문을 정말 많이 물어봤답니다. 
솔직히 좀 귀찮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진짜 오고 싶어 하는 게 느껴졌고, 
묻는 내용이 생뚱맞지 않아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질문이 곧 입사 의지로 읽힌 것입니다.

 

 

 

그럼 회사 질문은 다 좋은 걸까요?

회사와 직무에 대한 질문이 플러스라고 모든 것을 물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 대해 물었는데 면접관 표정이 굳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

면접관은 회사의 대표로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역린, 아픈 부분을 물으면 답변이 어렵습니다. 
본인이 책임질 수도 없고,(그도 역시 직원입니다.)
검증하는 자리에서 기분이 좋을 리도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후배를 헤드헌팅해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소개한 회사보다 훨씬 좋은 회사 출신이었고, 
면접도 잘 봤고, 회사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마지막에 이렇게 물었습니다.

"여기 경영 악화되고 업황이 안 좋아지면, 다시 사람 내보내실 거 아니에요?"

면접관 얼굴이, 본인 표현으로 "정말 썩었다"고 합니다. 
저도 후배한테 좋은 소리를 못 했겠죠.

 

또 한 분은 회계사였습니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금융 공시 자료를 꼼꼼히 훑어봤고, 
조금 특이하게 처리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순수한 궁금증으로, 대기업 면접에서 그걸 물어봤습니다. 
통상적인 A가 아니라 B로 처리해야 하는 건가요? 
면접관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그게 도대체 왜 궁금하죠?"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익에 대한 질문은 훨씬 단순합니다. 
아직 채용 확정 전인데 연봉, 야근, 복리후생을 물으면 '김칫국 먼저 마시는 사람', '조건부터 보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습니다. 
면접을 기껏 잘 빌드업해 놓고도 여기서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듯이, 면접도 같습니다.

 

 

 

질문의 수준이, 곧 나의 수준입니다

제 수강생 중 산업군을 바꾸신 분이 있습니다. 
영업 직무로 반도체에서 전선 업체로 옮기셨는데, 사실, 산업군 이직은 쉽지 않습니다. 
이분은 박람회에도 직접 가고, 실무진에게 회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질문했고, 결과가 너무나 좋게 만들어졌습니다.

질문의 수준이 그 사람의 지식의 수준입니다. 
누구나 알 만한 질문 말고, 내가 이 직무에서 어떤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까, 어떻게 일하게 될까 를 기반으로 파생되는 질문을 물어보시면 가장 좋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지막 질문 하나로 면접 결과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진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채용 시장을 보면, 탈락 통보를 받았다가 5~6개월 뒤 다시 진행되거나, 다른 포지션으로 연락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질문을 통해 회사를 보세요.

마지막 질문은 나를 각인시키는 역할만 있는 게 아닙니다. 
회사가 두 번의 면접으로 지원자를 뽑듯, 지원자도 두 번의 면접으로 회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연봉과 복리후생은 합격한 다음 물어보면 됩니다. 
대신 입사를 앞두고 가진 우려와 궁금증은, 
이 자리를 통해 한 번 더 리스크를 헷징하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만난 사람과 매일 만나야 합니다. 
오늘 본 출근일을 매일 왕복해야 합니다. 
이직이 어렵고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직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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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철 머스타드씨드컴퍼니 · CEO

'제 자리'를 찾는 바른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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